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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 산골 마을 고스게는 어떻게 지방 재생의 아이콘이 되었나?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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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58쪽 | 388g | 140*210*16mm
ISBN13 9791191290196
ISBN10 119129019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어판 저자 서문 5

1장 ‘고향’을 일의 무대로 삼다 13
‘고향’이 어디입니까? · 태국에는 정글이 없었다 · “그래 교토, 가자” · 구모가하타 마을과 만나다 · 일본 임업이 직면한 문제와 맞닥뜨렸다 · ‘고향’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2장 ‘사토유메’를 창업하다 35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 · 전기가 된 ‘치유의 숲 사업’ · 시나노정과 다시 마주하다 · 내 일의 방향이 정해졌다 · 창업 동료를 만나다 · ‘사토유메’의 여명 · 지역은 '동반 달리기'를 원하고 있다

3장 ‘동반 달리기’로 지역의 미래를 바꾸다 61
다마가와 발원지, 고스게촌과 만나다 · 우울한 결심 · ‘고스게 휴게소’ 개장을 향해 · 파란만장한 출발 · 길고 긴, ‘동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 미션 임파서블,인구 비전 수립하기 · ‘분수촌민 제도’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 유역 DMO ‘주식회사 미나모토’ 설립 · 촌민을 늘리기 위해 개발한 몇 개의 정책 사업들 · 관광객이 두 배, 인구도 700명을 유지

4장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105
마을에 숙박하도록 만들기 위해 · ‘분산형 호텔’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있었다 · 지은 지 150년 된 고민가가 낙점됐다 · 벼랑 끝 집을 발견하던 날 · 콘셉트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 · ‘장벽’ 하나가 무너져내렸다 · 호텔 개발·운영회사를 설립하다 · 호텔 매니저를 찾아라 · ‘이상적인 생활’을 찾아 고스게에 들어온 젊은 인재들 · 풍족함의 본질에 다가서는 숙박시설 · 1박 3만 엔의 가치가 있는 호텔이란? · 24절기를 테마로 한 ‘음식’을 준비하자 · 살고 싶은 집에 대해 다시 질문해보기 · 넘버원 고민가 호텔을 만들기 위해 ·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 · SNS보다 막강한 노인들의 파워를 실감했다 · 혼신의 보도자료 쓰기 · ‘대갓집’ 그랜드 오픈 · 마을 주민 전체가 지배인이 되는 호텔 ·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에 · ‘절벽의 집’을 새로 개장하다

5장 절벽 끝에서 최첨단 호텔 마을로 175

6장 ‘사토유메’라는 플랫폼 191
재능 넘치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다 · ‘동반 달리기’의 단계와 인재 요건 · 사토유메답다는 것 · 사토유메 행동규범 10개 조 · 브랜딩의 사다리를 오르다 · ‘사람이 출발점이다’ · 사토유메, 제2막이 시작되다

7장 10년 후를 내다본 지방 재생 223
‘마을 전체’에서 ‘선로변 전체’로 · ‘3명, 30명, 300명’ 법칙 · JR히가시니혼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응모하다 · 마을의 무인역이 호텔의 프런트가 된다 ·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 무인역에서 시작하다, 발원지로 향하는 여행 · ‘선로변 전체 주식회사’ 설립 · 고향을 미래로 이끌어가기 위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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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기부터 줄곧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삶을 담은 ‘고향’을 원했고, 내 이상에 맞는 장소를 찾아왔지만 그런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향수에 젖은 어리디어린 동경이 부끄러워졌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사랑하는 풍경이나 삶은 자신이 애써 지켜내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다. 생활을 지탱하기 위한 산업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 p.33

아사하라 씨와 마을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내가 제안한 정책을 실현해주었기에 망정이지 서투른 계획으로 실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위험을 짊어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지역 사람들이다. “고향을 지키는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 주제에 얼마나 무책임하게 대충대충 일했던 것인가. 아사하라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내 일의 막중한 영향력을 실감했다. 나는 회의장 한쪽 구석에서 자신을 책망하고 또 책망했다.
--- p.45

고스게촌에서 돌아오는 길, 갖가지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차에 몸을 실은 채, 학생 시절 구모가하타에 산업폐기물 적치장이 생기는 것을 망연히 지켜만 볼 수밖에 없던 그 무력함을 상기했다. 컨설팅 회사 근무 시절 내가 만든 계획이 현장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을 알고도 지역 사람들 탓으로 돌려버렸던 무책임한 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다시 보고도 못 본 척할 것인가. 이 지역과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처사일까….
--- p.70

인구 추계는 세상에 있는 다양한 추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한다. 현재의 인구, 연령 구성, 출생률 등을 입력하면 몇 년 뒤에는 어느 정도 인구가 된다는 예측값이 매우 정확하게 나온다. 인구가 300명 아래로 떨어지면 다양한 인프라와 공동체 유지가 어려워지고 마을로서의 존속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했다. 이대로라면 고스게촌은 사라져버린다.
--- p.84

50대 이상 마을 주민 다수가 이 집에 드나들며 가르침을 받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1950년대 중반 마을에 처음 TV가 들어온 것도 이 집이었다. 따라서 마을 주민들은 이 집에 모여 역도산의 프로레슬링이나 미치코美智子 왕세자비의 결혼퍼레이드 등을 함께 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고민가였다. 집주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부인 혼자 살았지만, 건강이 나빠져 시설에 들어가면서 벌써 5년 정도 빈집으로 남아있었다.
--- p.113

노인 교실 설명회와 현장 방문 직후부터 호텔 정보가 마을에 밀물처럼 퍼졌다. 노인 교실에 참가한 어른신들이 집에서는 물론 마을 여기저기를 돌며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촌사무소 직원이 고스게촌 노년층의 정보 확산력은 트위터보다도 빠르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였다. 전체 마을 주민에게 알리기 전에 노년층에 먼저 설명한 효과는 매우 컸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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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된 대갓집과 쓰러져가던 절벽 위 집이 호텔로 부활했다.
마을 길은 호텔 로비가 되고, 동네 사람들은 호텔 지배인과 가이드가 되었다.
주민이 생산한 먹거리는 호텔 식당의 최고급 요리로 변신하고,
만년 적자였던 마을 온천은 호텔 목욕탕으로, 물산관은 호텔 숍으로 거듭났다.


“고스게촌에 한번 가봐요. 거기 가면, 소멸해가는 마을을 살려낼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요.”
야마나시현 기타쓰루군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산촌, 편의점도 없고 공공교통망도 하루 서너 번 왕복하는 버스뿐인 작은 마을을 두고 일본 지자체 담당자와 시민단체, 지방 재생 전문가들 사이에서 종종 오가는 말이다. 우리보다 20년쯤 먼저 경제성장의 정점을 찍은 일본이었다. 이후로 계속된 저성장의 그늘 속에서 젊은 세대를 살얼음판 위로 내모는 사회시스템과 저출산, 인구 고령화와 지역 공동체의 소멸 위기도 그만큼 일찍 찾아왔다. 아베 내각에서 ‘지방창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역 불균형을 혁파하기 위해 노력지만 요란한 정책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다.그런데 주민이라고 해봐야 고작 700명, 게다가 50세 이상 인구가 절반을 넘는 작은 산간 마을에 어떤 변화가 몰려왔길래, 이곳에 가면 지역 재생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쇠락하는 마을을 다시 일으켜 지켜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책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는 바로 그 고스게촌이 일구어낸 기적 같은 마을 부활 스토리를 들려주는 리포트이다. 지역 재생 인큐베이팅 회사 ‘사토유메’의 대표이자 10년 가까이 주민들과 함께 ‘동반 달리기’를 하며 고스게촌 변화를 주도해온 저자는 도시화에 밀려 퇴락해가던 작은 산촌이 어떤 모색과 자기 혁신을 거쳐 지금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미래형 마을로 탈바꿈했는지를 상세하게 들려준다.

2014년 1월이었다. ‘고향의 꿈을 현실로’라는 슬로건 아래 동반 달리기형 컨설팅 회사 ‘사토유메’를 창업한 뒤 전국 각지의 재생사업을 돕던 시마다 슌페이 씨에게 한 사람이 찾아왔다. 고스게촌사무소 직원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그가 “마을에 조금 곤란한 일이 있으니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마침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보름을 기다렸다 달려간 고스게촌은 소멸 위기에 놓인 궁벽한 산골의 전형이었다. 한때 2,200명이 넘던 마을 인구는 3분의 2 넘게 줄어 700명. 마을 활성화를 위해 역대 촌장들이 30년간 중앙정부에 진정을 넣어 터널을 뚫고 근처에 휴게소까지 지었지만, 그곳을 어떻게 운영해야 마을에 보탬이 될지 방법을 찾지 못해 시마다 씨에게 도움을 청한 거였다. 도로변에서 한참 떨어진 산 중턱에 덩그러니 서 있는 휴게소를 본 시마다 씨에게 절망감이 몰려왔다. 내세울 특징도 편리함도 없는 이 산골에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한마디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요청을 단칼에 외면할 수 없었다. 대학 시절 사랑하는 구모가하타 마을이 망가지는 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너무 아파서였다. 밤새 뒤척대며 고민하던 그가 마침내 마음을 정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이 도전을 받아들이자고. 그렇게 고스게촌과 동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원산지 이탈리안 피자를 먹으러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떻게 해야 교통마저 불편한 이곳에 사람들이, 그것도 젊은 고객층이 찾아오도록 할까? 며칠을 고민하던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마가와 강 발원지인 이 마을에는 산천어와 곤들매기 같은 민물고기뿐 아니라 버섯과 고추냉이 등 농산물이 풍부했다. 마을의 신선한 먹거리를 이용해 ‘발원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면 승산이 있을 듯했다. 다만 일반적인 피자로는 승부를 걸 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이탈리아에서 가마를 수입해 고스게촌의 장작으로 구운 본격 나폴리 피자를 판매하자고 제안했다. 또 물산관 출입구에 ‘고향납세 자판기’를 설치해 고스게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채소와 가공식품, 맥주 등 선물꾸러미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간 기획부터 상품 전시, 체험프로그램 같은 모든 콘텐츠를 색다르게 꾸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개장 첫날부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휴게소 식당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연예인이 지방에 살면서 현지를 체험하는 무대로도 활용되는 등 훈풍이 불었다. 휴게소는 개장 1개월 만에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마을에서 자체 운영이 가능할 만큼 운영체계도 안정화됐다. 이로써 프로젝트를 마칠 시점이 된 것이다.

“시마다 씨, 우리 함께 손잡고 마을을 다시 만들어 줘요.”

그렇게 고스게촌과 인연도 끝났다고 믿었는데, 사흘 뒤 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인구감소를 멈춰 세울 ‘마을 재생 종합전략’을 수립해 장기적으로 고스게촌 변화를 지원해달라는 간청이었다. ‘마을 재생’이란 2014년 제2차 아베 내각이 지방 인구감소에 제동을 걸어 국가 전체의 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내건 핵심 정책이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인구 비전’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5개년 실천계획을 세워 제출하라는 중앙정부의 지침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서둘러 인구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앞으로 30년 안에 고스게촌은 사라져버린다는 계산이 나왔다. 마을을 지키려면 매년 40명 정도의 이주자, 그것도 20~30대 이주자를 확보하고 출생률도 1.4~1.6명으로 높여야만 했다. ‘분수촌민 제도’라든가 특산물 ‘산천어 엔초비’처럼 성공적인 정책들을 개발해냈지만, 마을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뭔가 매혹적이고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고민하던 그의 눈에 효고현 단바사사야마라는 곳에 들어선 고민가 호텔이 화제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달려간 그곳에서 마을을 살려낼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래,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 만들어 경제를 선순환시키자.” 촌장과 의기투합해 후보지를 물색했고, 지은 지 150년 된 빈집 하나를 첫 대상으로 낙점했다. 마을 어른들이 ‘대갓집’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여기던 저택이었다. 나아가 가파른 절벽 위에 쓰러질 듯 서 있던 작은 집 두 채도 호텔 후보지로 낙점했다.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주민들은 호텔 지배인이자 온천 운영자, 식자재와 장식품을 생산하는 주체가 되었다


몇몇 장애물을 뛰어넘고 나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고민가 호텔 개장을 6개월 앞두고 매니저를 구하는 광고를 내자 예상외로 젊은 인재들이 몰렸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들이 개장도 안 한 촌구석 호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놀랍게도 그들은 고스게 마을에서 ‘이상적인 삶’을 보았다고 말했다. 직업보다 먼저 미래지향적인 생존 방식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았던 거다.

그렇게 합류한 다니구치 슌야 매니저와 24절기에 맞춰 로컬 미식코스를 완성한 스즈키 히로야스 셰프, 그리고 고즈넉하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으로 탈바꿈한 고민가 호텔까지….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호소가와 저택이 호텔로 다시 태어나던 날, 집 안 곳곳을 둘러보던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당신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을 이렇게 되살려주어서 기쁘다며 연신 눈물 흘리던 노인들의 모습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시마다 씨가 마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아마도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라는 콘셉트 아래 주민 전체가 호텔 지배인이자 치유의 숲 가이드로, 식자재 생산자이자 호텔 온천 및 숍 운영자로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SNS에서 먼저 화제를 일으킨 덕이었을 게다. 2019년 8월 17일에 열린 ‘NIPPONIA 고스게 발원지 마을 고민가 호텔’ 오픈 행사에는 도쿄에서 온 방송사 카메라와 신문, 잡지 등 언론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박 3만 엔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 문의도 빗발쳐서 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듬해 봄까지 예약이 찰 정도였다.

하지만 그해 말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암초를 만났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재능 넘치는 젊은 직원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위기를 돌파했다. 다니구치 매니저는 호텔이 한시적으로 휴업하는 기간을 이용해 머릿속으로만 구상해온 ‘가든 투 키친garden to kitchen’을 실현하겠다며 텃밭을 일구었다. 스즈키 셰프는 휴게소 및 온천 식당 등과 연계해 호텔의 특급 메뉴를 배달 판매하는 ‘고스게촌판 우버잇츠’를 시작했다. 대갓집에 이어 개장한 두 동짜리 ‘절벽의 집’은 코로나 시대 이후 유행한 ‘마이크로 투어리즘’ 트렌드에 맞도록 한 동 전체를 제공해 갓 수확한 재료로 직접 밥을 지어 먹고 창밖으로 펼쳐진 초록 대자연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는 치유공간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을 주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나서서 숲과 마을을 정비하고 새로운 농가공품을 개발하는 등 난국을 함께 헤쳐나갔다. 그렇게 휴업과 개업을 반복하며 코로나 위기를 건너고 나니 ‘마을 전체가 호텔’로 거듭나 자력갱생하는 고스게촌은 일본의 지역 재생을 상징하는 성공모델이 되어있었다.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되고….
사람과 마을이 중심에 놓일 때 우리 현실은 지속가능한 미래가 된다


고스게촌 변화의 처음부터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미래형 마을로 탈바꿈한 현재까지, 8년간의 긴 여정을 진두지휘해온 저자는 말한다. “지역 만들기 사업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도시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려움도 적잖다”고, 그럼에도 “지역 사람들과 함께 사업을 만들어내고 힘을 모아 현실로 일궈내는 기쁨이란, 도시의 큰 조직에서 일할 때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환희이자 삶의 궁극적인 보람”이라고, “일본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우리가 펼쳐온 사업과 그 결과물이 비슷한 문제에 맞닥뜨려 미래를 고민하는 한국의 많은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힌트가 되고 희망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끝까지 지켜내야 할 것들을 알아보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애써온 저자와 고스게촌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더불어 고스게촌 사업 이후 더욱 탄력 있게 진행되는 사토유메의 마을 재생 프로젝트들에 관한 이야기는 고령화와 젊은 인구 유출, 지방 경제력 약화라는 비슷한 현실 앞에서 고민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분투하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준다.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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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지방도시소멸의 위기 남의나라이야기가아니지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1*****3 | 2023.04.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방도시소멸의 위기는 한국에서도 이미 현저화저자와같이 현대인들이 고향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것도 사실이지만 일본은 특별히 고향이란 단어를 통해 지방도시활성화를 노리는 전략이었는데 어느정도 성공한듯근데 우리나라는 고향이라고 딱히 대변하는 건 무리가 있을듯한데 일부지자체에서 일본어번역 그대로해서 고향세금납부등 사용하던데 좀 위화감이 ….저자의 아래말에는 공감유;
리뷰제목
지방도시소멸의 위기는 한국에서도 이미 현저화
저자와같이 현대인들이 고향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것도 사실이지만
일본은 특별히 고향이란 단어를 통해 지방도시활성화를 노리는 전략이었는데 어느정도 성공한듯
근데 우리나라는 고향이라고 딱히 대변하는 건 무리가 있을듯한데 일부지자체에서 일본어번역 그대로해서 고향세금납부등 사용하던데 좀 위화감이 ….
저자의 아래말에는 공감
유소년기부터 줄곧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삶을 담은 ‘고향’을 원했고, 내 이상에 맞는 장소를 찾아왔지만 그런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향수에 젖은 어리디어린 동경이 부끄러워졌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사랑하는 풍경이나 삶은 자신이 애써 지켜내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다. 생활을 지탱하기 위한 산업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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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소멸은 피할수없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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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1*****3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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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속가능하고, 매력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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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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