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1561-1621)은 새로운 과학의, 즉 자연 지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응용을 통해 진보에 대한 이 믿음을 선언한 최초이며 영향력 있는 사상가의 하나였다. 그는 제임스 1세 때 영국의 대법관의 자리에 올랐던 법률가이자 정치가였지만, 뇌물 수수 확정으로 60세에 불명예스럽게 면직되었다.
---「38쪽: “과학의 이미지”」중에서
과학이 우리 구세주가 되리라고 또는 심지어 인류의 이익 전반을 위한 힘이라고 모든 이가 믿는 것은 아니다. 정당화되었든 안 되었든, 과학과 기술을 통한 진보에 대한 믿음의 널리 퍼진 손상이 일어났다. 이 시대가 과학의 시대라면, 그 결실은 무엇인가? 대체로, 오늘날 정말로 비참함이 덜한가? 20세기의 인간 조건을 헤아려보면, 우리가 유토피아적 진보에 대한 어떤 꿈들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것을 많이 발견한다. 큰 규모로, 지구적 전쟁이 두 번 있었다. 제1차 대전은 지속적 평화, 번영, 과학적 진보가 닥쳤다는 19세기 말의 자기만족적 믿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어 제2차 대전 중 나치주의 아래서 과학 분야의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은 저속한 군국주의와 집단 수용소의 공포로 퇴행했다. 한편 소련에서는 소위 마르크스주의라는 추정적으로 “과학적인”」중에서 이론의 추종자들이 그들의 수백만 동포 시민을 굶기고 노예화했다.
---「43쪽: “과학의 이미지”」중에서
핵폭탄을 완성하는 데 바쳐져 온 엄청난 양의 과학적 전문 지식과 자원, 생화학 무기에 대한 계속적 연구, 새로운 종류의 식물과 동물을 생산해 내고 아마도 인간 유전자를 조작할 유전공학의 가능성을 생각할 때, 그렇다면 집착적이고 위험한 과학 연구라는 프랑켄슈타인적 이미지가 흰 실험복을 걸친 순수와 선행의 이미지보다 더 적절해 보일 수도 있다.
---「48쪽: “과학의 이미지”」중에서
이런 견해에 따르면, 과학은 가치보다는 사실만을, 목표보다는 기법만을, 목적보다는 수단만을 다룰 수 있다. 과학적 이해가 우리에게 주는 힘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 즉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과학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기법들을 어떤 목적에 적용할 것인가는 완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흔히 사용되는 어구에 호소하자면, 그런 질문들을 모두 “사회가 결정하게”」중에서 하는 것이다.
---「66쪽: “과학의 이미지”」중에서
독일 경제학자/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1864-1920)가 진술했듯이, 과학은 여러 장소에 도달하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지만, 가야 할 곳은 보여줄 수 없는 지도와 같다.
---「66쪽: “과학의 이미지”」중에서
오늘날 독재 정권 아래 과학자들의 선택은 삭막하게 남아 있다. 영국과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을 위해 원자 폭탄 건조 계획에 협력하기를 거부했던 이라크 핵 물리학자, 후사인 샤리스타니Hussain Shahristani의 경우를 고려해 보라. 그의 전문 지식은 그러한 계획에 매우 결정적이었을 것이고, 만일 그가 그 일에 참여했다면, 이라크는 1991년 짧은 걸프전에 사용할 핵무기를 잘 보유했을 것이다.
---「272쪽: “과학자와 전체주의 국가”」중에서
우리는 종종 불확실성의 상황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 속에 인간의 실수와 악의를 포함해 연루될 수가 있는 예측 불가능한 요인들 때문에 몇몇 귀결의 확률을 평가하기 위한 어떤 믿을 만한 방법도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유형의 상황(예를 들면, 핵발전이나 유전공학의 안정성에 관한)은 과학과 기술이 나아가는 한 다시 또다시 재발할 것이다. 권력자들─정부, 산업, 혹은 과학자 자신이든 간에─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그들은 그들의 전문가 의견으로 위험성은 매우 작다고 말함으로써 대중을 안심시키려 함에도, 위험의 기회가 전혀 없음을 그들이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만일 몇몇 전적으로 무서운 재앙의 작은 위험성이 있다면, 그런 위험성을 받아들일 만한지의 여부를 결정할 사람은 누구인가? 가치들이 공동 통화로 산술적으로 현금 지불될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이지만, 그 수를 누가 계산할 것이며, 사람들이 그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379~380쪽: “과학과 가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