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교육의 핵심은 이미 알려진 지식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길러 줄 수 있다. 새로운 지식과 가치의 창출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창의적 인재가 생산해 내는 아이디어는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그러나 사고 과정에서는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인 지식만을 부각하기 때문에 과학자의 융합적인 사고 과정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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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들은 다양한 과목에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하여 AI를 활용하여 통합하고, AI 도구와 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 과정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AI와 그 잠재적 응용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는 학습자들이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비하고 잘 적응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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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교육 중에서도 음악과 과학에 중점을 두어 소리의 면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들이 삶의 예술가로서 예술 작품에 대한 태도를 직접 경험하는 데 목적을 둔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던 소리에 대한 다채로운 감각을 깨우고, 소리를 이해하며, 소리를 의도에 따라 구성하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디자인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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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는 구글어스의 맵 시점으로 박지원의 『열하일기』 속 전체 여정의 경로를 그려 보고자 한다. 원거리 지도 제작을 통해 추상적이긴 하지만 『열하일기』의 여정 속 지리적 분포와 장소 간의 상호 관계를 일종의 그래픽 에세이처럼 재현할 수 있다. 그래서 장소들의 상관관계가 형성하는 패턴에 따라 『열하일기』의 공간적 맥락을 학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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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가티와 드레이크의 분류에서 몰입형, 네트워크형 혹은 초학문적 융합은 모두 학습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의 융합형 인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융합교육의 내용보다는 그 교육 방법이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융합교육의 주체가 교수자인가 학습자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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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 ‘융합교육’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 지식이 확장되고는 있지만 학문 간 교류는 줄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종합적 이해력이 퇴보하고 있는 기존 학문 영역으로는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에 ‘융합교육’이 교육의 큰 방향으로 대두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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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은 일반적으로 이전에는 있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1934~2021)는 공동체가 공유하고 전승하는 기존 자원과 새로움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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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의 근간이 되는 교육의 ‘기초성’ 및 ‘적기성’을 고려한다면, 미래 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한 융합교육은 유아기부터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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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였을 때 더 적극적인 참여 태도를 보였다. 또한 디자인 분야를 제한하지 않자 결과물이 제품, 건축,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피드백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관점이나 해결 방법을 깨달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보완, 발전 및 확장시켜 나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이나 지식, 가치 등을 창출하는 변화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피드백과 상호평가 과정에서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소통하였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타인의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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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지향하는 삶도 필요하지만, 최소수의 최대 고통에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약자의 고통을 인식하고 공감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배운 지식의 가치는 극대화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고통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인들은 그들의 배움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회의 더 큰 선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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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교사들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거시 담론에 공감하고 동의하며 융합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실제 자신이 하는 수업을 융합수업으로 바꾸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는 교사들이 융합교육의 필요성은 알지만, 실제로 융합수업을 시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교사들이 수업에서 융합교육을 실행해 본 경험의 유무를 막론하고, 융합교육의 현장 적용 정책들이 시작된 초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융합수업을 구현하는 데 있어 다양한 차원에서의 어려움들을 토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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