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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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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574g | 135*207*30mm
ISBN13 9791188547234
ISBN10 11885472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것도 늘 하던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뛰어넘어야 할 과학적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려 애썼다……. 다른 식으로 생각했다가는 부담감에 머릿속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그는 공포에 굴복하지 않으려 애썼다. 시간이 모자랐다. 이 끔찍한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반드시.
--- p.48

“난 내 마더 로봇을 믿어. 엄마는 내 반얀나무거든.”
“너의 뭐라고?”
“반얀나무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신성한 나무야. 똬리를 튼 뱀처럼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있어. 뿌리는 숲 하나를 이룰 수 있을 정도고. 베타는 그 나무 같아. 살아 있는 집이니까. 나를 안전하게 지켜줘.”
--- p.135

베타는 나고 나는 베타야, 라고 카말은 말했다.
‘나는 로지고 로지는 나야’라고 카이는 생각했다.
--- p.137

5세대 로봇들이었다. 제임스가 보기에 5세대 로봇은 모든 실험이 실패하고 종말이 닥쳐왔을 때 어쩔 수 없이 택해야 할 대안이었다. 5세대 로봇 엄마들은 인간 부모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기능성과 자율성을 갖게 된다. 현재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IC-NAN으로 인한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모두 사망했을 때를 가정해서 만든 것이었다.
--- p.147

로즈는 프로그램 이름을 ‘마더코드Mother Code’라 짓기로 했다. 모성의 핵심을 담아내는 컴퓨터 코드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이 코드 작업을 진행하면서 로즈는 익숙하게 알던 세상을 떠나 해도에도 없는 바다에 거꾸로 뛰어든 기분이었다.
--- p.186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는 릭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로즈가 했던 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우린 아기들을 잃어버리면 안 돼요, 라고 로즈는 말했다.
“출발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유일한 기회일 수도 있어요. 해커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 p.222

“맞아요. 내가 찾던 로봇.”
릭은 애써 침착을 유지했지만, 로지의 해치 문이 빼꼼 열리고 소년이 고치 밖으로 나오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머리카락 숱이 많은 건 릭을 닮았고, 불그스름한 갈색을 띠는 건 로즈를 닮았다. 소년은 익숙한 모습으로 움직였다. 두 팔을 굽혀 팔꿈치를 감싼 채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소년이 마더를 돌아보자 마더의 장갑 손등 부분이 열렸다. 몸통의 노란 무늬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마더의 부드러운 안쪽 손이 나와서 소년의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카이…….”
--- pp.279~280

카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셀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당연히 셀라는 미샤를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담한 시도를 한 셀라는 지금 어떻게 됐지? 지금까지 카이를 늘 보호해줬던 건 로지였다. 로지는 언제나 옳았다…….
--- p.393

“제 엄마 말인데요. 저는 엄마 얼굴을 알지만 잊어버렸어요. 어떻게 잊을 수가 있죠?”
켄드라는 카이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카이,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잊게 돼 있어. 우리 머리는 원래 그래……. 덕분에 사는 게 좀 더 쉬워지는 거야.”
--- p.420

카이는 처음으로 로지가 사람처럼 느껴졌다. 둘이서만 살아온 세월 동안 카이가 깨닫게 된 건 바로 그것이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갖는지를 배웠다. 나와 다른 사람, 나를 보완해주는 사람 에 대한 느낌이며 무척이나 가까운 사람의 느낌이었다. 그는 마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한때 인간 여성이었던 엄마의 목소리를 상상했다. 그러자 로지는 그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인공 재료의 집합체가 아니라 진짜 인간처럼 보였다. 로지는 그의 엄마였다.
--- p.439

“기억나. 넌 내 아들이야. 육신을 갖고 태어나 내게 말을 건 아이.”
--- p.440

“어째서요?”
“자아라는 감각이 없었으니까.”
“지금은 있어요?”
“배우기 어렵기는 하지만 배우고 있어.”
“어떻게요?”
“네가 가르쳐주고 있잖아.”
--- p.451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캐럴 스티버스의 『마더코드』에서 마더는 인간 아기를 품고 보호하는 로봇이고, 모성애는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경계를 뚫고 넘나든다. 모성애는 단순히 인간의 몸과 정신에 갇힌 감정이 아니라 그 감정과 정신을 기록된 책이고 그 책을 독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모든 독서가 그렇듯 그 과정은 오독과 실수를 품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 감정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을까.
- 듀나 (소설가)
등장인물에서 등장인물로 비난과 위협, 구조와 사랑이 놀라운 힘으로 옮겨가는 이 멋진 이야기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 바로 정착한다.
- 캐런 조이 파울러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작가)
간결하게 쓰였지만 강력한 이야기. 어머니 됨의 의미와 이 단어가 암시하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과 추론으로 가득차 있다. 종말적인 미래이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이 소설에 빠져든다.
- 제임스 롤린스 (『인디애나 존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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