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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방서로 출근합니다

나는, 소방서로 출근합니다

: 우리가 몰랐던 소방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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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28*188*17mm
ISBN13 9791190807241
ISBN10 1190807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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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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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째 겨울을 소방서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소방서에서 보낸 셈입니다. 화재를 진압하다가 불타고 있는 집 지붕에서 떨어져 죽을 뻔하기도 했고, 소방서에서 배운 CPR로 몇 명의 사람들을 살리기도 했습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 어려운 상황에 서도 서로 도와가며 힘든 일을 함께 해낸 선후배에 대한 사랑, 내가 아니면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 그 사랑들을 모아서 23년간 뜨거운 불꽃을 껴안고 살아왔습니다.
---「나는 소방관입니다」중에서

‘또 지진인가’
2018년과 2019년에 큰 지진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30분쯤 지나자 TV 하단에는 큼직한 글자로 ‘뉴스 속보, 부산 구평동 산사태 발생, 인근 주민 매몰!’이란 자막이 떴다. 같이 TV를 보 고 있던 와이프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구평동이면 여기 부근인데… 자기, 가봐야 되는 거 아냐”
---「산사태」중에서

불이 난 지 28시간이 지났지만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새벽에 비가 내렸지만 뉴스에서 보이는 화재현장은 연기와 불길이 쉴 새 없이 물류창고 벽면을 검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 속에서 숯검댕이 가 된 방화복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 저들의 심정을 나는 알고 있다.
---「소방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중에서

“이태원 참사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전직 구급대원이자 현직 소방관으로서 이태원 사 고 현장에서의 CPR에 관해 얘기해 보고 싶다. 내가 구급 대원으로 근무하던 10여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CPR에 관한 일반인들의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심폐소생술’이라고 하면 대충 알아듣던 일반인들도 CPR이라는 의학용어는 어려워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구급대원으로 근무할 때 CPR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던 일이 떠오른다.
---「이태원과 CPR」중에서

소방관으로 살아가면서 비애를 느낄 때가 가끔 있다. 동료 소방관들이 불을 끄다 순직하거나 다쳤다는 소식을 들 을 때다. 2021년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고 김동식 소방경을, 또 울산 상가 화재현장에서 고 노명래 소방사를 아쉽게 보내드린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 또 소방관 3명의 비보를 들었다. 이번에도 대형 냉동 창고 건설 현장에서였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으며, 또한 갓 소방에 입문한 새내기였다. 한창 꿈을 펼치고 가정을 이루고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이들을 사지로 내몬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비통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왜 이런 사건이 계속 되풀이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방관의 비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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