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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나는 소방관입니다
1장. 소방관으로 살아간다는 것 혼자라면 힘들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다 비상소집과 삼겹살 폭염 태풍 폭우 산사태 불조심 강조의 달과 소방의 날 어미닭과 병아리 민원인 그 섬에 가고 싶다 2장. 극한직업 소방관의 비애 손가락 열상 선박화재 할아버지의 지팡이 산불 신속과 안전 자살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을 구하려면 에어컨을 끄자 벌집 제거 3장. 긴급출동 나의 첫 심폐소생술 소방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소방관은 슈퍼맨이 아니다 VIP와 119구급대원 건물 붕괴 이태원과 CPR 4장. 소방관의 봄 다시 봄 바다의 119 소방정 706호 학부모 재능기부 가던 날 우리집의 히어로 ‘빨리빨리’와 냄비근성 영원한 오빠 송해 오빠를 추억하며 막둥이, 소방서에 가다 나의 월드컵 관전기 에필로그 |
소방관 아빠 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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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째 겨울을 소방서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소방서에서 보낸 셈입니다. 화재를 진압하다가 불타고 있는 집 지붕에서 떨어져 죽을 뻔하기도 했고, 소방서에서 배운 CPR로 몇 명의 사람들을 살리기도 했습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 어려운 상황에 서도 서로 도와가며 힘든 일을 함께 해낸 선후배에 대한 사랑, 내가 아니면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 그 사랑들을 모아서 23년간 뜨거운 불꽃을 껴안고 살아왔습니다.
---「나는 소방관입니다」중에서 ‘또 지진인가’ 2018년과 2019년에 큰 지진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30분쯤 지나자 TV 하단에는 큼직한 글자로 ‘뉴스 속보, 부산 구평동 산사태 발생, 인근 주민 매몰!’이란 자막이 떴다. 같이 TV를 보 고 있던 와이프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구평동이면 여기 부근인데… 자기, 가봐야 되는 거 아냐” ---「산사태」중에서 불이 난 지 28시간이 지났지만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새벽에 비가 내렸지만 뉴스에서 보이는 화재현장은 연기와 불길이 쉴 새 없이 물류창고 벽면을 검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 속에서 숯검댕이 가 된 방화복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 저들의 심정을 나는 알고 있다. ---「소방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중에서 “이태원 참사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전직 구급대원이자 현직 소방관으로서 이태원 사 고 현장에서의 CPR에 관해 얘기해 보고 싶다. 내가 구급 대원으로 근무하던 10여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CPR에 관한 일반인들의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심폐소생술’이라고 하면 대충 알아듣던 일반인들도 CPR이라는 의학용어는 어려워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구급대원으로 근무할 때 CPR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던 일이 떠오른다. ---「이태원과 CPR」중에서 소방관으로 살아가면서 비애를 느낄 때가 가끔 있다. 동료 소방관들이 불을 끄다 순직하거나 다쳤다는 소식을 들 을 때다. 2021년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고 김동식 소방경을, 또 울산 상가 화재현장에서 고 노명래 소방사를 아쉽게 보내드린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 또 소방관 3명의 비보를 들었다. 이번에도 대형 냉동 창고 건설 현장에서였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으며, 또한 갓 소방에 입문한 새내기였다. 한창 꿈을 펼치고 가정을 이루고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이들을 사지로 내몬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비통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왜 이런 사건이 계속 되풀이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방관의 비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