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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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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85g | 135*215*20mm
ISBN13 9788996360025
ISBN10 89963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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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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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지나자 시골 사람들 바깥출입이 눈에 띄게 빈번해졌다. 벌써부터 논밭에 나가 꼼지락거리는 사람이 많다. 농로에서나 밭가에서 만나면 모자부터 눌러 쓴다. 그들을 보면 그냥 고백하고 싶어진다. 죄 많은 인생 무릎 꿇고 빌고 싶어진다. --- p.35

갈아엎고 써래질하여 물 넘실넘실 받아놓은 논을 지나간다. 잠방잠방 모내기를 앞둔 논배미에는 비추지 못한 것이 없다. 하찮은 소금쟁이에서 산 그림자나 구름 하늘까지 다 담고 있다. 논배미 하나의 우주, 논배미 하나의 평등세상이다. --- p.39

뒤돌아보면 너무 느슨하지 않았던가. 오래 입다보면 저절로 느슨해지는 속옷 고무줄처럼, 스스로 그냥 늙어버린 것 아닌가. 그 험한 세월을, 얼마나… 그래, 이렇게 비 오고 바람 불어도 신문배달은 어김없이 오듯 삶은 빈틈없이 저렇게 오는데. --- p.54

하루를 열면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걷는 자만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빗줄기 앞에서 고개 숙인다. 걷는 자는 도달할 수 있으며, 되돌릴 수도 있다는 것! 땀이 말해준다. --- p.77

세상의 모든 인연은 상처이지만 그 인연을 쉽게 끊지 못하듯이 세상의 모든 길은 상처투성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어떤 더위도 땡볕도 이 발걸음을 이기지 못한다. --- p.83

비가 내려 산길 푹푹 패였다. 패이면서 낮아지는 산, 사람도 마음이 패어야 낮아진다. 성질 죽인다. 저 수미산이 평평해지려면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려야 하나. 나무와 풀이 없는 길이 먼저 패인다. 길이 곧 상처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많이 다닌 곳이 먼저 패인다. 사람이 상처다. --- p.87

똥을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밥이 정면으로 보인다. 나무를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땅이 정면으로 보이고 땅을 정확하게 들여다보아야 벌레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풀을 정면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고, 길을 두려워 않고 걸어봐야 사람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너무 가까운 건 극명해서 제대로 못보고 중간은 어슴푸레해서 자세히 못보고 멀리 떨어진 것은 짙어서 눈이 흐려진다. --- p.140

망치 잡았던 손으로 삽을 잡는다. 망치 하나로 지상의 무수한 집들을 심어 올렸지만 내 집 한 채 없이 연장가방 달랑 들고 이 빈집으로 들어왔다. 집을 짓는 대신 나무를 심는다. 해체작업 대신 씨앗을 뿌린다. 심는 사람이 거둘 일을 생각하겠는가. 심는 자는 오직 심고 가꿀 뿐, 거두는 자가 누구인들 상관없다. 망치 잡았던 손으로 삽을 쥐고 나무를 심는다. 지상에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집 한 채를 심는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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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이라는 숲을 건너며 써내려간 한 그루 나무 이야기다. 그 나무, 비바람과 눈보라의 시간 앞에 쓰러지고 부러지며 다시 일어나 꼿꼿하게 가지를 드리운 이의 아름다운 노래다. 고향마을 옛터에 집을 짓고 겸손하게 엎드린 시인의 고해성사다. 기도다. 잠언이다.
- 박남준(시인)

아무런 꾸밈이 없고 남의 말을 빌리는 인용이 없고 무엇보다도 누구를 설득하지 않는다.
그냥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며 내는 소리처럼, 나팔꽃 잎에 듣는 이슬방울처럼, 자연스럽고
게다가 자유롭다. 놀라운 일이다, 이런 문장을 낳다니.
- 이현주(목사, 작가)

이 글은 인간세와 자연 사이에서 자신이 무엇인지 처절하게 물어보는 한 글쟁이의 고백이다.
그 몸부림이 고스란히 문학이 되어 우리에게 말한다. “봐라, 이렇게 쓰는 거다!”
황대권(생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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