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푸른사상 소설선-46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24
정가
17,500
판매가
16,62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46*210*14mm
ISBN13 9791130820309
ISBN10 113082030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말 백합 겉었제. 청순하게 생긴 얼굴에 마음씨는 또 얼매나 고왔다꼬. 인자 저승 가몬 만날란가. 우리가 시누 올케 사이가 될 뿐했제. 그랬더라몬 여러 사람 인생이 바낐…을 낀데. 그눔의 전쟁이 들어 말칵 다 망친 기라. 봄에 약혼하고, 그해 가을에 혼례를 치룰라꼬 했는데 난데없이 육이오가 터지뿌는 바람에……. 그 대여섯 해 전에는 우리 오빠가 학도병에 끌리나가 죽어삐고. 참말로 에리븐 세월을 살았다. 에휴……

태평양전쟁, 6·25사변. 물론 들어보긴 했다. 역사적 사건으로만 내게 여겨지고 있는, 그 전쟁들로 진순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둘씩이나 잃고 인생이 바뀌었다니. 진순 씨의 한숨 끝에 묻어나는 삶의 고난과 비애. 숙연해지면서 슬픔이 내게로 전해와 가슴이 먹먹해지려 했다. 나는 애써 분위기를 바꾸어볼 요량으로 약간 장난스럽게 말했다.
-에구구, 우리 진순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잘 견뎌냈으니
--- p.29

역사에 남을 만한 엄청난 사건 사고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런 것들과 관련된 생각조차 평소에 별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 딱히 그런 일들이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늘 당면한 문제들과 상황에 갇혀 오로지 그것들을 해결해나가는 것만이 내가 살아가는 길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심각한 취업난과 나날이 어려워가는 교원 임용고시가 나라 경제 탓이라고, 흙수저가 받아야 하는 불이익들이 정말 부당하다고 가끔씩 푸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의 근본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해결책 따위를 아예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래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필요 없는 데 에너지를 쓸 만큼 어리석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그런데 내가 만약 진순 씨처럼 저런 일들을 당한다면? 나야말로 미약한 일개 국민일 뿐이라는 사실을 순간 깨우치고서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나도 모르게 조그맣고 쪼글쪼글한 진순 씨의 손을 꼭 잡았다.
--- p.77

나는 가방을 어깨에 메고서 평상시처럼 진순 씨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진순 씨,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진순 씨도 앵무새처럼 내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지수 씨,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늘이 지기 시작하는 골목길을 걸어 나오며 나는 소망했다.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들이 진순 씨에게도 나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오래오래 기억되길…
--- pp.133~13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은 누구나 나름대로 각자의 짐을 지고 있다. 그 짐이 부당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개인의 운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개인의 잘못보다는 국가의 폭력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피해로 불행을 겪는 인물이다.

이 작품 속에는 그토록 사랑했던 부모, 자녀, 약혼자, 친구 등의 많은 죽음이 있다. 사실 그들과 했던 경험과 아직 여기 남아 있는 인물들과의 그 많은 죽음 속에서 현실에 있는지, 또 다른 세상에 있는지 혼란스럽다. 그들의 죽음으로 내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삶의 환영을 본 듯하다. 죽음으로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낸 인물들은 이처럼 혼란된 경험 속에서 미몽을 헤맨다. 어제까지 웃던 사람들과 오늘부터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죽음이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일찍 끝난다는 것에 슬픔을 느낄 사이도 없이 혼란 속을 헤맨다.

6·25사변이 그렇고 세월호 사건이 그렇다. 전쟁으로 약혼자를 잃고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 가부장적 의식에 의한 남아선호사상으로 훔쳐진 인물의 혼란된 정체성, 자녀의 개인 주체성보다는 집안의 소유물화에 의한 불행, 다양한 이유로 이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 외 가족으로 거론되는 인물까지 모두 불행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것은 작가의 세계관과도 관련이 있다. 인간은 나름대로 다 불행하다는 명제를 가지고 작가는 그 불행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 여기’를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느냐에 서사의 초점을 맞춘다.

이것은 작가가 메타픽션적 글쓰기의 방법을 선택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전략적으로 메타픽션적 글쓰기를 선택한 것이다. 한 인간의 일생이 마치 누군가 자신의 운명을 조작해놓은 듯한 환영과 같은 것으로 보는 세계관에 의하면 한 인간의 인생을 한 가지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여기에 작가의 메타픽션적 글쓰기가 유효하다.
- 이덕화 (소설가,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6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