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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쇼스타코비치

: 시대와 음악 사이에서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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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54쪽 | 1130g | 152*215*42mm
ISBN13 9791192836010
ISBN10 119283601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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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이미 젊은 세대 작곡가들 가운데 공인된 선두주자는 쇼스타코비치였다. 청각 화성학 시험을 봤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는 글라주노프의 연구실 문가에 모여 있었고 쇼스타코비치가 시험을 치러 들어갔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먼 조성으로 조바꿈되는 대목을 차분한 모데라토 템포로 연주하는 과제 정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차례가 되었다. 그가 무엇을 연주해야 할지 설명을 듣는 동안 잠시 조용하더니, 닫힌 문 너머의 침묵을 깨고 갑자기 화성들이 프레스티시모의 속도로 폭포수처럼 이어졌다. 엄청난 속도에 우리는 믿기지 않는 듯 경탄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어 연구실에서 빠른 걸음으로 나와 신나게 한바탕 쏟아내기 시작했다. 조신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그는 긴장을 풀고 대단한 재치와 활발한 정신을 드러냈다. 우리는 그가 온갖 종류의 장난과 농담, 즉흥적인 패러디를 정신없이 풍성하게 쏟아내는 것을 보았다.
---「1.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중에서

교향곡은 명백한 성공작이었다. 기대했던 대로 소년 작곡가의 등장은 청중을 열광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피아노 리사이틀이 마련되었다. 그래서 미챠(쇼스타코비치의 애칭)는 연습을 해야 했다. 친절한 후원자가 배려하여 그가 한 클럽에 있는 멋진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연습하도록 했다. 그는 여기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쇼스타코비치는 실제로는 연습을 아주 조금만 했다. 오히려 클럽에서 당구대를 발견하고는 그 ‘악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전에 한 번도 당구를 쳐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실력이 형편없었다. 한참을 이리저리 해본 뒤에 마침내 나는 공 두 개를 구멍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미챠는 하나를 넣었다. 내가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고 돌아왔을 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가 있는 동안 내가 쳐서 공 하나를 넣었어요.”
“잘했네.” 그러고는 우리는 게임을 계속했다.
---「2. 젊은 작곡가, 자리를 잡다」중에서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 운명의 장난으로 쇼스타코비치와 나는 그라노프스키 거리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우리는 공무원 라비노비치가 ‘인민을 위해’ 마련한 매머드급 음악회 이야기를 나누었다. 쇼스타코비치는 그날 불안한 마음에 홀 바깥의 ‘푸른색’ 로비를 왔다 갔다 했다고 한다. (…) ‘프란쵸스카’가 끝나고 박수가 나오기 시작할 때, 세상에서 가장 상냥하고 친절한 남자,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읽은 아무개 작가가 로비로 달려 나왔다. 그는 감사의 눈물을 글썽이며 쇼스타코비치의 목을 껴안고 소리쳤다고 한다. “미챠, 나는 자네가 선율이 아름다운 음악을 쓸 수 있을 줄 알았어!” 쇼스타코비치는 그가 이렇게 우정과 한결같은 마음을 내보인 데 감동하여 “차마 차이콥스키의 음악이라고는 말하지 못했어요” 하고 내게 웃으며 털어놓았다.
---「3. 비판과 응답」중에서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쇼스타코비치)는 나의 발달을 챙겼다. 가끔은 내가 충분히 작곡하지 않는다며 나무라기도 했다. 당시 나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힘들게 살았으므로 작곡에 전념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1946년 갑자기 음악원 수업료를 면제받았다. 2년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나는 어찌 된 일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얼마 뒤에는 궁금증을 접었다. 내 삶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참 뒤에 내 발레곡 〈전야〉가 레닌그라드 말리 극장에서 초연했을 때 음악원 원장 파벨 세레브랴코프가 내게 축하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쇼스타코비치가 자네의 교육을 지원한 게 헛수고는 아니었네!” 나는 깜짝 놀랐다. 그제야 세레브랴코프는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가 자신의 선행을 비밀로 해두라고 부탁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후회했다.
---「5. 스탈린주의의 마지막 시기」중에서

쇼스타코비치가 1960년 당에 입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망가졌다는 사실이, 우리의 체제가 천재를 망가뜨렸다는 사실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의아해했습니다. 왜 하필 정치적 기류가 다소 누그러졌을 때, 마침내 자신의 고결함을 지키는 것이 가능해 보이는 시대가 되었을 때, 쇼스타코비치가 공식적인 아첨에 넘어갔을까? 무슨 강요가 있었을까? 그 사건으로 나는 사람이 허기를 견디고 정치적 탄압에 저항할 수는 있어도 ‘당근’의 유혹에는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당근’에 넘어갔던 겁니다! 그가 살았던 상황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잔인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이해합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련들을 이겨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있게 되자 약점에 굴복했던 겁니다. 그러나 나는 그가 고통의 화신이라고, 우리 시대의 비극과 공포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이해합니다.
---「6. 해빙기」중에서

딱 한 번 쇼스타코비치가 자기 음악에 푹 빠진 것을 보았다. 현악 4중주 3번 리허설 때였다. 그는 할 말이 있으면 연주를 중단시키겠다고 미리 말해두었다. 그러고는 안락의자에 앉아 악보를 펼쳤다. 그러나 각 악장이 끝날 때마다 손을 내저으며 계속 연주하라고만 했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연주했다. 연주를 마쳤을 때 그는 상처 입은 새처럼 조용히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쇼스타코비치의 그런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렇게 내적으로는 여린 사람이었지만 그의 외면적인 태도는 항상 엄격하고 객관적이었다. 연주에서 실수가 있으면, 특히 음악 형식과 관련되는 실수는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8. 마지막 날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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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의 객관성과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가. ‘믿을 만한 증언’이야말로 핵심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미덕이다. 주석을 빼도 자그마치 8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상당 부분을 증언에 할애했다. 쇼스타코비치 본인의 언술은 물론이거니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수많은 인물의 증언을 교직해 입체적인 ‘구술 서사’를 이뤄내고 있다. 증언자들의 상당수는 이미 타계했지만 아직 생존한 이들도 허다하다. 예컨대 현재 92세의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이른바 ‘해빙기’로 불렸던 1960년에 쇼스타코비치가 입당한 사실에 대해 냉혹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대작곡가를 이해하려 한다. “우리 시대의 비극과 공포를 온몸으로 보여준, 러시아 인본주의 전통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평가에는 고민과 진심이 가득하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허풍쟁이 증언자들을 찾기 어렵다. 저자는 혹여라도 편향과 왜곡의 우려가 있을 경우, 또 다른 증언자의 입을 통해 균형을 회복한다. 그동안 쇼스타코비치에 관한 여러 책이 나왔지만, 이 책만큼 포괄적이면서도 객관적인 다큐멘터리를 찾기는 어렵다.
- 문학수 (음악평론가, 전 [경향신문] 음악 전문 기자)
엘리자베스 윌슨이 쓴 책 『쇼스타코비치: 시대와 음악 사이에서』는 장엄한 구술사이며, 쇼스타코비치를 논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책이다.
- 리처드 타루스킨 ([뉴욕 타임스])
윌슨은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수많은 회상을 모아 그의 삶의 모든 단계를 따라가는 대단한 전기로 만들었다. (…) 다양한 목소리가 한데 모여 수줍음 많고 예민하고 꼼꼼한 한 음악가의 모자이크 초상화를 이룬다.
-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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