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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까대왕 1

아소까대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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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02g | 145*215*22mm
ISBN13 9791192997025
ISBN10 119299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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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는 빠딸리뿟따궁 안에서 살 운명이오.” 자나사나의 한마디에 브라만 식구들 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특히 다르마는 비명처럼 한마디 했다. “구루시여, 저는 짬빠성을 떠나기 싫습니다. 부모님 곁에서 살고 싶습니다.” “얼굴이 귀인상이오. 귀인은 궁에서 살아야 행복하오.” 브라만 아내는 합장한 채 자나사나의 입을 주시했다. 브라만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궁에서 누구와 산단 말이오?” “궁의 주인과 살 운명이오. 축하드리오.”
--- p.35

“왕자는 잘 있소?” “왕자가 놀란 것 같아요.” “다르마가 놀란 것 아니오?” “왕자가 꿈쩍을 안 하고 있어요. 놀라면 그렇답니다.” … 다르마는 한마디 하려다가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그러나 그 한마디는 계속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손에 피를 묻히어 왕자가 더 이상 놀라지 않게 해줘요.’
--- p.123

살라나무 숲속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숲속 새들에게 모이를 준 적이 있는데 그때 힘센 까마귀가 날아와 작은 새들을 쫓았습니다. 까마귀는 작은 새들하고 모이를 나눠 먹지 않고 위협했습니다. 그래서 수시마 형님에게 새총을 빌려와 까마귀를 쫓았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벌하지 않사옵니까?
--- p.167

아소까는 석양이 지평선 너머로 기울 때까지 그 자리에 엉거주춤 앉은 채로 상념에 잠겼다. 자신의 운명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서쪽 하늘에 화톳불 같은 놀이 붉게 타올랐다. 그 순간이었다. 옆구리에 차고 있던 칼이 문득 보였다. 아소까는 가죽 칼집에 든 칼을 빼어 허공에 금을 긋듯 휘둘렀다. 그러자 허공에서 칼날이 번쩍이는 순간 ‘아소까야, 너의 운명은 칼이다!’라는 소리가 무겁게 들려오는 듯했다. 그런 외침이 섬광처럼 머릿속을 밝게 스치자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소까는 혼잣말로 소리쳤다. “그래, 반란이 일어난 웃제니로 떠나자!”
--- p.263

전투코끼리들이 괴성을 지르며 천둥 치듯 성안으로 돌진했다. 졸고 있던 반란군들이 혼비백산했다. 일부 반란군들이 활을 쏘며 저항했지만 곧바로 전투코끼리에 밟혀 죽었다. 시신들이 처참하게 나뒹굴었다. 바위가 굴러와 압사한 것처럼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배가 터져 창자가 튀어나왔다. 동서남북 네 개의 성문으로 들이닥친 전투코끼리들은 성안의 거리를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다. 왕궁 정문이 전투코끼리 상아에 들이받혀 부서지고 꽃들이 만개한 왕궁 정원은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 pp.31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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