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산맥 서쪽에 위치한 칠레는 왜 세계적인 구리 생산지가 되었는가? 왜 하필이면 안데스 국가 중에서도 칠레에서 많은 구리가 채굴되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은 자연지리학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하자원이 한군데 모여 있는 곳을 광상이라고 하는데 광상은 오랜 기간 동안 광물의 반복된 농축 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안데스 일대의 구리 광상 분포를 보면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광상 대부분이 산맥 서쪽을 따라 발달해 있다. 둘째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다. 그런데 이 두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화산활동이 활발하고 건조기후 지대라는 점이다. 그러면 화산활동과 건조기온이 구리 광상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준 것일까?
안데스 산맥은 판구조론(plate tectonic)에 따르면 지구 판의 운동, 즉 태평양판과 남아메리카 판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습곡산지다. 이 충돌과정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해졌는데 특히 판과 판이 만나는 태평양 쪽 산맥 경사면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화산이 분출하면서 나온 마그마가 식어가는 과정 중 그 속에 녹아있던 구리 성분이 농축되어 황동광이 생성되었다. 그런데 황동광이 존재하는 지표면은 매우 건조한 사막기후 지대로 건조기후와 땅속의 지하수가 상호 작용 농축 황동광을 다시 용해하고 재결합시켜 농축 휘동광을 만들어 두꺼운 구리 광상을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구리자원은 칠레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연지리학(Physical Geography)은 지표의 자연현상을 지역적 관점에서 구명하려는 학문이다. 학문의 목표는 지표의 자연현상에 관한 정보를 종합해서 인류의 생활무대로서의 자연환경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있다. 따라서 자연지리학 연구 대상은 자연적 요소의 특성에 따라 지형, 기후, 토양, 수문, 생물 등으로 세분화되는데 이들을 지역이라는 공간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자연지리학은 지역적 관점뿐만 아니라 인류가 활동하고 있는 환경으로서의 자연이라는 측면을 강조하여 환경지리학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중남미는 남북으로는 북위 30도와 남위 60도 동서로는 동경 12도와 서경 35도 구간에 위치해 있는 19,197천 평방킬로미터의 광대한 대륙으로 매우 다양한 자연지리환경을 가지고 있다. 지형은 남북 7,000 킬로미터의 안데스 산악지대, 6개의 고원, 총길이 1,000 킬로미터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아타카마(Atacama) 사막, 700만 평방킬로미터의 아마존 열대우림, 75만 평방킬로미터의 비옥한 팜파스, 긴 브라질 해안지대, 칠레 중부계곡, 카리브 해 도서, 중미 카리브 해안지대, 오리노코(Orinoco) 평원, 65만 평방킬로미터의 건조한 아열대 차코 평원(Gran Chaco), 브라질의 새로운 곡창지대 마토 그로소(Matto Grosso), 일백만 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파타고니아(Patagonia) 고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 시스템은 중남미 3대 강인 아마존(Amazon, 6,679 Km)강, 파라나(Parana, 4,880 Km)강, 오리노코(Orinoco, 2,140Km)강이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고원지대에서 발원해 흐르는 많은 지류로부터 물을 받아 대서양과 카리브 해로 흐른다. 이 과정에서 이 강들은 독특한 자연 및 인문지리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연 〉 개관」중에서
자연자원(Natural Resources)은 ‘자연에 의해 주어져 인간을 활동하게 하는 한 요소이다. 인간 생활을 위한 식량과 공업생산 원료와 에너지 등은 모두 인간의 생산 활동에 의해 산출되는 것들이지만 그 인간의 생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은 자연 그 자체’이다. 자연자원은 다양하게 분류된다. 첫째 생성기원을 기준으로 생물자원과 비생물자원이 있다. 동식물과 유기물체가 변화된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연료 등은 생물자원이다. 한편 땅, 물, 공기, 광물 등 비유기물체는 비생물자원이다. 둘째 자원이용을 기준으로 동식물, 물과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과 광물, 화석연료와 같은 재생 불가능 자원이 있다. 셋째 경제적 용도를 기준으로 인간 생명유지에 필요한 식량자원과 공업생산에 필요한 원료자원으로 구분된다. 원료자원은 다시 공업자원과 에너지자원으로 나눌 수 있다. 넷째 개발단계를 기준으로 현재자원, 잠재자원, 예비자원, 저장자원으로 구분된다. 현재자원은 탐사된 뒤 개발가치가 확인되고 현재 기술로 추출과 사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잠재자원은 오일샌드와 같이 탐사가 되고 기술적으로 추출이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보존하고 있는 자원이다. 예비자원은 현재자원이지만 이익실현을 위해 개발이 유보된 자원이다. 저장자원은 수소(hydrogen)와 같이 탐사는 되었지만 개발기술 부족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자원을 말한다. 자연자원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 속에서 성립하고 역사발전 단계 속에서 개발 이용된다. 현재 상황 속에서 자원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며 위치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현재의 자본주의 생산양식 아래에서 자원이 어떻게 개발되고 이용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자원 〉 개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