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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절벽 위에서

대리석 절벽 위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12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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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305g | 153*224*20mm
ISBN13 9788932024646
ISBN10 893202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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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에른스트 윙거
하이델베르크에서 중산층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7세에 김나지움 학생의 신분으로 프랑스 외인부대에 입대했다가 아버지의 반대로 6주 만에 집으로 돌아왔으나, 곧이어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에 종군하여 철십자 훈장과 푸르르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독일의 패전 뒤에도 군에 머물며 전쟁의 경험을 담은 [강철 폭풍][내적 체험으로서의 전투]를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제대한 뒤에는 하노버 대학 · 라이프치히 대학 · 나폴리 대학에서 동물학과 철학을 수학했다. 그는 일생 동안 곤충에 심취했고 약 3만 마리의 곤충을 수집했는데, 곤충 가운데 여러 종에 그의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윙거는 언제나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는데, 그의 작품은 전쟁을 미학적으로 정당화하기도 하고 나치즘에 접근하는 등 보수 혁명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나치당원이었던 적도 없고 나치 체제 인사나 반체제 인사를 가리지 않고 교류했다. 또한 그의 대표작 [대리석 절벽 위에서]는 나치의 정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중적인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윙거의 작품들은 전쟁 말기에는 나치에 의해, 종전 직후에는 영국 점령군에 의해 잠시 판매가 금지되었다.
윙거는 75년여에 걸친 작품 활동을 통해 수필집 [모험심],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전쟁 일기인 [정원과 거리], 장편소설 [헬리오폴리스]를 포함한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 등을 남기고, 1998년 리들링겐에서 향년 103세로 생을 마감했다. 1982년 괴테상을 수상했다.
역자 : 노선정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마인츠 대학, 베를린 자유대학, 콘스탄츠 대학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 천주교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현재 베를린에 체류하며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새로운 인생][심플 스토리][우리 아이 마음은 건강할까요?][언어란 무엇인가][헤겔][제로배럴] 등 다수가 있다. [예수와 공자Jesus und Konfuzius]를 독일어로 번역했으며, 대산문화재단 한국문학번역지원자로 선정되어 [현의 노래](김훈 지음)를 독일어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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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공포가 우리의 태음년과 태양년을 정지시키면, 그것에 대한 추억은 더욱 달콤해진다. 그제야 우린 비로소 깨닫는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며, 평화의 지붕 아래서, 아침저녁으로 정다운 이야기와 다정한 인사를 나누며, 그렇게 산다는 것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알게 된다. 아, 행복의 염소 뿔이 우리를 위해 이미 풍성하게 열려 있었음을 우린 언제나 너무 늦게야 깨닫는다.
--- p.8

그는 인간을 귀족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했는데, 그건 이 세상의 모두가 천성적인 귀족이며 그들 중 한 명 한 명의 인간이 우리들을 위해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할 수 있는 존재임을 뜻하는 태도였다. 그는 인간들을 진귀한 것들을 담은 그릇으로 파악했고, 고귀함의 화신인 인간들에게 군주의 권리를 인정해주었다. 그리고 정말로 난 그에게 가까이 온 모든 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식물처럼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이 좀더 좋은 사람들이 되었다기보다는 좀더 확고하게 그들 자신이 되었다는 말이다.
--- p.23

생명의 가장 깊은 내면에 현현했던 형식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몰락의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 빠져들면 우리는 존재의 균형 감각을 잃고 이리저리 비틀댄다. 무딘 기쁨에서 무딘 고통으로 빠져든다. 상실을 자각하는 일은 언제나 우리를 고무하여 미래와 과거를 더욱더 탐나는 것으로 비춰준다. 순간이 흘러가버리는 동안 우리는 외딴 시간 속에서, 아니면 먼 유토피아에서 움직인다.
--- p.29

카롤루스 대제 시대부터 그때까지는 거의 계속해서 그 질서가 아무 탈 없이 마리나를 다스려왔고 낯선 지배자가 오고 가든 말든 민중은 언제나 그곳에 남아 포도를 가꾸고 풍속과 법률을 지켰다. 땅이 주는 비옥함과 넉넉함으로 인해 어떤 정권이든 일단 폭정을 시작했다가도 곧 그 의지가 부드럽게 되돌아가곤 했다. 그렇게 아름다움은 권력에 맞서 작용해왔던 것이다.
--- p.33

산에 자욱이 낀 안개가 미리 닥쳐올 날씨를 예고하듯 산림감독원장보다도 한 발 먼저 공포의 구름이 다가왔다. 공포가 그의 주위에 맴돌았다. 그리고 난 그가 바로 그 공포 안에서 자신이 진짜 가지고 있던 힘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발휘했을 것임을 확신한다.
--- p.34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상황은, 온 땅을 분노에 떨게 하고 재판관을 향해 죗값을 가려달라고 소리를 높이던 그 모든 행위들이 아무런 속죄 없이 무마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에 대해서 더 이상 감히 소리 내어 말하려 하지 않았고, 법 체계가 무정부주의와 마주하는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 pp.41~42

인간을 사냥하고 매복과 화재로 인간을 살해하는 이 싸움에서 이편저편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도를 잃었다.--- p.46

그는 그 어떤 저항이라도 완전히 마비시키려는 목표하에 처음에는 소량으로 공포를 나누어 조금씩 흘려보냈고 그 용량을 점차로 늘려나갔다. 그가 숲 속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혼돈 속에서 그 자신은 질서를 잡는 권력자의 역할을 맡았는데, [......] 산림감독원장은 사악한 의사와 비교할 수 있었는데, 마치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환자의 몸을 절단하기 위해 일단 통증을 키우는 것과 같았다.
--- p.48

이 결사단의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용기나 판단력이 부족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원로원석에서 원형투기장을 내려다보듯 약자와 이름 없는 자들의 고통을 내려다보는 재능이 우리에겐 없었다. 하지만 약자가 법을 잘못 이해하고 맹목적으로 믿어 그들의 안전을 위해 잠가두었던 빗장을 자기들 손으로 직접 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단단한 것들이 흔들리고 시간은 끔찍한 것들을 위해 무르익어 있었다. 인간 질서는 새로 태어나기 위해 때때로 불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주와 비슷하다.
--- p.57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언어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는데 말 속에서 독재자들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만드는 마법의 칼날과 그 번득이는 빛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말과 자유와 정신은 하나였다.
--- p.69

우리는 자랑스러웠던 날들을 회상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저급한 것들이 우리에게 권력을 휘두르던 시간에 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나약했던 시간에 살육은 복수의 신전에 서 있는 신들의 그림처럼 끔찍한 형체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pp.70~71

그 끔찍한 악취 동굴 안에서 영원히 불량배로 살 운명에 처한 자들이 인간 존엄성과 자유가 짓밟히는 것을 진저리 나게 기뻐하고 있었다. 뮤즈들은 침묵을 지켰고 궂은 날씨 아래 등불이 바람 앞에 깜박이듯 진실이 깜빡대기 시작했다. 그때 사람들은 첫 안개가 피어오르기도 전에 이미 나약한 자들이 포기하고 물러남을 보았다. 전사의 계급에 속한 자들이라 할지라도 불량배의 가면을 쓴 자들이 저지대로부터 보루를 향해 점점 가까이 올라오는 광경을 보면 두려움에 우물쭈물 망설였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전쟁의 용맹심은 부차적인 덕목이 되어버린다. 오로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장 고귀한 사람들만이 끔찍한 살육의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다.
--- p.86

이제 이곳에서 우리가 수년간 농사지은 수확물은 도둑의 수중으로 떨어졌고, 우리들의 공로는 집과 함께 먼지로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우리는 이 대지에서 완성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다만 너무 고통스럽지 않은 정도의 의지로만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만을 행복한 자라 칭송할 수 있다. 멸망을 초석으로 삼아 세우지 않은 집 없고, 멸망 위에 도모하지 않은 계획이 없으며, 우리 안에 사는 무엇인가가 우리의 작품 속에 불멸성으로 남아 깃들 수는 없다. 그 사실이 불꽃 안에서 선명히 빛나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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