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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6*210*16mm
ISBN13 9791130820286
ISBN10 113082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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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젊은 여자 ― 이 애기의 어머니 ― 가 군중들 앞에 자태를 나타내자, 그녀의 최초의 충동은 애기를 자기의 가슴속에 꼭 부둥켜안는 일이었던 성싶다. 그것도 어머니로서의 애정의 충동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의 옷에 꿰매어놓았거나 달아놓은 무슨 표적을 그렇게 해서 감추려고 하는 듯싶었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이미 하나의 수치의 표적이 있는 이상, 그것으로 또 하나의 표적을 감춰보려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갓난애를 한쪽 팔에다 옮겨 안고, 불에 단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도 거만한 미소를 띠며 깜짝하지 않는 눈초리로 거리의 사람들과 근처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저고리 가슴에는 새빨간 천에, 금실로 정성스럽고 화려하게 수를 놓아 단을 댄, A라는 글자가 나타나 있었다. 그것은 상당히 미술적이고도, 풍부하고 호화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으로, 그녀의 입고 있는 옷의 최후의 가장 적합한 장식의 효과를 충분히 나타내고 있는 듯이 보였다.
--- p.15

헤스터 프린은 지금 그 불명예스러운 초기에 우리들이 본 것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월은 흘러가고 또 왔다. 진주는 벌써 일곱 살이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가슴에 이상한 수를 놓은 빛나는 주홍빛 글자를 달고 있는 모습은 이제 거리 사람들에게는 눈 익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사람이 세상에 대해서 어떤 현저한 위치에 있고 그와 동시에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이해관계를 방해하지 않는 경우에 흔히 있듯이, 일종의 일반적인 존경이 헤스터 프린에 관해서도 생겨나고 있었다. 사람의 성질 속에서 이기심이 작용하지 않는 한 남을 미워하는 마음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 생기기 쉽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증오심은 조금씩 조용한 순차를 밟아서 차차 애정으로 변해가는 것이고 끊임없이 시초의 적의의 감정이 자극을 받고 그 변화가 방해되지 않는 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헤스터 프린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처럼 자극을 하거나 귀찮게 하거나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결코 세상과 싸우지 않았다. 아무런 불평도 말하지 않고 그의 최악의 처사에도 순종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한 보상으로 세상에 대해서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
--- p.147

헤스터 프린으로서는 진주가 가정을 갖고 있는 낯선 고장보다도 이 고장에, 뉴잉글랜드에, 한결 더 진정한 생활이 있었다. 여기에는 그녀의 죄가 있었다. 슬픔도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또한 회개의 행위가 여기에는 있어야 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돌아왔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의 의사로 말하자면, 그 당시의 제아무리 가혹하고 엄격한 관리라도 그것을 명령할 수는 없었을 것이니까 ― 여태껏 우리들이 얘기해온 그 표지를 다시 몸에 붙였던 것이다. 그 후, 그것은 그녀의 몸에서 한 번도 떨어진 일이 없었다. 그러나 헤스터의 일생을 누빈 고생스러운 시름에 찬 헌신적인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에 주홍 글자는 세상 사람들의 조소와 혐오를 자아내는 낙인이 아니라 그것을 보면 슬픔이 느껴지고 그것을 보면 두려우면서도 존경감이 우러나는 상징으로 되었던 것이다.
--- p.277

김수영 시인이 『주홍 글씨』를 번역할 때 작품의 여자 주인공이 안쓰러웠는지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오랜 세월을 지나 생각해보니 이러저러한 세상의 일에 시달리는 나를 가엾어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 시인에게 번역하는 일은 돈벌이기 때문에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생계를 위하는 것 이상으로 진지했어요. 영어 사전으로 해결이 안 되면 소공동 국립도서관에 가서 확인할 정도로 정성을 다했어요. 번역에 매달릴 때는 외출도 하지 않았어요.
---「김현경_『주홍 글씨』에 대한 회고담」중에서

김수영 시인이 너새니얼 호손의 장편소설인 『주홍 글씨』를 번역해서 창우사에서 출간한 것은 1967년이었다. 세로쓰기로 편집되었고, 책값은 350원이었다. 김수영이 1968년 6월 16일 타계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 작업은 그의 번역 활동에서 후기의 산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김수영은 『주홍 글씨』 이후 1968년 3월 뮤리얼 스파크의 장편소설 『메멘토 모리』(신구문화사)를 번역해서 출간하는 것으로 그의 번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에 제임스 볼드윈의 장편소설 『또 하나의 나라』(신구문화사)가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언제 번역을 마무리했는지는 알 수 없다.

김수영은 『주홍 글씨』를 인간이 짊어지고 있는 죄를 형상화한 심리소설로 높게 평가했다. 심리 묘사뿐만 아니라 상징을 다루는 수법, 풍속과 역사를 담아낸 의식, 빈틈없는 구성 등도 주목했다. 『주홍 글씨』는 간통을 범한 헤스터 프린, 그의 상대인 딤스데일 목사,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펄, 헤스터 프린의 남편이자 의사인 로저 칠링워스 등 네 사람이 7년간 겪은 심리적 갈등을 담고 있다.

헤스터 프린은 불륜의 처벌로 ‘A’라는 주홍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야 했다. ‘A’는 간통(Adultery)의 머리글자를 의미한다. 헤스터 프린은 주홍 글자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경계와 외면을 당했지만,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었다. 그 결과 그녀의 ‘A’라는 주홍 글자는 천사(Angel)와 Able(유능)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로저 칠링워스는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알고 딤스데일 목사에게 정신적 복수를 실행한다. 그것으로 딤스데일은 죄책감과 신경과민 등에 시달려 쇠약해진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생각한 헤스터 프린은 딤스데일에게 로저 칠링워스의 정체를 알리고, 배를 타고 두 사람의 신분을 숨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그렇지만 딤스데일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세상을 뜬다. 소설은 딤스데일 목사의 죄책감과 헤스터 프린의 순결한 마음을 대비시켜 종교와 사랑의 의의와 본질을 묻고 있다.
---「맹문재_재출간 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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