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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1 명함을 정리하며 2 반갑다 친구야 3 옷깃만 스쳐도 인연 4 술맛의 순서 5 귀를 위하여 건배 6 술의 의미 7 산토끼의 반대말 8 남의 떡이 커 보인다 9 역지사지 10 세대 차이 11 싸전의 고양이 12 이 또한 지나가리니 13 고상한 죽음 14 호모 사피엔스 15 서부전선 이상 없다 16 밤하늘의 별 17 아바타 18 정보의 홍수 19 식품 상식의 허와 실 20 식품과 매스컴의 영향 21 유기농식품이란 환상 22 인스턴트식품과 HMR 23 음식의 고마움 24 음식의 맛 25 진화와 비만 26 비빔밥 정신 27 커피와 녹차 28 한글 예찬 29 우리말 속의 사대주의 30 한글날과 우리말 사랑 31 한국인의 정체성 32 붉은악마 33 마음속 고향 34 가지 못한 길 35 새해를 맞으며 36 인생과 여행 37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38 은퇴 증후군 39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40 새벽잠을 깨우는 카톡 소리 41 나의 좌우명 42 바둑과 장기 43 흐르는 강물처럼 44 소소한 행복 |
저차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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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서로의 말을 주고받는 것이 대화이며,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나의 이야기만 늘어놓게 된다. 그래서 대화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자기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다 보면 대부분 말이 많아지게 되며, 자신의 조그마한 지식이라도 들려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꼰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나도 할 말이 많지만 듣고 있는 상대방도 할 말이 많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p.31 비빔밥에는 포용(包容)의 정신이 있다. 비빔밥은 어떤 재료건 함께 넣고 혼합하면 되기 때문에 가리는 것이 없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것이나 쓴맛이 나서 거부감이 있던 재료라도 비빔밥으로 섞어놓으면 별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게 된다. 포용은 국적, 인종, 종교, 장애, 빈부귀천 등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약자를 보호하는 인류애(人類愛)의 정신이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시며 용서를 강조하셨다. 포용은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태도다. 우리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포용의 정신이 부족해서다. 포용의 정신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나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상대방 중심으로 바꿀 때 가능한 것이다. 내가 잘난 만큼 상대방도 잘난 사람임을 인정하여야 한다. --- p.131 회사에 다닐 때는 달력에 빨간 글씨가 있는 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물론이고 연휴가 있어도 그냥 평범한 하루에 불과하게 되었다. 요일과는 무관하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될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새삼스럽게 큰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꿈에 휘둘리지도 않고, 명예를 좇기보다는 내려놓기에 익숙해져 간다. 청춘의 열정적인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말없이 바라보며 미소 짓는 정(情)을 알아 간다. --- p.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