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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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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38g | 120*188*30mm
ISBN13 9788970125633
ISBN10 897012563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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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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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헷갈렸다. 조인지 진인지 알 길이 없었다. 자궁 안에서 생존한 태아를 묻는 건지, 죽은 태아를 묻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생명과 죽음을 분별한 질문이라고 해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거라곤 한 가지뿐이었다.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아남아서 한곳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p.11

과연 내가 결혼할 수 있을까. 전남편과는 결혼하고 일 년 후에 헤어졌다. 이혼 후 연애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오래 이어지지 않고 이별로 끝나기 십상이었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변덕스러운 내 감정이 언제든 싸늘하게 식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수없이 경험해 오지 않았는가. 그런 내가 다시, 결혼을 한다고?
---p.17

황소는 내가 무얼 하든지 같은 자리에 있었다. 내가 굳이 떠나야 할 이유를 주지 않았고, 먼저 스스로 나를 떠나려고 안달하지도 않았다. 한 번의 결혼과 이혼, 여러 번 실패한 연애들. 이성 관계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라고 나를 정의할 때마다 그 황소가 떠올랐다. 황소와 가졌던 담담하면서도 안온한 친밀감. 그 시절이 어렴풋 그리울 무렵 외모와 성질이 그 황소와 닮은 루를 만났던 것이다.
---p.61

“모래판에서 거대하고 단단하고 노련한 씨름왕과 마주 선 기분이야. 어차피 거친 모래 무덤에 코를 박고 넘어질 텐데. 분명히 질 게임인데. 어쨌든 샅바를 손아귀에 말아야 하는.”
---p.73

누군가와 시작되면 첫사랑을 할 때처럼 나는 설렜다. 열렬했던 사랑이 결국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 버릴 거라는 이치를 알게 된 나이에 이르러서도 변화는 없었다.
---p.137

차를 세워 둔 새벽집으로 향하는 동안 지현과 나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새벽집 골목에 접어들어서야 긴 침묵을 깨고 나는 정점 없는 생의 슬픔,이라고 속삭였고, 지현은 약한 자의 기쁨,이라고 받아쳤다.
---p.184~185

“그게 뭐가 중요해. 어쨌든 연수 이모가 그 순간을 가장 멋진 추억으로 간직했잖아. 그날 영상 속에서 연수 이모가 그랬어. 그날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견딜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이 닥칠 때마다 그 들배지기의 순간을 떠올렸다고. 그러면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p.283

“그런데 왜 우리는 다 한국을 떠나서 외국에서 살았던 걸까?” 지운 삼촌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좀 더 살아 보려고.”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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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지쳐 떨어졌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림자가 실체를 영영 떠나 버렸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 우리와 늘 닿아 있지만 조명이 꺼지면 숨는, 그러다 빛이 살아나면 내내 기다리고 있었노라 온몸으로 고백하는 존재. 이홍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사랑은 마치 그림자 같다. 생의 발버둥 속에서도 그림자는 시들지 않는다.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사랑이란 한 사람의 희미한 궤적을 가만히 읽어 주는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어째서 이토록 어려우며 어째서 이토록 황홀한가. 또한 우리 삶을 관계의 포식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음을 독자로서 읽는 일은 왜 이토록 뭉클한가. 삶이라는 바다에서 홀로 항해 중이라고 믿는 오만한 사람들을 이홍의 『씨름왕』으로 초대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끊임없는 알전구로 이어진 세계, 어느 밤에는 그 불이 동시에 켜지기도 하는 세계, 발끝에서 돋아난 그림자가 일렁이며 춤추는 세계, 사람이라는 존재가 우리 항해의 덫인 동시에 유일한 닻이 되는 아이러니하고도 경이로운 세계로.
- 윤고은 (소설가)
단판 승부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씨름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꼭 공격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심리전으로 잘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선수의 무릎을 먼저 땅에 닿게 만들 수도 있겠다. 『씨름왕』은 인생을 씨름판에 비유하며 씨름왕이었던 아버지를 둔 지현, 지현의 오랜 친구 지운, 그리고 지현의 아들 재우의 시점으로 인생을 살며 예고 없이 닥치는 시련에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서 불운과 불행을 자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속에서도 환희를 찾는다. 유머를 만난다. 때문에 소설 속 인물들은 모래판 가장자리에 연약하게 둔 두 다리에 다시금 힘을 주고, 한발 한발 중심으로 다시 걸어 나아간다. ‘용기’라는 관념어가 아닌, ‘다시 일어설 힘’이라는 구체적인 얼굴을 하고서. 삶에서 가장 멋지고, 황홀했던 순간을 씨름의 ‘들배지기’로 비유하던 대목에서 나는 몇 번이고 걸려 넘어졌다. 기꺼이 『씨름왕』에 패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 임선애 (영화감독)
『씨름왕』은 정복 불가능한 미래를 예상할 수 없었던 한 여자아이가 여성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는 과정에서 어떻게 두려움을 지연시키며 사랑과 좌절을 경험해 나가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그건 “어떤 존재를 끝까지 사랑했던 기억”으로만 견뎌 낼 수 있는 과정이자 ‘회복’의 예비 단계이기에 당연히 신비롭고, 아름답다. 결말에서 지현은 씨름판으로 나가서 상대 선수의 샅바를 잡는다. “빨리 발음하면 씨름왕과 싱글맘이 비슷하게 들린다”고 말하며. 그리고 싱글맘 지현은 모래 속에서 지그재그로 발을 놀리다가 중년 남자의 안다리를 걸어 모래판 위로 넘어뜨린다. 지나온 과거가 발목을 붙들고, 앞으로의 삶을 장담하지 못한다 해도, 승부를 내지 못한 채로는 판 위에서 내려갈 수 없다는 마지막 장면의 전언이라니. 우리는 『씨름왕』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작가가 넌지시 예고하는, 삶의 거짓 없는 사실과 비로소 직면하게 된다. “사랑은 무진장 잔인하고 무섭고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어린 재우가 자신의 생에서 한 번도 없었던 들배지기의 순간을 상상하게 되는 변화의 순간이 바로 ‘살아감’ 그 자체인 거라는 진실 말이다.
- 염승숙 (소설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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