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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바 지대평

: 구자명 연작 장편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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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8g | 128*188*21mm
ISBN13 9788993632903
ISBN10 899363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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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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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달이다. 룸펜이니 백수니 업자니 하는 시체 표현들도 있지만 나는 건달이라는 말이 보다 클래식하다고 생각하므로 누가 내게 뭘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 오면 언제나 “건달입니다” 하고 주저없이 대답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농담이려니 하고 하하 웃으며 “재미있는 분이시군. 그런데 정말 뭘 하시요?” 하고 부질없이 되묻거나 “아, 예에…” 하고 못 물을 걸 물었다는 듯한 얼굴이 되어 얼른 화제를 바꾸던가 하는 게 태반이다.
--- p.8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어떤 식으로든 ‘수고롭게’ 될 소지가 있는 일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 사람이었다. 누님도 이제 늙어서 그런지, 아니면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 그런지, 동생이 어떤 종류의 인간이라는 걸 깜빡 잊은 듯했다. 내가 사십 평생 동안 그런대로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가 즐겁게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밖의 일은 절대 하지도 맡지도 않는다는 신조에 충실했던 덕분이라고 믿는다.
--- p.70

그제껏 독서라곤 소설류나 잡지 따위가 고작이었던 내가 그런 무게 있는 책들을 얼마나 제대로 소화해 냈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 동서(東西)의 명저들이 나의 삶과 연관되게 말해 주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는 것을 어느 날 아침 산행을 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진리 또는 도라는 것은 어떤 절대 불변의 법칙이 아니라 내가 ‘지금, 바로 여기’ 존재하는 상태에서 시시때때 만들어 가는 무엇이라는 것
--- p.81

물론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남들이 내가 자기들이 보기에 초라하고 따분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불행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듯이 말이다. 하여간 나는 언제까지나 건달로 살아갈 작정인데, 자처한 건달로서의 이 삶도 예기치 못한 변수와 복병적 요소로 가득 차 있음을 남들은 알까? 그래서 행여 건달의 본질인 한가로움을 본의 아니게 잃게 되는 상황이 닥칠까 봐 걱정도 한다는 것을 알까?
--- p.101

“아저씨, 그 쌤은 아저씨랑 정반대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에요. 시간이란 게 아저씨나 나처럼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흐르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구석희 쌤처럼 어떤 상태로 한번 고정되면 죽 그 상태로 끝까지 가는 부류가 있는 거죠. 구 쌤이나 울 아빠나 같은 과예요. 팽팽하게 당겨진 시간의 고무줄을 타다 어느 순간 그 긴장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그걸 끊어 버린…. 고무줄의 끝점 사이 거리를 조금 줄이면 시간은 금방 느슨해졌을 텐데….”
--- p.153

물론 영광이었다. 더구나 건달의 본색 중 하나는 시간이 ‘나이아가라’라는 데 있지 않겠는가. 젊을 때는 ‘나이아가라’처럼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폭포 속에서 절대 바쁘지 않게 살면서도 무기력하지 않게 살려고 마음이 바쁘기도 했다. 하지만 환갑을 넘긴 지금은 달랐다. 시간이란 게 빠르든 느리든 상관치 않는, 바빠져도 괜찮고 아니어도 괜찮은 마음의 한가를 누리게 된 터다. 만수가 이런 나를 ‘호모 타임리스(Homo Timeless)’라고 일컬은 적이 있어 그게 뭐냐고 물으니 ‘나이야 가라’ 주의자를 말하는 거죠, 하고 대꾸했었다.
--- p.200

그때의 무하와, 수년 전 철학사랑방 시절의 무하와 지금의 무하는 모두 별개의 존재였다. 각각의 시공간에서 각기 달리 존재해 온 그를 하나의 동일한 존재로 전제한 채 시답잖은 논변으로 고정적 존재성의 진화를 캐묻는 어리석음을 나는 범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끄러웠다. 특히 나를 건달 철학의 원조쯤으로 여기는 만수 앞에서 평소 같지 않은 강박적 언사를 보인 것이 자못 후회스러웠다.
--- pp.2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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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인 조르바』를 읽은 독자라면, 조르바를 찬송하기보다는 조르바로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작품 속의 조르바를 발판으로 자기만의 조르바를 이뤄야 하는 것이 다. 그래야만 소수의 선지자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상승의 궤적 위로 오를 것이다. 어쩌면 ‘구원’이라고까지 말해 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처참한 정신 환경과 위협적인 물리 환경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구자명의 소설은 그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건달의 속성들이 치밀하게 구상되어야 하며, 또한 그렇게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걸 실제로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절감케 한다. 그 대부분은 오로지 결여로서 독자에게 넘겨져 있다. (…) 그러나 자각은 새 하늘을 보는 사건과 같은 것이다. 새 하늘을 본 사람은 결코 그것을 잊지 못하고, 그걸 몰래 가려 버린 구름을 뚫고 기어이 다시 보려고 한다. 구자명의 소설을 읽는 순간 대부분의 독자는 그 마법에 걸려들고야 말리라.
- 정과리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처음 〈뿔〉이 발표되었을 때 정신없이 읽었다. 새로움, 굵직한 문제의식 같은 게 체증을 뚫어 주는 느낌이었다. 마침내 연작 장편으로 완성된 이 책 『건달바 지대평』을 완독한 후에는 ‘나는 고작 밥벌레, 일벌레의 삶을 살았군. 그래도 돈벌레까진 안 된 걸 위로로 삼아?’ 자조해야 했다. 화자는 건달로 사는 거야말로 치열하게 어려운 노릇이라며, 그 치열하게 어려운 건달의 삶을 선택해서 살아낸다. 내내 밉지 않게 독자를 설득해 끌고 나가면서 말이다. 그런데 설득당해 끌려가는 시간, 즉 읽는 시간이 그리 재미있고 아프고 아리고 훈훈할 수가 없다. 삶의 방법으로 시작해 삶의 의미, 본질, 자살, 사회 문제 등 대담한 주제를 신랄하면서도 의연하게 펼쳐 보인다.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리는 드물게 귀한 가작이다.
- 노순자 (소설가, 한국소설가협회 최고위원)
건달은 ‘애늙은이’며 ‘늙은이애’다. 시간에 갇히지 않은 에너지이고 공간에 갇히지 않은 여백이다. 향기와 예술만 먹고 살 것 같지만, 시간을 따라 흐르며 틈을 메우고 공간을 세심히 살펴 돌봄을 하느라 본의 아니게 바쁜 자다. 이 시대의 잔혹한 속도를 누가 감당할 것인가. 건달인 대평 씨가 거룩한 읽기로, 든든한 어깨로 우리를 지탱해 준다. 이 가치는 측량할 수 없다. 우리 곁에 이런 이웃이 있다. 구자명처럼 한없이 불온하고 너그러운 이웃이.
- 권여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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