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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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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72쪽 | 180g | 128*210*15mm
ISBN13 9791168150461
ISBN10 1168150469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30년 전 - 1959년 겨울」중에서

내가 가난한 농사꾼의 아이였을 때
어린 내게는 아직 일러 농사 일도 없어서
심심찮은 밥벌이로 남의 소나 먹이다가
언덕에 풀어져 잠이 든 꿈에
하늘을 파랗게 쳐다보는 사람을 보고
쫓아와 주는 학이 있었습니다
빨그랑 햇덩이를 머리에 찍어 달고
목청 터지게 울음 울어
소 있는 내 곁에
神같이 내려앉아 주었습니다
나는 소 고삐 말아 쥔 채
다락 같은 학을 타고 하늘 높이
소를 몰아 날아올랐었지만
내 황홀했던 어린 날의 가장 어린 꿈이 되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 꿈이 그리워
숨이 가빠오른 채 이 시를 씁니다
---「어린 꿈 - 대대포 언덕의 어린 날의 꿈」중에서

난장 튼 날 뜬쇠 판쇠 뒤를 따라서
집 떠난 지 석달 열흘 우리 삐리야
땅재주도 한바탕 못 부릴 바엔
온다온다 말만 말고 빨리 오너라
땟국물에 빈말도 그냥 좋으니
내일 모레 가을 가고 찬바람 몰아치면
우리 삐리 겨우살이 어찌 할꺼나
가을볕이 바람 속에 따갑게 흔들리면
없는 소리 징소리도 빈 귀에 헛들리고
삐리 또래 아이들이 알대추를 따 내는 짓거리만 봐도
있도 없는 찬바람에 등골이 오싹하고
그러더니 사나흘을 코감기로부터
싫고도 짜릿한 재채기를 쏟으며
우리 삐리 오기를 마냥 그리니
눈부시게 설쳐 대는 가을 햇살 등쌀에
삘그르니 막물 든 늦대추 몇 알도
삐리 돌아오기를 거들어 줬다
---「삐리 생각」중에서

하늘은 독약같이 멀어 버렸다
어느 무덤을 파고
어느 빈 항아리를 묻어야 비가 오려나
아트홀 호암 콜렉션에 틀어박혀서
목이 마르다 실토를 하듯
금이 쩍쩍 가고 있는
청화백자운용문항아리
이것을 훔쳐서 묻어 주면
비구름을 몰고 청룡은 날고
청화백자난국문항아리
이것을 묻어 주면
물 먹는 山野에 난초는 도로 푸르고
野菊은 필까 말까
아즐타, 乾坤 삼천리가
푸르 靑이리
---「가뭄타령」중에서

자식놈들
서울로 빼앗긴
논에

우리 아버지랑
우리 논에
힘이 되는
서로
우리 아버지

소릴 지른 아버지와
손만 쳐든 아버지의
쫓긴 참새 떼

자식놈들
서울로
빼앗긴
논에
---「허수아비」중에서

바람 붕붕 뜨는 날
언덕 밑에 숨어서
거기 사는 햇볕들과
봄날을 울어 울어
민들레꽃 민들레꽃이
나보담은 슬퍼서
온몸으로 풀씨알을
바람 속에 풀고 있다
눈썹 뽑힌 아픔으로
터럭 빠진 절망으로
하늘과 땅 사이를
미친 듯 가고 있다
---「민들레」중에서

햇볕이 질화로처럼 따뜻한 봄날이다

일전, 쑥밭골 미나리꽝에서는 새순 돋아 일어나는 미나리의 연약한 힘에 받쳐 살얼음 바스러지는 소리가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리다가 홰를 치는 장닭울음 소리에 채여 지리산 화개골쪽으로 사라지는 화음이 멀기도 멀었다

낡은 집 돌각담에 등을 대고 오돌오돌 앉아서 실성한 듯 투덜거리는 저 홀할머니의 아들 하나는 빨치산이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和音」중에서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竹篇·1 - 여행」중에서

하늘은 텅 빈 노다지로구나
노다지를 조심해야지
조심하기 전에도
한 마디 비워 놓고
조심하고 나서도
한 마디 비워 놓고
잣대 눈금으로
竹節 바로 세워
허허실실 올라가 봐
빈 칸 딛고
빈칸 오르는
푸른
아파트 工法
---「竹篇·2 - 工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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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금 내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감동은 무엇이란 말인가?
- 오철수 (문학평론가)
시가 글자 그대로 〈말씀으로 지은 사원〉임을 아는 시인이다. 「竹篇」은 숨이 막힌다
- 김성동 (작가)
시집 「竹篇」은 그의 시처럼 순수하게 살아온 그의 생애의 투명한 족적인지도 모른다. 본격적인 의미에서 서정시의 전형을 만날 수 있음에 「竹篇」 시집을 읽는 즐거움이 있다
- 김영철 (문학평론가)
그의 시에서 돌과 물은 신비롭게 결합하여 독특한 심상을 형성하고 정신의 어떤 경지를 상징하고 있다. 이 시집에 담긴 이러한 정신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그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는 일이 앞으로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 이숭원 (문학평론가)
처절한 삶의 아픔과 어려움을 시의 명제로 선택하여 한 편 한 편에 목숨의 총량을 실어 보여 주고 있다
- 김재홍 (문학평론가)
시의 지엄함을 깨우쳐 준 시집 「竹篇」!
- 이경철 (중앙일보 문학전문기자)
진정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하는 충격적 구도, 시집 「竹篇」
- 진순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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