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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리뷰 총점9.8 리뷰 33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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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42g | 132*210*18mm
ISBN13 9791189799892
ISBN10 118979989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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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조현병은 무섭다. 조현병은 전형적인 광기의 병이다. 광기가 무서운 이유는 인간이 체계화하고 분별하려고 애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끝없이 이어진 날들을 연, 월, 일로 구분하며, 불행, 질병, 불편, 죽음을 막고 통제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결과일 뿐인데도). 하지만 그러한 예측불허와의 싸움도 고유의 내적 논리로 현실을 축소하는 조현병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본문 14쪽(진단)」중에서

조현병, 정신증, 치료에 관한 논의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개념은 ‘무언가에 홀린 상태’가 얼마나 진행됐는가 하는 점이다. 정신의학적 용어로는,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병식’(insight)의 수준이 어떠하냐는 것이다.
---「본문 60쪽(악령 들린 자들의 병리학)」중에서

“나는 ‘진단’이 ‘치유’로 이어지거나, 혹은 사실상 병을 확인함으로써 쇠약을 강요하는 것 이외의 어떤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다.” 나에게 내려진 새로운 진단은 치유의 기능을 내포하지 않았고, 내가 고기능(high-functioning)을 발휘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암시할 뿐이었다.
---「본문 70쪽(고기능)」중에서

“저 예일대 다녔어요”라는 말은 ‘나는 조현정동장애가 있지만 가치 없는 인간은 아니에요’의 줄임말이다.
---「본문 94쪽(예일대는 널 구해 주지 않아)」중에서

그럼에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나의 생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그럼 입양은 어때요?”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저는 조현정동장애가 있어요. 2013년의 절반을 정신질환자로 보냈고, 언제든 다시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저는 제 아이가 저 같은 엄마를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한마디로 나는 그런 질문에 몹시 화가 난다.
---「본문 127쪽(아이를 갖는다는 것)」중에서

한번은 그가 심한 증세를 보이길래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정신병원으로 속절없이 끌려가느니 차라리 경찰의 총에 맞겠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병원도 지긋지긋했고, 사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나는 그에게 왜 그렇게 입원을 거부하냐고 물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 역시 병동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으니까.
---「본문 168쪽(병동에서)」중에서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나에 대해 그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고 말할 수도 있다. 활발한 아이, 스토리텔링에 능숙한 아이, 그래서 이미 소설가, 작가의 소질이 엿보였던 아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진짜라고 여기는 것들을 믿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침대 밑의 요괴 또는 장롱 속의 괴물을 정말로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방에서 유령을 보는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본문 181쪽(슬렌더맨, 아무것도 아닌 자, 그리고 나)」중에서

극장에서 우리는 영화에 몰입해 그 서사에 흠뻑 젖으려 했지만, 현실과 영화의 경계는 단단했다. 나는 영화 속에 매몰되지 않은 채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상영관에 조명이 켜지고 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여느 연인들처럼 C의 손을 잡았다.
---「본문 194~195쪽(현실, 영화)」중에서

여기서 강간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렇게 하면 판사이자 배심원인 독자 앞에서 증언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고, 서툴고 어설픈 증언을 해야 했던 악몽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일이 끔찍했다고 말한다고 해서 듣는 사람이 그 말을 꼭 믿으라는 법도 없지만, 애당초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내 안에만 담아 두려 한다. 그때 그 가로등의 불빛과 그의 눈빛을.
---「본문 209쪽(존 도, 정신증)」중에서

우울증이 왔을 때 그런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자살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살을 선택지로 고려했다면,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일들을 계속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자살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은 상태에서 자살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냥 똑같은 상황을 마주하거나, 아니면 헤아릴 수 없이 더 깊은 지옥의 굴레에 빠지는 결과를 의미할 뿐이었다.
---「본문 234쪽(지옥의 나날들)」중에서

만성 질병이 있으면, 병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삶은 질병을 끌어안은 채 초연하게 이어질 뿐이다. 그때에는 1초에서 다음 1초까지 생존하자는 것이 내가 품을 수 있는 가장 대단한 야망이다. 수술과 입원을 하는 동안에는 하고 싶은 일들과 이루고 싶은 꿈들을 나중으로 미룰 수 있지만, 만성 질병을 앓고 있는 동안에는 그런 것 자체가 아예 없어진다.
---「본문 244쪽(추락의 욕구)」중에서

나는 경미한 정신증을 이따금 경험하지만, 조현병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교적 최근에 발병한 다른 병들은 잘못된 사건으로 여겨지며 도대체 나란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과 달리, 조현병은 너무나 오랫동안 나의 일부였기에 내 삶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본문 273쪽(치마요)」중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수년간 환각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이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깜빡거리는 신호를 몇 번 보거나 이따금 큰 박수 소리가 들릴 때도 있지만, 구더기가 들끓는 시체들이나 으스스한 목소리를 감지한 적은 없다. 심각한 망상적 사고의 삽화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4년 전이다.
---「본문 296쪽(경계 너머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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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훌륭한 점에 대해 말하자면 2박 3일에 걸쳐 이야기해도 부족하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이 책의 존재, 이 작가의 존재에게서 진실한 위로를 받았다. 그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어 평생을 기다린 위로였다. 역사적으로 광인들은 땅 구덩이에 한꺼번에 파묻히거나 평생을 정신병동에 갇히는 등 여러 방식으로 공동체에서 추방되었다. 여기, 추방된 자가 돌아와 자신이 본 것을 증언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정신세계가 얼마나 큰 가능성과 경이로 가득 차 있는지를 생생히 배운다. 서구의 정신의학적 체계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과학과 동양의학, 심리상담과 신비주의 이야기까지 폭넓게 광기의 해석을 다룬 이 책은,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 하미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이 괄목할 만한, 눈을 뗄 수 없는 책에서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지극한 관용의 행위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아름답고도 심란한 마음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정신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관한 책이 이렇게 직접적이고, 꾸밈없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다.”
- 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저자)
“『조율하는 나날들』은 뼈아픈 개인사와 날카로운 탐구를 엮은 수작이다.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우아하고 통렬한 식견과 강력한 위트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소외시키는가에 대한 거대 담론을 제시하는 한편, 자신이 받은 진단의 복잡성과 모순을 여실히 풀어헤친다.”
- 알렉산드라 클리만 (『태양 아래 새로운 무언가』 저자)
“필연적이고 명징하다. 이 우아한 에세이에서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자신이 진단받은 조현정동장애에 대해 파고들면서 정신질환에 관한 수많은 편견들을 헤집어 놓는다. 『조율하는 나날들』은 질병, 그중에서도 정신질환에 관한 복잡한 사고를 안내하는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의 병을 이해하고자 애쓰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며, 서정적이고 명료한 문체는 그 자체로 위안과 기쁨을 준다.”
- 메건 오루크 (『보이지 않는 왕국』 저자)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자신의 삶이라는 광각렌즈를 통해 과학, 문학, 예술, 제도, 심령술과 조현병에 관한 고정관념을 들여다보면서 명료성과 대조성이 강렬하게 맞물리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는 그 어떤 동정심 유발도, 선정주의도, 그릇된 긍정주의도 없다. 왕의 시선은 그야말로 솔직한 것이라서, 나는 내 일기장보다도 그녀의 글을 더 신뢰할 것 같다.”
- 토니 툴라티무테 (『사적인 시민들』 저자)
“이 매혹적인 책은 매우 드문 성취를 이루어 냈다. 극도의 혐오와 극렬한 매혹 양단에 오래도록 얽매여 있던 주제에 관한 의미 깊고도 광대한 언어가 바로 그것이다. 시의 아름다움, 탐구심, 크게 요동치는 마음이 넘쳐흐른다.”
- 제니 장 (『시큼한 마음』 저자)
“『조율하는 나날들』은 풍부한 동시에 함축적이고, 엄격한 동시에 대담하다. 이 책은 건강하거나 아프다는 것에 대해, 또한 몸 안에 깃들어 있는 것, 즉 살아 있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강력하고도 비범한 책.”
- 권오경 (『인센디어리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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