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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
구현우
아침달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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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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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LETTERING
안전가옥
미신
항상성
신경쇠약 직전의 소설가
역치
볼 수 있는 사례와 볼 수 없는 사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신은 더 작은 디테일에 있다
12시
종언
작야흉몽벽서대길
백색도시
대학
난반사
제이와 나
생장점
까마귀 떼가 몰려온다
심연
역사
당신과 나의 안녕

2부

피사체
미래세계
마음
제삼자
점심과 저녁 사이에
단 하나의 곡조
내가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
유년기의 끝

TAXI DRIVER
천변에서의 마주침
곁에서
마스크 속의 입술처럼
사춘기
알 수 없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으므로
TATTOO
오늘이 지나면 다시 내일이 오늘
블랙아웃
모든 밤은 겨울의 밤
구룡채성
거짓말 같은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내가 하고 뒷면이 나오면 그래도 내가 하는
아무리 많은 걸 내려놓아도
비가역

부록

사후세계 보고서

저자 소개1

구태우

1989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2014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구태우라는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레드벨벳, 샤이니, 슈퍼주니어, 루나, V.O.S 등의 노래를 작사했다.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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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04g | 125*190*20mm
ISBN13
9791189467838

책 속으로

사랑과 친했냐는 질문에는 잠시 사이가 필요했습니다. 글쎄요……. 사랑과 안 친했냐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글쎼요…….
나와 사랑의 관계를 정의하기 곤란해하기에 넌지시 일러주었습니다. 친구라 하기엔 애매한데 친구의 친구쯤은 되는 것 같다고요.
공통적으로 친한 사람이 한 명 있는
그 사람이 없으면 나와 사랑 둘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그런 사이 말입니다.
---「LETTERING」중에서

별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고양이 눈이 박혀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빛나는 눈알들이 우리의 공원을 밝혀주었습니다.
---「작야흉몽벽서대길」중에서

이따금
나의 비밀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악몽을 꿉니다 밀고자는 매번 다릅니다 제이였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제이만큼은 언제나
무표정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제이와 나」중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더니 손이 발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네 발 달린 짐승으로
사랑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두 발로 서 있기보다
네 발로 엎드리는 일이 편합니다
다만 그때
너의 표정을 볼 수 없음이 유감입니다
---「역사」중에서

정말로 나는 사랑에 대해 할 말이 없는데요. 그다지 사랑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요.

사랑에 대해 내가 덧붙일 수 있는 것은
다른 언어를 쓰면서도 같은 타이밍에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는 것뿐 그것뿐입니다.

난 아마 오래 못 살 거야

하루는 그렇게 자조하는 사랑을 보며 나의 남은 생보다 사랑의 수명이 길 것이라 예감했습니다.
---「TATTOO」중에서

정말로 행운이 올 수도 있겠지만
크게 바라진 않습니다. 나쁜 일이 앞서 오지만 않으면 됩니다. 별로 나쁘지 않은 일상이 이어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직업을 반복하고, 연신 하품을 한다고 해도
기꺼이 그런 지루함에 젖어 지내겠습니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내가 하고 뒷면이 나오면 그래도 내가 하는」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신적인 감정들의 행방을 찾아나서는
기묘한 이야기

탐정은 사랑의 행방을 쫓는 중이라 말했고 기억을 그러모아 나는 그의 몽타주를 그려주었습니다.
―「LETTERING」 부분

시집을 펼쳐드는 순간 독자는 대뜸 어느 탐정과 만난다. 그는 사랑의 행방을 쫓는 중이다. 탐정은 의뢰인에게 사랑의 행방을 묻는다. 의뢰인은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랑의 몽타주를 그려준다. 의뢰인이 탐정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의뢰인은 사랑과 그다지 친하지도 않고, 그에 관해 별반 아는 바도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사건은 발생했고, 사랑은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다. 하지만 사랑과 친구의 친구 정도 되는 의뢰인은 그럼에도 사랑을 변호한다. 자기가 벌인 일이 아니더라도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면 무서워서 도망쳤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의뢰인은 어느 날 탐정에게 미래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의뢰인에게 미래는 가족 또는 또 다른 나에 가까운 사이다. 그런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은 의뢰인이 스물다섯 살을 지나가던 어느 무렵이다. 탐정은 의뢰인의 인생사를 찬찬히 듣고는 의뢰인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의뢰인의 뒤에는 “전보다 늙고 추악하지만 울음을 참을 줄도 아는 미래”가 서 있다.

사랑과 미래를 좇는 탐정과 의뢰인의 이야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수상스럽지만, 이 시집을 둘러싼 기묘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탐문과 수사의 영역은 현실뿐 아니라 사후세계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라진 사랑과 미래와 곡조 따위의 행방을 좇기 위해, 탐정은 미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다.

이제야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면에도 세계가 있다는 것을. 흔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 공기, 기억 등을 말하는 것을 터다. 하지만 내가 본 건 명명백백한 세계다.
―「사후세계 보고서」 부분

탐정에 따르면 미신은 그 세계의 증거다.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없음에도 우리가 사는 사회에 확실히 영향을 끼치는 힘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사랑, 미래, 곡조, 행운과 같은 것들이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오간다. 우리가 그것들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저쪽 세계로 넘어가서 살고 있는 거라고 탐정은 말한다.

시집 전반에서 환기되는 이 으스스한 미신의 기운을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고 여러 미신과 기이한 감각을 동원하는 것은 아닐 터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사람을 만난다. 만나며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고, 사랑과 상처를 나누고, 최후에는 죽음으로 떠나보낸다. 그때 생겨났던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아마도 사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마침내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세계에 남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감정들에 대한 진실한 마음은 미신이다.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엔가 있을 거라 믿는 것,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감정들은 귀신과 다르지 않다.

‘나’를 둘러싼 여러 괴롭고 슬픈 기억들이 그러한 귀기 어린 믿음의 상상력을 일으켰음을 시집은 여러 구절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 속에 깃들어 있는 그 기억들은 많은 우리의 보편 감성이기도 하다. 육체로 겪는 아픔, 사랑의 상실을 통한 고통,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그러한 죽음 쪽에 가까워지는 마음들이 우리를 사후세계로 이끈다.

정말로 나는 사랑에 대해 할 말이 없는데요. 그다지 사랑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요.

사랑에 대해 내가 덧붙일 수 있는 것은
다른 언어를 쓰면서도 같은 타이밍에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는 것뿐 그것뿐입니다.

난 아마 오래 못 살 거야

하루는 그렇게 자조하는 사랑을 보며 나의 남은 생보다 사랑의 수명이 길 것이라 예감했습니다.
―「TATTOO」 부분

그러나 이러한 흉흉한 꿈들로, 꿈을 넘어서 실제 같은 이 믿음으로 탐정과 의뢰인이 함께 탐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점에서 시인은 사랑의 탐정이다. 사랑과 친하지 못하더라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지라도 그를 계속 생각하고 염려하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의 사랑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찾기 위해 평생을 거는 이들처럼, 혼을 빼앗을 만큼 아름다운 곡조를 찾아 헤매는 탐정의 기묘한 이야기에 함께 빠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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