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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 개정판 ]
리뷰 총점9.8 리뷰 8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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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4g | 152*225*15mm
ISBN13 9791163220954
ISBN10 116322095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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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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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 황실 어른들께서는 창덕궁과 운현궁, 사동궁에 살고 계셨다. 대궐이라 불리던 창덕궁에는 순종 황제의 계비인 윤 대비 마마께서 사셨고 운현궁에는 흥친왕비, 영선군 군부인 아주머니, 나의 둘째 올케 이우 공 비 박찬주 언니가 사셨다. 내가 살던 사동궁에는 어머니 의친왕비가 계셨고 아버지 의친왕은 가끔 들르시는 정도였다. 고종 황제의 후궁 광화당, 삼축당, 보현당, 정화당 할머니들도 계셨다. 나는 연말연시가 되면 이분들께 묵은 세배, 신년 세배를 하러 다리가 아플 정도로 돌아다녀야 했다.
--- p.31

김 상궁을 만난 날, 그녀를 따라 수강재로 들어가서 옹주 아씨와 첫 대면을 했다. 어머니 의친왕비께서는 덕혜옹주를 옹주 아씨라고 부르셨다. 어머니는 옹주 아씨 얘기를 하실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가끔 도쿄에 다니러 가는 것은 건(나의 큰오빠)이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옹주 아씨를 뵙는 것이다. 내가 가서 웃겨드려야 그분이 미소를 지으시거든.”
--- p.32

“나는 하루에 100년을 뛰었습니다.” 누가 나에게 어린 시절 얘기를 해보라고 하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던 궁과 다니던 학교 사이에는 시대적인 격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궁 안의 삶은 여전히 옛 풍습을 지키는 봉건 시대였고, 학교에는 날로 변화하는 개화 시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양쪽의 풍조에 다 발을 맞춰야 했다. 아침이면 봉건 시대에서 개화 시대로 건너갔다가 학교가 끝나면 개화 시대에서 봉건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날마다 반복되는 나의 일상이었다.
--- p.42

1936년 소학교에 입학한 나는 왕족으로서 특별 대우를 받으며 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나는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노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놀 틈도 없이 자동차를 타고 곧바로 궁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간 후에는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난 여전히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 못했다.
--- p.53

궁에서 살 때 황실 가족들은 자신의 머리도 스스로 빗지 않았다. 그런 분들이 궁색한 피란살이를 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머니 의친왕비에게는 부산 피란 시절 고생을 낙으로 삼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와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가 어머니의 결혼 생활을 통틀어 아버지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지낸 때였을 것이다.
--- p.113

영주권을 얻은 후 불법 체류자 신세를 벗어난 나는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 동양학 사서로 취직하였다. 미국으로 가기 전 미군 부대에서 잠시 도서관 사서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미국 유학을 허락받기 위해 문교부에서 치른 국사 시험에 번번이 떨어질 정도로 우리 역사 실력이 부족했다. 그런데 내가 이국땅인 미국에서 해묵은 우리나라의 역사책을 뒤적이며 분류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것이야말로 숙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p.154

내 부모님 의친왕과 의친왕비는 드디어 홍유릉 능역에 안장되었다. 홍유릉은 금곡릉이라고도 불리는데, 고종 황제의 홍릉과 순종 황제의 유릉을 합한 이름이다. 그곳에는 홍유릉과 부모님의 묘소뿐만 아니라, 영친왕 부처의 묘소인 영원, 그 아들 이구 황세손의 묘소인 회인원, 덕혜옹주의 묘소도 있다. 이제 아버지 의친왕은 당신의 부모와 아내, 형제와 조카까지 함께 모여 외로움을 달랠 수 있게 되었다.
--- p.175

아버지는 이 세상에 태어나신 후부터 돌아가신 그날까지 항상 역사의 그늘 속에 사셨다. 그 쓰라린 좌절의 생애를 마치셨지만 오늘날까지도 아버지에 대한 그릇된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왕족이면서 항일 운동을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록이 명백히 남아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만 받은 채 1955년 8월 15일 실의와 울분으로 점철된 좌절의 생애를 마치셨다.
--- p.185~186

나도 한때 의친왕의 딸로서 긍지보다는 갈등과 부담을 느끼며 살았다. 물론 이 못난 딸은 지금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뒤늦게나마 아버지 의친왕의 항일 운동 행적과 기록이 공개되어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면 나의 모든 후회와 부끄러움이 한순간 다 사라질 것 같다. 이제 잘못 알려진 아버지의 참된 면모를 널리 알려 그 분의 영혼을 뒤늦게나마 위로하고 싶다.
--- p.187

아버지께서는 나라가 기울어 가는 것에 대해 늘 한탄하셨다. 궁궐에서 부황인 고종 황제를 알현하고 나오시는 날이면 피를 토하며 대성통곡하셨다고 한다. 그때 고종 황제께서도 나라를 위한 걱정에 “어떡하면 좋을까”라고 하시며 침수 드는 방을 왔다 갔다 하며 밤을 지새우셨다고 한다.
--- p.213

손병희 선생과 사전 회합을 가졌고,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최초로 낭독했던 요릿집 태화관이 사동궁 바로 근처였던 것을 봤을 때 아버지께서는 3·1운동을 사전에 알고 계셨고 생각보다 깊숙이 관여하셨을 것으로 짐작된다. 앞의 보고서에서 본 바와 같이 당시 일제는 그런 사실들을 알고도 비밀에 붙였다. 아버지 의친왕까지 독립 만세 운동에 나섰다는 것이 알려지면 사태가 커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p.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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