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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제 와 나직이 묻는다

파란시선-0124이동
강신형 | 파란 | 2023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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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99쪽 | 162g | 128*208*15mm
ISBN13 9791191897524
ISBN10 119189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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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가장자리에 선 그대가
굶주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허기진 그대를 위해 기꺼이
뜸이 잘 든 밥이 되겠습니다

맑은 대낮 한나절 보름달 같은
간절한 밥이 되겠습니다

가마솥에 눌은밥인들
꽃대궐에 버무려진 밥인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저 꼭꼭 씹어 삼키는 그대의
목구멍과 뱃가죽을 따습고 배부르게
하는 단물이었음 합니다

슬슬 땀이 솟구쳐 나는
부뚜막 앞의 시간입니다.
---「밥 1」중에서

한 솥 가득 펄펄 끓어 넘치는 수구레국밥에 막걸리 한잔이 그립다는 오랜 벗 박 원장을 따라 창녕군 이방면 옥야마을 오일장에 갔었네.

산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서 산 고개고개를 넘어 알밤을 주워 온다는 그곳.

이승에서 힘을 다한 쇠 한 마리가 가죽으로 생명을 걸어 두기 전, 마지막 남긴 이름 수구레. 입안에서 슬슬 녹는 그 이름이 살아 있는.

뭇사람들의 사랑이 마음의 숨골에 아직도 노란 알 계란 동동 띄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향기다방 버젓한 시골 마을.

수구레국밥 한 그릇에 바짝 치켜든 고개가 절로 수그러지는.
---「수구레국밥」중에서

한 갑자를 훌쩍 뛰어넘은
저녁노을에 얼굴을 담가 봅니다

아직도 새파랗게 돋아나는
마음은 세상 어디에 던져 놓아도
살아 나갈 법도 한데

자꾸만 뒷짐을 지고 선 생각은
어제의 허방다리가,
오늘의 작심삼일이
영 께름칙합니다

흔적도 없이 녹아내리는
눈송이 같은 믿음에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입 닫고, 귀 닫고 저녁노을처럼
고요히 저물겠습니다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변명 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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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늘 빈칸을 메우는 일이다. 새 원고지같이 허허로운 빈칸. 이 빈칸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우라질 놈의 이야기들/씨부럴 잡것들의 이야기들/즐비한” 세상을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가?(「빈칸, 빈칸, 빈칸」) 제주 올레길을 걷고 오름을 오르고 한라산을 등반한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빈칸이다. “생김대로 물들어 가는 단풍의 마음으로 햇살과 구름과 바람에게 그저 고마워할 뿐이다.”(「시인의 말」) 돌아가겠노라고 발길을 돌려도 머릿속에서 종이 울린다. 수구레국밥을 먹고 술에 취해도 삶은 여전히 빈칸이다. 걷고 또 걸어온 길이, 그 길의 발자국들이 바람에 지워지듯 흔적만이 남을 뿐이다. “먹이를 사이에 두고 붉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던 검은 고양이와 긴 수염을 곧추세운 흰 고양이가 잔뜩 몸뚱이를 웅크린 사이”를 우리는 걷고 있다(「흔적의 노래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걷고 있다. 다시, 시라는 이름으로 “묵은 된장 뚝배기 같은 구수한/사람의 노래를 읊”는다(「다시, 시라는 이름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여전히 “입 닫고, 귀 닫고, 눈 닫아도/귀싸대기가 벌겋게 뒤집어지는” 빈칸이다(「향일암 가는 길」). “오늘 걸어갈 길을 생각해 보면/기쁨도 슬픔도 모두가/하나인 듯한데”(「단풍 들었네」) 내 삶은 이명에 “귀를 열고 막는다고 되는 일도 아닌 듯싶”고 “눈을 감고 뜨는 일 또한 상관이 없는 듯하”다(「이명│달팽이 감옥」). 이 빈칸을 메우는 일은 언제 끝날 것인가? “정작, 새는 없고 어둠이 들고나는/환청만이 가득하다”(「이명│봄날」). “이즈음에 와서는 무엇을 기대했고,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잃어버렸는가는 중요하지가 않다.”(「시인의 말」) 세상은 오리무중(五里霧中),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가? 꿈꾸듯이 아직 빈칸이다.
- 성선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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