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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소리쳤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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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92g | 140*200*16mm
ISBN13 9791192641102
ISBN10 11926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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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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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돈을 안 준 거야?”
수경의 이야기를 듣다가 민성이 물었다.
“응. 사장이 약속을 안 지켜. 몇 달째 임금을 안 주는 거야.”
“정말이야?”
아이들이 모두 기함했다.
“돈 달라고 얘기할 때마다 사장은 내가 배달 주문을 잘못 받아서 손해를 봤네, 쓰레기 분리수거를 엉터리로 했네, 하면서 자꾸 꼬투리 잡고 뒤로 빠지는 거야. 배달 주문 건은 고객이 착각한 거였고, 분리수거도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내 탓만 해.”
“그런 날도둑 같은 놈이 다 있어!”
“식당에 일하러 가는 게 전에는 즐거웠는데 이제는 괴로워.”
“당장 때려치워.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수경의 얘기에 향금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야.”
수경이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렸다. 학교에서는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하던 아이가 사회의 폭력에는 이렇게 무방비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 p.57

그날의 화제는 단연 사회복무요원이 람보르기니를 타고 왔다는 사실이었다.
“정말 대단해. 진식이 형 아버지가 재벌이라며?”
“아니야. 그냥 차에 진심인 부잣집? 그 정도 아닐까?”
“내가 듣기로는 연예 기획사 사장이라던데?”
“무슨 소리야. 나는 처음 듣는 얘기다.”
아이들은 모두 람보르기니를 타고 온 진식에게 관심이 쏠려 있었다. 얼마나 돈이 많기에 벤츠로 모자라 람보르기니까지 몰고 다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부잣집 아들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p.92

“우리나라는 청소년이 854만여 명이야. 총인구의 16.5%를 차지하고 있대. 그런데 청소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
“나 그거 알아!”
향금이 안다는 듯 손까지 들었다.
“재미! 다들 재밌어하는 일을 하려고 하잖아.”
“땡!”
이번엔 재석이 말했다.
“아마 보수일걸? 연봉이나 수입.”
“딩동댕! 맞아, 수입이 정답이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직장을 조사했는데 1등이 국가기관, 2등이 공기업, 3등이 대기업이야. 선택한 이유를 조사했더니 수입이 32.8%, 적성과 흥미 28.1%, 보람과 자아실현은 4.2%뿐이었대.”
“그래서 애들이 걸핏하면 어른들한테 연봉이 얼마냐고 물어보는구나.”
--- p.112

“너희, 선진일류국가가 되려면 뭐가 있어야 되는지 아느냐?”
“글쎄요? 경제력 아닐까요?”
“맞아, 경제력이 있어야 국민이 고르게 잘 살아.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일하고 돈 잘 벌고 세금 잘 내서 안정적으로 세금이 조달되는 나라가 선진국이란다. 많이 번 사람은 세금도 많이 내는 나라, 그런 나라가 좋은 나라야. 사회복지가 잘되어 있다면 폐지 줍는 할아버지도 여유 있게 생활할 거고, 그게 기업 입장에서는 다 새로운 매출이고 성장이지.”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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