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 보세요.”
“책을 한번 내 보세요.”
내가 사람들을 만나면 권유하는 말이다.
“글 쓰는 능력이 부러워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38권의 책을 썼다. 그중 26권이 전공 서적이고 12권이 일반인을 위한 책이다. 몇 권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전공 서적은 연구원이나 학교에서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야 하는 까닭에 특별한 일은 아니다. 아마 사람들은 내가 전문 작가도 아니고 현직에서 일하면서 일반인을 위한 책을 내서 화제가 되었다는 데 관심을 두는 것 같다.
나는 CEO나 전문가들을 만날 때면 글쓰기와 책 쓰기를 진지하게 권유한다. 또,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만나는 사람마다 ‘저자의 꿈’을가지라고 말한다. 덕분에 ‘책 쓰기 전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어려서부터 글을 잘 쓰셨지요?”
이 또한 많이 받는 질문이다. 내가 원래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전공이 경제학이고 전공공부만 하다 보니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울 일이 없었다. 그저 글 쓰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만 했다. 그러다 20여 년 전 직장에서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생겼고, 그때부터 신문 칼럼을 모방하면서 글쓰기를 익혔다. 신문에서 칼럼 하나를 골라 매일 두 번씩 분석하면서 6개월 정도 읽었다. 그랬더니 글쓰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 후 나는 일반인을 위한 첫 책『명예퇴직 뛰어넘기』를 펴낼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글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기쁨을 느꼈다. 첫 책을 내느라 힘이 들었으나 두 번째 책부터는 쉬워졌다.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이 말이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한 나의 지론이 되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냈다. 16년 전 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시절에 글쓰기와 책 쓰기의 꿈을 체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인간개발연구원 소모임 활동의 하나로‘CEO 에세이클럽’을 만들었다. 30여 명의 CEO와 전문가들이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각자가 써 온 글을 서로 평가하면서 글쓰기와 책 쓰기를 위한 순수한 모임으로 성장했다. 이 모임은 현재 ‘책과글쓰기대학’으로 명칭을 바꾸어 많은 회원이 참여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는 이 모임에서 학장을 맡아 글쓰기와 책 쓰기를 열심히 권장하고 있다. 책을 낸 회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많은 CEO와 전문가들에게 글을 쓰고 책을 내라고 권유하고 강의도 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내용을 모아서 책으로 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만나는 사람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첫째, 글재주가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현재 글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둘째, CEO들을 위해서다.
지식사회에서 소통은 중요한 능력이다. 소통을 말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글로 하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소통경영’을 위해 글쓰기와 책 쓰기가 경영에 얼마나 효율적인 도구인지 알려주고 싶다.
셋째, 전문가들을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세상을 향하여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글로 쓰면 칼럼이 되고 그것을 50개 이상 모으면 책이 된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더라도,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적어도 한 권의 책을 내겠다는 목표를 가질 필요가 있다.
넷째, 자서전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이 지나온 길에서 얻은 지혜와 업적, 그리고 아쉬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책을 내고 싶어 한다. 또, 평범한 삶을 살았을지라도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자서전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은 짧고 기록은 길기 때문이다. 이 책은 1부 행복한 글쓰기와 2부 행복한 책 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가 되어야 책 쓰기가 쉬워지며, 책 쓰기를 해야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책 쓰기는 글쓰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 CEO와 전문가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물론 나는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이론적인 면에서는 이런 책을 쓰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소개하여 누구든지 글 쓰는 잠재력과 책 쓰는 능력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책을 펴낼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나는 연구원, 대학교수, 기업체 CEO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글쓰기와 책 쓰기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글쓰기와 책 쓰기의 작은 비결을 공유하고 싶다.
이번 책은 기존에 발간했던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다시 내게 되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을 쓰면 글이 되고 책이 된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쓰다 보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책 제목을 『행복한 책 쓰기』로 정했다.
책을 집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인간개발연구원 두상달 이사장님, 오종남 회장님, 한영섭 원장님, 책과글쓰기대학에서 강의를 해주신 손광성 교수님, 신광철 작가님, 강돈묵 교수님, 김종회 교수님, 책과글쓰기대학의 김창송 회장님, 박춘봉 회장님, 정문호 회장님, 정지환 회장님, 가재산 회장님과 회원님들, 그리고 책을 만들어 주신 행복에너지 권선복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이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과 영광은 없겠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와 책 쓰기를 통해 저자가 되는 기쁨을 맛보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