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와 함께 강대국으로 간주된다. 특히 2억 명이 넘는 인구와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전망처럼 21세기 중반까지는 인구나 경제 규모에서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도 아미나 모하메드 현 유엔 사무부총장을 포함해 나이지리아 출신 인사가 많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주목하고 알아야 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나이지리아는 매우 중요하며 흥미로운 곳이다. 아프리카 국가 중 국내총생산이 가장 높은 산유국이며 한국과의 교역량 또한 높은 국가이다. 열정적인 사람이 많은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나이지리아의 음악과 영화, 패션 등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반면 민족집단 간의 갈등과 종교 갈등은 여전히 해결해야만 하는 큰 과제이기도 하다.
--- pp.5~6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대국이다.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인구 보유국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브라질에 이어 세계 7위이다. 또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국내총생산을 지니고 있다. 그뿐 아니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 산업이 발달되어있는 곳으로, 나이지리아의 영화 시장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따와 ‘날리우드’라고 불리고 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가난한 나라로 여기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정치, 경제, 문화적 위상을 가지고 있다. (...)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나이지리아의 위상을 무시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늘 국제 뉴스에 정치, 사회의 온갖 문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나이지리아가 보유한 엄청난 광물 자원, 인구 등을 고려할 때 전 세계의 역학 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세계무역기구에서 첫 아프리카인 출신 총장으로 선출된 은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장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현 유엔 사무부총장 아미나 모하메드가 모두 나이지리아 출신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 pp.32~33
교통지옥으로 유명한 라고스에서는 특히 이러한 플랫폼 산업의 활성화는 운송 수단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청년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노동 활동으로 얻는 순수익은 기껏해야 한 달에 10~20만 원 정도이다. 이들은 대체로 운송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차량 소유자 임대료, 플랫폼 수익, 차량 유지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들끼리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플랫폼 노동자들의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청년 실업률을 감소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청년들의 노동력이 일시적으로 저렴하게 ‘소비’되지 않으면서 잠재성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제 구조의 개편과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면 넘쳐나는 젊은 인적 자원이 장기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 p.39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끊임없이 기회를 찾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고질적인 교통 체증, 인프라의 부족이 디지털화를 촉진시켜 소셜 미디어,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이 정치,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 공부하고 세계적인 벤처 캐피털 투자사로부터 막강한 투자를 유치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도 점차 늘고 있다. (...)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취적인 성향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덕분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정치, 경제적으로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이지리아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세계시민으로서 영향력을 넓혀 간다. 따라서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서부 아프리카의 주류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고 이는 세계시민으로서 문화 인텔리전스를 높이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 pp.67~69
‘아프리카의 거인’으로 불리는 나이지리아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의 경제는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을까? 아프리카의 대국이라는 점은 아프리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부 아프리카는 군부 세력에 의해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며 민족집단 간의 갈등이 많아 늘 전쟁이나 테러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이러한 문제가 발발했을 때 때로는 중재 또는 견제를 하며 서부 아프리카의 맏형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프리카연합에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를 대표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최근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유럽연합처럼 정치, 경제적 통합을 위해 공통 화폐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 pp.99~101
나이지리아에 석유가 고갈되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석유가 없어도 충분한 태양광 덕분에 42만 7,000메가와트의 전력 발전이 가능하다. 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태양광 잠재 발전량은 인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고 한다. 현재의 발전량이 5,000메가와트임을 고려할 때 나이지리아는 재생 에너지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자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이미 민간 기업들은 솔라 패널을 건물 지붕 위에 설치하고 태양광 기반의 전력 시스템을 구비해 발전기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공공 기관 또한 학교, 병원 등에 태양광을 설치해 운영비와 정전으로 초래되는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 태양광은 초기 구축 비용이 석유에 비해 여전히 비싸지만 발전기 유지 보수 비용, 디젤 원료 비용, 환경 오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석유를 대체하는 재생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5~7배 더 비싼 디젤 기반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농업과 제조업을 육성시켜 자생적인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면 미래에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 pp.11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