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몰라서 이러는 것이지 절대로 부모를 힘들게 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행동을 할 만큼 인지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니 잘 가르쳐야 합니다. 화가 나서 야단을 먼저 치면 괜히 부모 마음만 아프지, 아이는 절대로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랑 가득 담아 가르쳐 보겠습니다. 우리는 부모이고, 아이는 유아기에 접어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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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까지 아이가 느낀 모든 감정들은 단순 감정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쌓이고 쌓여 아이의 성격을 만듭니다. 흔히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태어난 후 경험한 감정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성격’입니다. 이 때문에 유아기의 모든 아이는 행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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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면 의외로 형제, 자매, 남매의 싸움이 쉽게 해결됩니다. 문제는 아이가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주 주관적이고, 아이들이 서로를 끊임없이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마다 비교되지 않는 사랑을 주면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비교하고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면 됩니다. 말보다는 양육행동으로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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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퇴행 행동을 다들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의 퇴행 행동을 보면 첫째가 둘째에게 질투를 느끼는 구체적인 상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첫째가 부모로부터 받고 싶은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퇴행 행동은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되 일상생활로 번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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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것을 좋은 놀이라 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연령이 매우 낮아지고 있는데, 영상을 보면 참 재미있고, 학습적으로 효과가 있는 컨텐츠도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능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아이를 가만히 앉혀놓고, 보게 하고, 손가락만 움직이게 합니다. 화려한 색감과 퍼포먼스, 좋은 음악,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는 하지만, 이를 보고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고 따라 해 보는 경험이 부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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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잘 먹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왜 밥을 안 먹으려 하는지 그 원인부터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 배가 안 고픕니다. 아이마다 먹는 양이 다르고, 소화에 필요한 시간이 달라 식사 시간에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간식을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먹는 양을 파악해 적절하게 먹도록 해야 합니다.
---p.145
단순히 말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분류되지만, 설립 목적과 대상, 운영방침에 따라 등원 일수, 등하원 시간, 지불해야 하는 비용 등 세부적인 사항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을 선택할 때에는 단순히 어린이집이라서, 유치원이라서 선택하기보다는 부모의 양육관과 교육관, 부모와 아이의 생활 패턴, 아이의 발달 정도, 아이의 흥미와 특징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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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살만 되어도 학습지를 통해 한글과 수학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습지라 해도 유아용이라 그림이 알록달록 예쁘고,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 붙이기가 많고,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10분 이내로 뚝딱해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학습지를 시작한 아이에 대해 “너무 잘해요.”라고 말하는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하면 잘하는데, 안 하려고 해요.”라고 합니다. 왜 이럴까요? 아이는 아직 학습에 대해 흥미가 없거나, 학습하는 방법이 자기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아이는 아직 학습할 연령이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p.191
아이가 거실에 앉아 책을 보며 까르르 웃는 모습, 상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집중력이 자랐다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는 의미니까요. 즐거운 책 읽기를 계속하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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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위는 ‘몸놀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손가락을 빠는 것이나, 성기를 만지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자위가 심해져 다른 놀이를 전혀 하지 않는다거나, 친구에게 같이 자위를 하자고 하거나, 자위가 너무 심해 성기가 아프기라도 하면 안 되니 아이의 자위에 대해 부모가 잘 대처하고 제대로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p.217
아이가 부모에게 “아기는 어디로 태어나?”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1단계에서는 “궁금했구나.”라고 감정을 읽어주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2단계에서는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을 아이에게 돌려주고 답을 들으며 아이가 어느 정도로 알고 있는지 파악을 합니다. 3단계에서는 “엄마 다리 사이에 아기가 나오는 길이 있어. 그 길 따라 아기가 머리부터 미끄럼 타고 쓩~ 나오지.”라고 가르쳐 줍니다. 성지식을 제대로 알려주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4단계에서는 “엄마 아빠가 아주 많이 사랑해서 너를 낳았어.”라고 누가 언제 성행동을 하는 것인지 성도덕에 대해 알려줍니다. 상황마다 하나씩 배운 성도덕은 모이고 모여 아이의 성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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