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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기회

박근호 | 히읏 | 2023년 0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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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26g | 130*188*20mm
ISBN13 9791192559698
ISBN10 11925596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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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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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은 사실 마음속에서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지만 갑자기 혹은 어떠한 계기에 의해서 발현될 수 있다. 그러니 갑자기 무언가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덜컥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그건 다만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 내가 오랫동안 원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니까. 충동적인 건 생각보다 옳다.
---「충동」중에서

너를 너무 사랑해서
난 이제 헤어질 수도 있을 거 같아.
내가 이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고
내가 이 말을 이해하게 될 줄도 몰랐다.
---「이해」중에서

요즘은 일을 내팽개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을 잘 마친 후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낼지를 고민한다. 내가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일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때는 누가 누군가를 업고 걷거나 아니면 서로 꽉 껴안은 채 불편하게 걷는 게 사랑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두 손 꼭 잡고 앞에도 봤다가 옆에도 봤다가 서로 눈도 마주치기도 하면서 걷는 게 사랑처럼 느껴진다.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이 더 좋다. 요즘은.
---「사랑에 대하여」중에서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는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의 모습과 내가 가장 불행했을 때의 모습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불행했을 때 혹은 나한테 일어난 가장 아픈 이야기를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지만 그게 약점이나 흉이 되지 않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거만큼 든든한 일도 없다.
---「비 오는 거리」중에서

당신은 잘 만든 노래 같은 사람
자꾸 따라 부르고 싶은
자꾸 생각나는
---「노래」중에서

호의를 계속 베풀었을 때
그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냥 그릇이 거기까지인 것.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본모습」중에서

가끔은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이 더 자세히 느껴질 때가 있지. 그래서 난 네가 유독 지쳐 보이는 날, 힘들지, 말하기보다는 먼저 와락 안아버릴 거야. 아무 말 없이 몇 분간 꽉 껴안고는 내 숨소리로 내 체온으로 내 살결로 말할 거야. 고생 많았다고. 많은 사랑이 그러하듯 느끼고 느껴도 또 느끼고 싶어서 너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말보다 그냥 네 눈을 빤히 바라볼 거야. 도저히 속일 수 없는 마음의 창으로 너에게 계속 말할 거야. 사랑해, 사랑해. 내 전부를 주어도 괜찮을 만큼 사랑한다고.
---「표현」중에서

듣는다는 건 상대방에게 귀 기울인다는 뜻이다. 서운함을 듣는 것. 불안을 듣는 것. 행복을 듣는 것. 걱정을 듣는 것. 하루를 듣는 것. 그렇게 그 사람의 어떤 감정을 느끼고 해석하려면 그만큼 집중해야 하고 그만큼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일 테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잘 들어주는 것. 꼭 필요한 사랑의 기술.
---「사랑이라는 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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