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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36건 | 판매지수 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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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2g | 127*196*20mm
ISBN13 9791192684468
ISBN10 1192684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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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난 붉은 입과
불타는 듯한 외눈을 가진 검은 고양이”

내가 이제 곧 쓰려고 하는 가장 유별나면서도 가장 솔직한 이야기에 대해 나는 여러분이 이를 믿길 기대하지도, 또 부탁하지도 않는다. 직접 느낀 증거를 다름 아닌 나의 감각들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기대한다면 정말이지 난 미친놈일 것이다. 그러나 난 미치지 않았고 꿈을 꾸지 않은 것도 매우 확실하다. 하지만 난 내일 죽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검은 고양이」중에서

이어 여러 개의 튼튼한 팔들이 벽에 달라붙었다. 벽은 통째로 쓰러졌다.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하고 피가 말라붙은 시신이 관객들의 눈앞에 서 있었다. 그 시체의 머리 위에는 길게 늘어난 붉은 입과 불타는 듯한 외눈을 가진, 교활함으로 나를 살인하게 만들고 울음소리로 나를 교수형의 집행인에게 보낸 흉측한 짐승이 앉아 있었다.
---「검은 고양이」중에서

그렇다! 신경과민, 아주, 아주 심하게 난 신경과민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당신은 왜 내가 미쳤다고 말하려 하는가? 그 병은 내 감각을 파괴하거나 둔감하게 한 것이 아니라 예민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청각은 날카로웠다. 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을 들었다. 지옥에 있는 많은 것들도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미쳤는가? 들어라! 그리고 내가 얼마나 안정되고 차분하게 그 전모를 들려주는지 보라
---「고자질하는 심장」중에서

“이제 분명히 알 수 있어.” 그가 말했다. “이 가면을 쓴 사람들의 태도가 어떤지 말이야. 이들은 위대한 왕과 그의 일곱 장관들이지, 왕은 무방비 상태의 소녀를 때릴 정도로 양심의 가책이 없고, 일곱 신하들은 그 폭행을 선동했다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저 껑충 뛰는 개구리야, 어릿광대지, 그리고 이건 나의 마지막 농담이야!”
---「껑충 뛰는 개구리」중에서

“정확히 말하면 여동생의 관이 부서지는 소리, 그 애 감옥의 철제 경첩이 삐걱거리는 소리, 지하 납골당의 구리로 도금된 아치형 복도에서 여동생이 몸부림치는 소리! 오, 난 어디로 도망쳐야 하지? 여기로 곧 오지 않을까? 내 경솔함을 질책하려고 서두르고 있지 않을까? 계단에서 동생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가? 동생 심장의 무겁고 소름 끼치는 소리를 알아차리지 않았던가? (…) 미쳤어! 그 애가 지금 바로 문밖에 있다고!”
---「어셔가의 붕괴」중에서

“한 번은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내 오른쪽에 앉은 작고 뚱뚱한 남자가 말했다. “자기를찻주전자라고 생각했죠. 이런 특이한 별난 생각이 얼마나 자주 미친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는지는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인간 찻주전자를 내올 수 없는 정신병원이 프랑스에 없을 정도니까요. 우리의 그 신사는 영국산 찻주전자였고 매일 아침 부드러운 가죽과 백악白堊으로 자기 몸을 윤이 나도록 닦았답니다.”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중에서

끌을 꽂고 망치로 몇 번 가볍게 두드리자 상자의 윗부분이 갑자기 격렬하게 날아갔으며, 동시에 멍들고 피투성이에다 거의 부패해 버린 살해당한 셔틀워디의 시체가 주인을 마주 보며 앉은 자세로 벌떡 일어났다. 그것은 꼼짝하지 않고 슬픔에 잠긴 채 썩어 가는 흐릿한 눈으로 잠시 굿펠로우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더니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고 인상 깊게 “네가 범인이다!”라는 말을 내뱉고는, 완전히 만족한 듯 떨리는 팔을 쭉 뻗으며 탁자위에서 가슴쪽으로 쓰러졌다.
---「“네가 범인이다”」중에서

오랑우탄은 즉시 분노가 아닌 공포에 사로잡혔다. 마땅히 벌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잔인한 짓을 숨기고 싶어 하는 듯, 가구를 내치거나 박살내고 침대를 침대 틀에서 뜯어버리는 등 잔뜩 겁먹어 괴로워하며 방에서 뛰어다녔다. 마지막으로, 오랑우탄은 먼저 딸의 시체를 붙잡아 (발견된 모습 그대로) 굴뚝에 처박아 위로 밀쳐 올렸으며, 이어 노부인의 시체는 즉각 창문을 통해 거꾸로 내던져버렸다.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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