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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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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96g | 140*200*20mm
ISBN13 9788967821852
ISBN10 896782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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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도시 아파트에서 보냈던 아빠가 전원에 주택을 마련한 건 아빠 삶에서 완벽히 새로운 종류의 도전임을 알아서였다. 퇴직 이후 삶의 그림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 그리고 수많은 스케치의 끝에 맺어졌을 아빠의 결단. 나는 그 결단이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딸의 등에 배낭을 지우고 여행길에 나섰던 젊은 시절의 아빠처럼. 학생부의 만류에도 딸에 대한 신뢰를 견지했던 2015년의 아빠처럼. 작은 집터가 한 평 한 평 제 몫의 기능들로 채워져 가는 시행착오의 전말을 지켜보며, 나는 이 집이 여행의 본질, 즉 낯선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 영역에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를 타고 낯선 도시로 떠나지 않고도 자기가 머문 자리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여행할 줄 아는, 가장 고차원의 여행자라야 꾸려 나갈 수 있을 공간의 역사가 이 집에서 생동하고 있음을 봤다.

격변의 중심에서도 아빠의 삶이 여전히 반짝일 수 있었던 건 아빠가 그동안 여행자로서 쌓아온 내공의 덕일지 몰랐다. 낯선 것을 멀리 여기지 않는 마음. 새로움을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맞는 태도. 비켜난 예측에도 꺾이지 않는 유연성. 행동하는 용기. 세월을 따라 아빠 안에 침착해온 그 모든 소양이 발휘되어 여행자의 집을 일군 덕에 아빠의 60대는 청춘처럼 초롱초롱한 것 아닐까. 어쩌면 아빠를 따라 여행자의 삶을 걸어온 나의 초로기 역시 이만큼 충만할지 모른단 기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뚝 솟은 모악산을 뒤로 하고 앞쪽으로 호수만 한 넓은 저수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호수 마을.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늘어선 마을은 얼핏 건축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그런 화려한 주택 숲 빈터에 앙증맞게 지어진 오두막 한 채가 자리를 잡았다. 나의 세컨라이프가 펼쳐질 세컨하우스가 탄생된 것이다. 작긴 하지만 끼니를 마련할 공간도 갖추었고, 아늑한 침실도 있으며, 나를 가장 포근하게 안아줄 작은 서재도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2도(都) 5촌(村)이다. 1주일 중 2일은 아파트에서 지내고, 5일은 이곳 세컨하우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우왕좌왕 직장에서의 소란했던 삶의 여정을 끝내고, 이젠 마음을 내려놓고 조용하고 여유롭게 나만의 행복을 찾아 나설 참이다. 소박하면서 알차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나태하지 않은 건실한 삶으로의 새로운 인생 2막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나는 제일 먼저 목재소로 달려가 텃밭 상자를 만들 목재부터 구입해 와 망치와 못으로 모양을 갖추고 빗물에 부식되지 않도록 오일 스테인도 발라서 구획 별로 다른 작물을 가꿀 수 있는 사각 텃밭 상자를 제작 완성했다. 텃밭 상자를 하나씩 아내와 맞들고 적당한 자리를 잡아 설치하고 흙을 부어 넣고 있는데, 아내의 입가엔 연신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무성한 붉은 잎을 자랑하는 휴케라는 어디에 심을까.’‘가고소앵초는 어느 꽃과 같이 있을 때 어울릴까.’‘말발돌이는 화단 맨 앞쪽이 좋겠지.’
아내는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움직인다. 아내의 손놀림에 따라 꽃들은 화단의 이곳저곳으로 하나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면서 멋진 앙상블이 태동할 준비를 한다. 악기들이 저마다의 음색으로 강한 수련을 거친 후 천상의 화음을 이루어 내듯, 아내에게 선택된 꽃들은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서 꽃을 피워 각자의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될 것이다.

나는 ‘끝난 사람’으로 그냥 끝을 맞이할 것인가.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인가.자유를 즐길 줄 아는 여유, 여유를 통제할 줄 아는 삶.그런 생활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자아를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막걸리를 빚는다. 쌀을 오래도록 불려서 물기가 거의 없이 밥솥에 넣고 고두밥을 지어 숨을 쉰다는 항아리에 생수와 함께 부어 넣고 이스트와 누룩도 섞어 불려서 붓고는 천으로 덮고 뚜껑을 덮어 발효시킨다. 그리고는 매일 한 번씩 항아리의 뚜껑을 열고 발효 중인 막걸리를 긴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저어 주어야 한다. 뚜껑을 열 때마다 밥알이 동동 뜨면서 뽀글뽀글 소리를 내며 발효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나는 이 소리가 참 좋다. 마치 뱃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와도 유사하면서 묘한 매력이 있다.

누운 채로 창밖으로 비치는 바깥 풍경을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자유롭게 흐르고, 앞산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형형색색 패러글라이더들이 마치 가을 하늘의 잠자리처럼 하늘을 수놓는다. 창밖은 평화롭다. 그리고 나는 한가롭다. 가장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 발가락만 꼼지락거리며 펼쳐 든 책이 싫증 나면 바로 집어 던지고 다른 책을 골라 편다. 그리고 책을 잡은 손이 무겁게 느껴지면 그대로 바닥에 떨구어 버리고 두 눈을 감은 채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에 빠진다.

승용차로 20분 남짓이면 세컨하우스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에서 내리자 화단을 가꾸느라 마당에 나와 계시던 앞집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출근하는 거예요? 하하하.”“아… 네. 출근? 하하, 맞네요. 출근했어요.” “밤새 바람이 세게 불었나 봐요.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네요.”“그러게요. 태풍이 온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만하니 다행입니다.”

커피를 마시자마자 아내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둘러쓰고 호미를 챙겨 들더니 밖으로 나서며 오늘의 일정을 쏟아낸다.“오늘은 앞쪽 화단에 풀을 뽑아야겠어요. 홍가시나무 아래엔 잔디를 걷어내야 하고, 상추 뜯어낸 텃밭은 거름 주고 밭을 갈아야 할 거예요.”아내의 얼굴에는 주저리주저리 읊어대는 일거리들이 피하고 싶은 게 아니고 할 수 있어 즐겁다는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출근하듯’ 매일 찾아오는 이곳이 은퇴 후 공허함을 달래고 마음에 힘을 주는 따뜻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언제부턴가 우리 집 가사의 역할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살림에만 집중하던 아내가 세컨하우스를 마련한 뒤부터는 온통 정원 가꾸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때맞추어 직장을 은퇴하고 그간의 여행기를 정리하거나, 사진 작업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책상에 앉아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진 내가 바깥일을 도맡은 아내의 끼니 준비를 전담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이토록 바깥일에 심취해 있는 아내를 대신하느라 끼어든 세컨하우스에서의 실내 살림이 슬그머니 내 몫이 되고 만 것이다. 그간 직장에 다니며 가사 일까지 도맡아 평생을 힘겹게 살아온 아내가 늦게나마 집안일을 잊은 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취미생활에 몰두할 수 있다면, 그간의 고단했던 삶에 작으나마 보상이 될 수도 있으려나 하는 마음으로 내가 기꺼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따라서 오늘도 우리 집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바깥양반과 안 사람’이 ‘바깥사람과 안 양반’으로 역할이 바뀐 채 말이다.

아내는 즐거움에 신바람 나는 손놀림으로 열무를 다듬고 손질하여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금세 양념에 버무려서 맛깔나는 열무김치를 만들어 점심상에 내놓았다. 오늘은 무더위로 인하여 뜻하지 않게 여름철 제철 김치인 열무김치를 맛보게 되었다. 양념에 버무려 맛깔스럽게 담은 열무김치 한 가지 반찬만으로도 황후의 밥상이다.

이른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 인근 국도를 따라 달려 보았다. 잠에서 깨어나는 시골의 아침 풍경이 새삼 생경하다. 들녘에선 부지런한 농부 부부가 풀을 매느라 바쁘고, 산허리를 감싸고 오르는 조용한 운무의 춤사위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가로수에는 이슬 먹은 연초록 나뭇잎들이 매달려 반짝이고 아침을 깨우느라 쉴 새 없이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는 청아하고 싱그럽다. 코끝에 스치는 코로나 걱정 없는 맑은 공기와 살갗에 부딪는 시원한 아침 바람은 그 어느 것에도 견줄 바 없는 귀한 선물이다.

오늘도 마당을 거닐다 화단 옆에서 예쁜 과일 뭉치를 발견했다. 또 그분께서 밭에 일하러 오셨다가 수확하여 살짜기 놓고 가신 모양이다. 얼마 전에도 호박죽용 단호박을 놓고 가시더니 이번엔 애호박과 꼬마 사과를 울타리 너머 우리 마당에 남겨 놓고 가셨다. 한 폭의 정물화처럼 예쁘게도 놓아두셨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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