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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계몽의 루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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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53*225*30mm
ISBN13 9788952130938
ISBN10 895213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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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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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가가 나서서 큰소리로 한 번 외치면 듣는 사람이 떨치고 일어난다라고 일본 유학 시절의 루쉰이 산문 「악마파 시의 힘」에서 묘사했고, 그로부터 15년 뒤 첫 소설집의 서문에서 “나는 팔을 높이 들고 한 번 외치면 그 외침에 응하는 자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그런 영웅이 결코 아니었다”고 썼던 그 영웅형상의 계몽은 현실에 부딪혀 실패했다. 그 실패한 계몽이 몇 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광인일기」에서 광인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다. 광인의 모습이 된 것은 그 계몽이 파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인일기」를 쓰면서 그 계몽의 파산을 그리는 작가 루쉰은 이미 그 계몽을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벗어나서 그가 도달한 곳은 여전히 계몽의 세계다. 이 여전한 계몽의 세계에서 루쉰은 전과는 다른 방식의 추구를 시도한다. 「광인일기」의 광인 묘사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이미 각성한 계몽가가 아니라 아직 각성이 충분하지 못한, 그래서 스스로 계몽해야 하는 미성숙한 주체다. 작가는 이 미성숙한 주체에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고 동화시킨다. 작가가 자신도 아직 계몽 주체를 완성하지 못했고 미성숙 상태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 동일시와 동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미성숙 상태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자신이 속한 역사적 시기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광기 이후 루쉰의 실천 내용이다.
--- p.8

루쉰의 문학과 사상은 혁명으로부터 흘러나와 끝내 혁명으로 흘러들어 간다. 혁명은 루쉰에게 근본적 동기가 되었고, 1906년 문화운동에 투신하면서부터 1936년에 죽기까지 한결같았다. 처음부터 루쉰이 문제 삼았던 것은 진정한 혁명이었고, 유명한 환등사건에서 잘 나타나는 것처럼 진정한 혁명에 있어 문제는 ‘병든 국민성’이었다. 단편소설 「약」이나 산문 「태평가결」 같은 데서 잘 나타나듯, 그 병든 국민성이라는 것은 봉건적 현실에 압박받으면서도 스스로 그 봉건적 현실을 유지시키는 데 기여하는 마비된 민중을 일컫는 것이다. 혁명가가 민중을 위해 피를 흘릴 때 민중은 그에 대해 결코 감사하지 않으며, 다만 어떤 개별적 사실과 관련한 자신의 이해에만 관심이 있을 따름이다.
--- p.90

199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루쉰을 폄하하는 발언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현재적 의의에 대한 회의, 포스트식민주의적 비판, 포스트 모더니즘적 비판, 페미니즘적 비판 등 폄하의 이유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이 모든 폄하들은, 그것들이 활발한 그만큼, 역설적으로 루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1990년대 이래의 도덕이상주의 논쟁, 자유주의 논쟁, 혁명 이상주의 논쟁 등 여러 사상 논쟁들이 끊임없이 루쉰을 주요 사례로 삼은 것도 마찬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 물론 폄하만 늘어난 것은 아니고 루쉰의 긍정적 의의를 새롭게 검토하는 다시읽기도 다양해졌다. 필자가 중시하는 것은 이 다시읽기다.
--- p.267

루쉰은 부엉이를 좋아하여 자신의 책 표지 디자인에 스스로 그린 부엉이 도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루쉰의 부엉이는 황혼이 진 뒤에 날개를 펴기는 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일을 뒤늦게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 불길한 울음소리를 내어 그를 흉조고 악조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서 날아오릅니다. 루쉰은 그 울음소리를 자신이 추구하는 이른바 ‘진정한 악성(惡聲)’, 즉 이 어두운, 부정적인 세계에 저항하는 비판적이고 전투적인 위악적 언술과 동일시했습니다. 루쉰의 글과 부엉이의 불길한 말이 닮았을 뿐만 아니라 루쉰과 부엉이가 닮기도 했습니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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