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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사도

: 배신자 가룟 유다에 관한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

푸른사상 소설선-4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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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53*210*23mm
ISBN13 9791130820293
ISBN10 113082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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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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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유다를 산 위로 데려가 이 세상의 처음과 마지막에 대해 일찍이 천사들도 보지 못했던 은밀한 비밀들을 모두 보여주셨다. 그것은 존재하는 심원하고 무한한 세계이며, 그 무한한 세계의 넓이는 아직 어떤 천사의 눈도, 어떤 사려 깊은 사람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아직 이름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유다야, 머지않아 이곳에 종말이 올 것이다. 마사다에서 피가 강을 이룰 것이며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하늘에 닿을 것이다. 성전은 무너지고, 집들도 돌멩이 위에 돌멩이 하나 없이 허물어질 것이며, 이 민족은 뿔뿔이 사방으로 흩어질 것이다. 기약 없이 수천 년간 정처 없는 방랑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슬픈 눈으로 유다를 보며 마지막 유언처럼 덧붙이셨다.
“이 일이 모두 끝나면 너는 동방으로 가거라. 동방 끝까지 가서 내 말을 전하고, 나의 나라를 세우거라.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라.”
--- p.95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 계시던 예수님의 머리 위엔 어느새 가시 면류관 대신 황금 면류관이 씌워졌고, 갖가지 보석과 비단옷으로 장식되었지. 금으로 입혀진 드높은 황금 성당들이 세워졌고, 그 성당의 높은 자리에는 그들 로마의 귀족들이 차지하고 앉았지. 황제는 교황이 되었고, 공작은 추기경이 되고, 백작은 주교를 겸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 자리는 대대로 세습이 되었지. 모든 설교는 일반 민중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로 진행되었고, 성경도 라틴어로만 되어 있어 그들 외에는 읽을 수도 없게 만든 거야. 대신 일반 민중들은 그때 만들어진 사도신경을 앵무새처럼 외우게 만들었지. 믿으며, 믿습니다, 하는 식으로 끝나는 그 사도신경 말이야. 지금도 교회나 성당에서 전해오는 지극히 단순하고, 지극히 복종적인 내용의 사도신경이 그때 만들어졌던 거야. 무지한 대중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 pp.219~220

열세 번째 거룩한 사도, 가룟 유다의 이야기는 그들의 죽음과 함께 그냥 다시 성경에 기록된 대로 전해질 것이다. 스승 예수를 팔아먹은 악당이자 영원한 지옥불에 던져질 사탄으로……. 윤 교수 논문 속 유다 이야기는 그저 몇몇 사람 사이에 전설처럼 떠돌다 사라질 것이다. 그게 또 어떻다는 말인가. 설희 말대로 죽음과 부활이라는 거대한 예수 드라마는 여전히 변함없이 이 지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믿음 속에서 살아 있을 것이다. 사도 유다 또한 그 속에서 어쩌면 즐거이 자신의 역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
--- pp.444~445

『열세 번째 사도―배신자 가룟 유다에 관한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이하 『열세 번째 사도』)는 신학과 역사를 가로지르며 금기된 질문을 제기한다. 그것은 바로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실은 예수의 뜻을 가장 충실히 받든 제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불온한 상상이다. 일견 당황스러운 질문인 듯하지만, 이는 실제로 1970년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유다복음』을 비롯하여 기독교 역사의 맥락 속에 기입됨으로써 개연성을 획득한다. 2006년 전 세계에 공개된 『유다복음』은 유다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기에 충분했다. 곧, 유다가 탐욕에 눈이 멀어 예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 배신마저 예수의 지시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죽음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예수의 운명을 완수하는 데 가장 결정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역할을 맡은 이가 바로 유다가 된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에서는 『유다복음』이 이단 집단에 의해 꾸며진 것이라 보고 이를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다복음』의 진위를 고증하는 일이 고고학과 신학의 몫이라면, 문학의 심문은 보다 도전적이고 위협적이다. 『유다복음』을 마주한 소설가 김영현은 이렇게 질문한다. 『유다복음』이 ‘이단’이라면, ‘정경(cannon, 正經)’을 정경이게끔 하는 권위의 원천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기독교사를 되짚어볼 때 정경이 신의 뜻만으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학과 역사학 사이의 메꾸어지지 않는 틈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불온하게 피어난다.

『열세 번째 사도』는 ‘인간 역사에 있어 종교란 무엇인가’, 그리고 ‘신학도 역사도 아닌 문학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주제를 추리소설의 형식을 통해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어느 종교학과 교수의 피살 사건을 계기로 2천여 년 전 예수와 유다의 밀약이 지금 여기로 호출되는 것이다. (중략)

사건의 핵심에 있는 미스테리한 책은 『유다계시록』으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가상의 문서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유다복음』은 유월절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예수가 죽기 얼마 전에 유다와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허구의 세계’라는 소설의 영토 안에서 『유다복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유다가 자신만이 알게 된 예수의 비밀스러운 가르침을 후세에 남겼으리라 상상해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예수 부활의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자기 손으로 스승을 팔아넘겨야 한다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고통스럽고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유다. 유다가 이 욕된 사명을 수행하기에 앞서 밀약을 위한 신뢰의 증표로 예수로부터 은밀한 계시를 받았다면,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이후 그는 예수의 가르침을 기록하는 일로써 스승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싶었을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한 허구적 장치가 바로 『유다계시록』이며, 『열세 번째 사도』는 이 책을 둘러싼 욕망과 갈등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다.
---「작품 해설 : 역사와 신학, 그 틈새에서 피어난 불온한 이야기 _이지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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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읽었다. 과거와 현대를 바삐 오가고 동서양의 대지를 무른 메주 밟듯 누비는 김영현의 상상력에 몇 번이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의 놀라운 박람강기 앞에서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천 년 이천 년 오직 비난과 매도의 대상이던 가룟 유다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꾀하는 작가의 용기가 퍽 자연스러웠다.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지만, 김영현은 여전히 「포도나무집 풍경」과 「벌레」 시절부터 내가 알고 또 시샘했던 그 이야기꾼에 틀림없다. 그런데, ‘열세 번째 사도’ 유다의 복음서가 뒤늦게 발견되었듯 그의 계시록 또한 언제고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 김남일 (소설가)
김영현의 이번 신작 장편은 역사의 뒷전에 감추어진 일말의 진리를 탐문하고 추적하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서사시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간의 공통된 유한성과 우연성의 운명을 기꺼이 떠맡은 채 영원한 생명의 길, 그러나 그새 잃어버린 영적인 거룩함을 찾아 나선 장엄한 구도 소설에 해당한다. 우린 지금 가룟 유다가 추적자들의 눈길을 피해 도망하거나 은적(隱迹)해야 했던 동방의 길을 따라 그동안 단절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훌쩍 뛰어넘은 새로운 종교와 문명의 실크로드, 이제껏 아무도 본 적이 없거나 불려본 적 없는 저마다의 소중한 심연의 별을 찾아가는 고독한 순례의 ‘차마고도’에 서 있다.
- 임동확 (시인)
김영현 선생의 『열세 번째 사도』를 구입한 지 3, 4일 만에 독파하였습니다. 장편소설을 손에 잡고 일거에 독파한 것은 정말 나로서는 오랜만입니다. 그만큼 재미있어요. 신이란 무엇인가, 기독의 본질이 무엇인가 사색할 때는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 못지않고, 추리소설로서의 구성은 다빈치코드 못지않습니다. 이번 여름에 만나면 철학적 종교적 대화가 더욱 심화될 듯합니다. 일찍이 온 더위에 늘 건강들 지키시길!
- 김수중 (전 경희대 철학과 교수)
배신자 가룟 유다가 남겼을지도 모르는 ‘유다계시록’의 행방을 쫓는 이야기. 김영현 작가의 장편소설 『열세 번째 사도』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속도감 있게 사건이 진행된다. 특히 수도원이 불타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조만간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 해결의 키를 쥔 노한우 신부(스테판)의 회한 가득한 얘기는, 나에게는 김영현 작가의 육성처럼 들렸다.

“나는 이제 늙었고, 이 세상의 갈등과 분노에서도 떠날 때가 되었소. 이 책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는 영광을 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오. 어떻게 보자면 모두가 부질없는 짓인지도 모르오. 지금 내 가슴속엔 오직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만이 가득할 뿐이오.“

작가의 육성은 여주인공 박설희 기자의 목소리로 다시 한번 변주되어 나온다. 이 주장은 책의 결말에 가르마를 타는 역할을 한다.

“한번 흘러간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설사 그 책이 진짜 가룟 유다가 남긴 계시록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그분이 정말 예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한 편의 드라마는 이루어졌고, 그들 모두 무대 위에서 내려온 지 오래되었어요. 각자의 역할을 다 한 것이죠. 사탄으로 낙인 찍힌 게 억울하다 하더라도 그건 그 무대 위 드라마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이었고, 그것으로 예수가 주인공인 예수 드라마 속 그의 임무는 끝났어요. 이제 와서 다시 돌이킨다고 하여 달라질 게 뭐가 있겠어요?”

예수가 주인공인 예수 드라마 속에서 유다의 진실이 밝혀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한 편의 드라마는 이루어졌는데….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작가가 진정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인생의 결말을 내려야 할 시점에서 욕심부리지 말라고, 그걸로 세상의 드라마가 바뀌는 게 아니라고, 새로운 드라마는 새 세대가 써나갈 거라고….
- 문용식 (전 지식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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