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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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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60g | 150*210*30mm
ISBN13 9788974565480
ISBN10 89745654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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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윤희림은 아이를 잃고 이혼한 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아무 연고도 없는 백인 동네에서 살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고독한 생활에 어린 시절 형제간처럼 지내던 최길수의 방문을 받게 되고, 그가 떠난 후 LA에 발생한 지진을 맞게 된다. 문득 삶에 대한 두려움에 자신이 혼자라는 걸 인지한 희림은 아침 산책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에게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그는 가톨릭 사제였다. 사랑을 시작한 그들에겐 방황과 고통이 이어진다. 탁 신부는 흡사 햄릿처럼 방황을 계속하였고 희림은 오필리아를 방불케 한다. 탁 신부는 자신의 특수한 신분으로 여성들과의 관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희림은 스스로 상처를 받고 그를 떠날 결심을 한다. 사랑으로 인한 아픔은 희림이 대학시절 이후 손을 놓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마침 LA 출장을 와 희림을 다시 만난 길수는 그녀가 또 어떤 아픔에 직면해 있음을 감지하고 그녀를 돕기로 한다. 길수의 도움으로 한인 타운에 아틀리에를 마련한 희림은 3년간 작업에 몰두하였으나 고국의 IMF 사태로 파산한 길수를 다시 만나게 된다. 희림은 길수의 호텔 방에서 발코니 아래로 몸을 던져 사망하고, 길수는 그녀가 아틀리에 벽에 포개놓은 작품들을 교포사회의 화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고인을 추모한다.

13년이 지나 미국 산호세 산속 기도원에 머물고 있다는 탁민영 신부를 찾아간 길수는 자신의 가슴속에 사는 희림을 그에게 일임하겠다고 한다. 탁 신부는 폐암 말기 환자가 돼 치료를 포기하고 그 기도원에 운둔 중이었다. 그는 하룻밤을 함께 지내며 희림과의 짧은 사랑을 되새김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사랑으로 인한 아픔을 자신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쏟아 붓고 떠난 희림에 비하면, 자신은 아무것에도 헌신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계율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외면하고 덮어두었던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사제가 되기 위한 사람이자 짐승으로 사육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자신의 출생 비밀이 새삼 궁금해진 그는 고국의 주교관에 머물며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겨우 소녀의 나이에 사랑으로 인해 죽어간 생모를 생각하며, 탁 신부는 모든 여인의 사랑을 위한 미사를 올린다. 거기엔 생모와 희림, 산호세 기도원에서 만났던 레베카까지 포함된다. 자신이 세상에 온 이유가,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은 이브와 같은 여인들의 사랑을 기도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몸이 쇠약해져 가는 탁 신부는 마지막 한 여인, 자신을 짝사랑했던 루이사와 화해를 이루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그녀를 위한 봄날의 미사를 마지막으로 집전한다. 5월 라일락 향이 풍기는 날, 그는 주교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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