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은 어깨에 있다!?“아주 딱 내 취향이야. 좋아 죽겠어. 이런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전개.”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치리의 작품은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 그는 특히 가독성을 살리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일일이 컨트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씩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를 자랑하는데, 그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시치리는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관한 이야기를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하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업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소설을 쓸 때는 5백 장이라면 5백 장, 머릿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편집자님께 요청받아 3일 동안 구상합니다. 플롯을 2천 자로 정리해 편집자에게 전달할 때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는 그걸 다운로드만 하면 되는 것이라 편합니다. 그러니 다른 원고를 바꿔 쓰면 기분전환이 되는 겁니다.” 기분전환조차 다른 원고를 쓰면서 할 정도라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이번 작품도 무조건 재미있는 작품을 써달라는 편집자의 요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마침 요코미조 세이시의 명작 『이누가미 일족』을 오마주했던 본인의 데뷔작 『안녕 드뷔시』가 떠올랐고 다시 한번 오마주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인면창 탐정』이 탄생했다. 일본에서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인면도』가 출간되었다고 하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구매인면창 탐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YES마니아 : 플래티넘스타블로거 : 골드스타나**온|2023.05.09|추천0|댓글0리뷰제목
인면창 탐정의 저자이신 나카야마 시치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만큼 다작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로서, 속죄의 소나타를 위시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라던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은 법의학 교실 시리즈처럼 전문 분야의 지식을 요하는 직업군을 가진 주인공들을 여럿 등장시키고 있는 한편으로,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인면창 탐정의 저자이신 나카야마 시치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만큼 다작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로서, 속죄의 소나타를 위시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라던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은 법의학 교실 시리즈처럼 전문 분야의 지식을 요하는 직업군을 가진 주인공들을 여럿 등장시키고 있는 한편으로,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통해서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를 드러내기도 하고, 비교적 최근에 나왔다고 볼 수 있는 비웃는 숙녀 시리즈에서는 급기야 이야미스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인면창 탐정 같은 경우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가 내놓은 새로운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으로, 상속 감정사로서 일하는 미쓰기 롯페이라는 인물의 눈을 통하여 인간이 돈 앞에서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한편으로 상속 재산을 둘러싼 갈등만큼 살인 및 미스터리에 잘 어울리는 소재도 없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해 인면창 탐정 같은 경우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 정도의 필력이 발휘되었다고 보기는 힘든 작품이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작품 속 탐정 역할을 담당했던 미쓰기 롯페이와 인씨 콤비를 내세우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했다고 보이기에 해당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면 반드시 읽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