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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리뷰 총점9.6 리뷰 65건 | 판매지수 1,926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1주
정가
18,800
판매가
16,9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32쪽 | 708g | 135*195*35mm
ISBN13 9791138478281
ISBN10 113847828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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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며칠 동안 케이트는 스트레치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트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은 아직 능력 밖이다.
“다시는 누구에게 그림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만 하면….” 케이트는 말끝을 흐린다.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아.”
롭은 그 말이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가자는 신호인지 살피는 기색으로 케이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케이트에게는 기운이 남아 있지 않다. 어쩌면 생각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도 모른다.
“또 무서운 게 있어?” 롭이 묻는다.
“병원.” 케이트는 떠오르는 기억에 몸서리치며 대답한다. 사고를 당한 직후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무렵의 기억들을, 각종 관과 인공호흡기를 달고 어떻게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잠겨 있던 무렵의 기억들을 잊으려고 무던히 애써왔다.

-
케이트가 정말 깜짝 놀란 것은 롭이 그 다음에 한 말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저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는 도플갱어가 있어. 그 도플갱어에게는 그림자가 없어.” 롭은 작은 후미를 둘러보더니 등 뒤쪽의 절벽 위를 올려다본다. 쌍안경을 가진 남자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나는 이미 내 도플갱어를 만난 적이 있어. 아주 오래 전의 일이야.”
“오래 전 언제?” 케이트는 묻지만 롭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도플갱어를 한 번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길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만약 다시 한번 도플갱어를 만나게 된다면 그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해.” 롭이 잠시 말을 멈춘다.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날로 나는 끝장이 나고 말 거야. 그는 내 인생을, 나, 당신, 집, 회사, 내가 이룬 모든 것,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전부 차지하게 될 거야.”
롭이 젖은 눈으로 말을 멈춘다. 콘월의 태양이 외딴 구름 뒤로 몸을 숨기자 해변에는 불현듯 그늘이 드리운다. “그는 내 영혼을 훔쳐갈 거야.”

-
롭을, 그 눈에 익은 얼굴을, 마치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깜빡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지만, 이 남자를 더 이상 알아볼 수가 없다. 뇌의 어딘가가 따끔거린다. 마치 기시감 같지만 그것과는 다른, 정반대의 느낌이다. 마치 이 남자를 생전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다.
“케이트?” 롭의 목소리가 저 멀리에서, 뒤틀려 들려온다. “당신 괜찮아?”
손에서 머그잔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을 느끼지만 어떻게도 할 수가 없다. 잔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면서 케이트의 맨발에 찻물이 튄다.

-
침대에서 한쪽 팔꿈치를 짚고 몸을 일으키고는 카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를 떠올린다. 그 남자는 얼굴이 안 보이도록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저 경련이 일어났을 뿐, 별일이 아니었다고 애써 스스로를 타이른다.
“옆자리에 어떤 남자가 앉아 있었거든.” 케이트가 천천히 말을 잇는다. “누군지 얼굴을 제대로 못 봤어. 그저 휴가를 보내러 온 관광객일 거라고만 생각했어.”
“어떻게 생겼는데?”
남자의 옆얼굴이 초점을 맞추듯 선명하게 떠오른다. “넓은 이마에 사선을 그리는 짙은 눈썹. 머리가 벗어지고 있었어. 40대 후반, 어쩌면 50대 초반.”
“아는 얼굴이야?”
“잘 모르겠어.”
예전에는 언제나 확신에 차 있었다.
“케이트, 오늘 일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아. 나는 다만 그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야.” 롭이 말한다.
“그게 무슨 뜻이야?”
“당신은 수영을 잘 하잖아. 수영하기 전에 뭔가 먹기도 했어. 그런데 느닷없이 다리에 경련이 난 거야. 얼마나 심했는지 거의 익사할 뻔했고.”
“전에도 다리에 쥐가 난 적은 있었잖아.” 케이트가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경련이 심한 적은 없었다는 사실을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다. 케이트는 아직도 방금 겪은 일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다. 롭이 다시 입을 열기까지 몇 초가 지난다. “혹시 커피를 두고 자리를 비우기도 했어?”
맙소사. 두려움이 케이트를 집어삼킨다. 누군가 내 커피에 독을 탄 것일까?

-
“케이트도 알겠지만 지난 주말의 검사 결과는 정말 놀라웠어요.”
에이제이는 주방 탁자 맞은편에 앉은 케이트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한다. 마치 카메라를 의식하고 연기를 하는 것처럼 태도가 부자연스럽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의 능력을 거의 되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케이트는 지금 방금 에이제이가 수첩에 적어 준 말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에이제이는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 하고 있다. 케이트도 그에 장단을 맞추어야만 한다.

그는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 아파트의 곳곳에 마이크와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것이 틀림없다. 콘월의 집에서도 마찬가지였을까? 롭은 케이트의 행동을 하나하나 감시해왔을까? 이건 절대 케이트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무언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5만 부 이상 판매, 14개 언어로 번역된 화제의 스릴러 『Find Me』,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5개 언어로 출판된 『Dead Spy Running』의 저자 J. S. 먼로

그가 더욱 촘촘하게 설계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 넘치는 페이지 터너 『디 아더 유』 국내 출간!


영국 작가인 존 스톡(Jon Stock)의 필명인 J. S. 먼로(J. S. Monroe)는 15만 부가 판매되며 14개 언어로 번역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Find Me』를 포함, 이번에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디 아더 유』까지 총 5편의 심리 스릴러 소설을 집필했다. 존 스톡으로 활동하면서는 총 6편의 스파이 소설을 썼으며, 그중 하나인 『Dead Spy Running』은 워너 브라더스가 판권을 수입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 아더 유』는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절대 잊지 않는 ‘초인식자’와 ‘도플갱어’, 그리고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등의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여 촘촘하고도 스릴 있게 전개되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전 세계 인구 1%만이 해당된다는 ‘초인식자’로 분류되는 케이트. 초상화가로 일하다가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아 경찰과 공조하며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나가던 케이트는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는다. 6개월간 병원에서 생활하며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사랑하는 연인 ‘롭’을 만나게 된다. 롭은 영국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신생 기업의 창업주이자 뇌와 기계를 상호작용하게 하는 ‘직접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스물아홉의 젊은 청년이다. 사고 이후 케이트는 롭과 함께 콘월의 아름다운 저택에서 머물며 롭 또한 그녀의 회복을 정성껏 돕는다. 덕분에 그녀의 뇌 기능은 점점 호전적으로 회복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롭과 대화를 나누던 케이트는 그가 ‘도플갱어’의 존재를 매우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롭은 자신의 도플갱어를 마주한다면 그의 인생과 집, 회사, 그가 이룬 모든 것, 케이트까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전부 빼앗기게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냉장고나 잠금장치 등 집의 거의 모든 곳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며, 첨단 기술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는 그가 ‘도플갱어’라는 미신을 두려워한다는 것에 케이트는 의문을 품는 동시에 마음 한 켠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후, 집에서 롭과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던 케이트는 갑자기 뇌 어딘가가 따끔거리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그를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롭’이 아닌 ‘롭을 연기하는 낯선 존재’로 느끼게 된다. 이 낯선 존재는 혹시 롭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도플갱어’일까? 의사로부터 손상된 뇌가 회복되는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케이트는 자신의 뇌 기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인지, 혹은 회복되어가는 뇌와 자신의 본능이 자신에게 경고를 던지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날 이후, 케이트는 롭을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되고 자신이 알던 롭의 모습과 다른 낯선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즈음부터 케이트에게 크고 작은 사고가 하나둘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마음에는 점점 불안함이 자리 잡게 되고, 의심은 커져만 간다. 케이트가 겪는 모든 감정과 경험들은 그녀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J. S. 먼로는 속도감 있으면서도 치밀하게 하나씩 이야기를 직조해나간다. 이처럼 『디 아더 유』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눈앞에 선연하게 그려지는 장면들과 퍼즐처럼 명료하게 맞춰져가는 듯하면서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독자를 강렬하게 사로잡는 불길하면서 매혹적인 힘을 간직한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옮긴이의 말
*아주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플갱어라는 말을 처음 접했던 것은 어린 시절 어느 책에서인가 읽었던 괴테의 일화에서였다. 그때는 괴테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지만 도플갱어라는 말은 이국적인 어감과 책에 나온 중세 분위기의 음산한 삽화와 함께 어린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었다. 나와 겉모습이 똑같이 생긴 사람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 사람과 얼굴을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어린 시절에는 마냥 즐거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그 친구는 무슨 일에서든 나와 마음이 맞을 것 같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내 편이 되어 줄 것 같았고 우리는 사이좋은 한 팀이 되어 이 세상의 악을 모조리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순진한 어린 아이가 아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나와 생김새가 똑같은 그 도플갱어는 성격이나 취향까지도 나와 똑같을 것인가? 아니면 겉모습만 똑같을 뿐 나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나와는 전혀 다를 것인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내 주위의 사람들은 그와 나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겉껍질에 불과한 외모와 행동거지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전혀 다른 정신과 마음을 어떻게 반영하고 보여주게 될 것인가? 그리고 나는, 나와 닮았지만 전혀 같지 않은 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상대하게 될 것인가? 나는 나와 완전히 똑같은 그 앞에서 내가 나라는 진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나와 똑같이 생긴 존재, 독일어로 ‘이중으로 걷는 자’라는 의미를 지닌 도플갱어가 우리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당위성과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여긴 나머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 즉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과 예술의 모든 역사에서 자신의 도플갱어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은 것도, 도플갱어와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의 비극적인 일화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면 그리 놀랍지 않다. 다들 이 신비롭고 오싹한 현상을 마주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해 열심히 고민한 끝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린 것이 틀림없다.

작품 속에서 언급되며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여겨지는 제임스 호그의 『사면된 죄인의 사적 일기와 고백』은 실로 이야기의 복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작품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현재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소설의 주인공인 로버트 콜원은 17세기 스코틀랜드, 경건하고 종교에 심취한 어머니 밑에서 칼뱅파의 목사 링엄 목사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야기 안에서 로버트는 어머니가 링엄 목사와의 불륜을 통해 낳은 혼외 자식일 가능성이 암시된다. 반면 로버트의 형인 조지는 세속적이고 활달한 아버지 밑에서 스포츠에 능하고 사교적인 젊은이로 자라난다. 서로 따로 자라나 모든 면에서 서로 상반되는 두 형제는 훗날 에든버러에서 만나게 되고 사사건건 부딪치며 충돌을 일으킨다. 결국 조지는 어떤 결투 끝에 살해당하는데,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은 그 자리에 로버트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그 사건 이후로 로버트는 모습을 감추고 훗날 그의 무덤에서 그가 쓴 자백서가 발견된다. 자백서에 따르면 로버트는 길 마틴이라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사악한 인물의 영향을 받아 악의 길로 빠져든다. 결국 로버트는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지만 길 마틴이라는 인물이 로버트의 또 다른 자아였는지, 혹은 현신한 악마였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알아차렸겠지만 『디 아더 유』에서 내내 롭이라는 애칭으로만 등장하다 마지막 결정적인 장면에서야 본명이 등장하는 로버트는 『사면된 죄인의 사적 일기와 고백』의 주인공과 이름이 똑같다. 그의 ‘도플갱어’ 또한 길 마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길모어 마틴이 롭의 또 다른 자아인지, 실제의 도플갱어인지, 혹은 악마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은 채 모호하게 남아 있다. 혹시라도 이미 『사면된 죄인의 사적 일기와 고백』을 알고 있던 독자는 롭의 본명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이 책과의 유사성을 깨닫고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로버트의 도플갱어 이름이 길 마틴인 것은 『사면된 죄인의 사적 일기와 고백』을 읽은 것이 분명한 롭이 그렇게 이름을 붙였기 때문일까? 혹은 마지막 반전에서처럼 길 마틴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면 롭은 태국에서 자신과 얼굴이 똑같으면서 이름도 하필이면 길 마틴이라는 인물을 마주한 결과 도플갱어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품게 된 것일까?

어느 쪽이든 간에, 도플갱어의 존재가 롭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롭이 도플갱어의 존재에 집착하게 된 것은 그가 젊은 시절 도플갱어와 만나게 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도플갱어가 현실 속의 인물이든, 상상 속의 허구의 인물이든 말이다. 이미 롭의 내면 안에는 도플갱어와 만나게 되는 순간, 즉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는 순간 파멸로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던 것이 틀림없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게는 모두 결점 혹은 약점이 존재한다. 케이트는 초인적인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감정과 충동에 휩쓸리기 쉽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벡스는 독립적이고 씩씩하지만 신랄하고 그 혀가 맵다. 제이크는 따스한 마음씨에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생활 능력이 없고 야무지지 못하다. 작가의 전작에도 등장하는, 가장 번역하기 즐거웠던 사일러스 형사와 스트로버 형사의 만담 콤비 역시 나름의 약점이 있다. 그리고 롭은…. 〈그들은 어떻게 자기 자신과 만났는가〉.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과 만났는가. 결국 자기 자신과 만난다는 것은, 도플갱어에 맞서 자신의 정체를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를 규정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어둠과 약함, 악함을 어떻게 인정하고 껴안는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케이트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던 능력에 배신을 당하고 벡스는 그 신랄한 태도 때문에 여전히 혼자일 것이며 제이크는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게으름과 무위에 발목이 잡힐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안의 약점, 어둠, 수치스러움에 먹혀버리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계속해서 살아나갈 수가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 완벽하고 결점과 약점이라고는 없어 보이던 롭만은 계속 살아갈 수가 없었다. 영혼을 도플갱어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괴테는 젊은 시절 도플갱어와 마주한 후로도 83세까지 장수하며 『파우스트』 같은 걸작을 남겼다. 그렇다면 가상의 도플갱어와 한번 마주해보는 것도,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일인 듯싶다. 그게 괴테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면야, 어떻게 뭐라고 반박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모두들, 자신의 도플갱어와 마주하는 일에 부디 행운을 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안에 등장하는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그들은 어떻게 자기 자신과 만났는가〉는 인터넷으로 이미지만 찾아보았을 뿐이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조사해 본 바로는 그 중 한 작품이 케임브리지의 피츠윌리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그림을 보기 위해서라도 여행을 떠나 보고 싶은 마음이다.

추천사

출시된 다른 많은 심리 스릴러가 이처럼 추진력 있고 재미있을지 의심스럽다. ”- The Telegraph

“훌륭하게 독창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이 소설은 나를 끝까지 푹 빠지게 만들고, 매혹시켰으며, 추측하게 만들었다.” - Peter James

“모든 페이지에 질문을 던지는 속도감 있고 강력한 심리 스릴러” - Mari Hannah

“이 책의 페이지를 얼마나 빨리 넘겼는지 실제로 종이가 찢어져버렸다” - ‘북마크 댓’ 북 블로거

“그의 소설은 이전에 그 어떤 이야기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 'Stacy is Reading' 도서 블로거

“매 챕터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이 책을 마저 읽기 위해 토요일 오전 4시까지 깨어 있었다.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 ‘Feed the Crime’ 북 블로거

아마존 리뷰

당신을 끌어당기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 자석과 같다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추측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하고 뒤틀리고 스릴 넘치는 페이지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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