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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화가 8요일의 시인

일요일의 화가 8요일의 시인

현대시세계 시인선-14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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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28*210*20mm
ISBN13 9791165121471
ISBN10 116512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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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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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는 일요일의 화가다
세상에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 그림을 그렸다

살롱 너머 가난한 붓엔 북극성이 없었다
캔버스의 미로를 더듬거렸다
입체파 계단을 통과하며 입체의 몸짓 데생하지 않았다

초대받지 못한 액자는
가장 짙은 웃음거리이자 원시의 눈동자였다
어떤 물감에도 섞이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도로 흘러갔다

환상의 풀을 먹고 자라난 얼룩말
평면 덤불을 깨고
아틀리에 뒷골목에 나타나면 아프리카 풀냄새가 났다

일요일 지나 8요일로 와 시를 쓴다
8요일의 시인이다
뒤집어도 안이 없는
바깥, 바람문장이 밤새 촛불 춤을 춘다
깨치지 못한 별과 시인의 길이 노트에 울퉁불퉁하다
행간에서 피묻은 돌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2차원의 루소가 미술관 빠져나와 귓가에 속삭인다
흥, 8요일의 숲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군

공중에 매달린 종이 되어 나는 또 흔들리고 만다
---「일요일의 화가 8요일의 시인」중에서

편의점에 달이 뜬다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이 간이테이블에 앉아
별을 마신다
컵라면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주면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
풀어진 넥타이 하나 보름달로 행운의 즉석복권을 긁는다
구름으로 채워진 함량 미달의 과자 봉지들은
팽팽히 헛바람으로 부풀어 있다
차갑게 식은 유리병들의 마개를 따거나
삼각형을 베어먹으면 동그라미가 될 거라 했지만
조각난 아이들은 달빛 우유나 몇 갑의 담배를 훔쳐 달아났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를 지울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는 천직이 되었다
김밥들은 자정을 기다려
어제라는 유통기한을 지우고 폐기된 하루를 위장에 채워주곤 했다
어느 날 사막으로 걸어간 아버지는
불 꺼진 도시의 별을 지키는 편의점이 되었지
가시뿐인 손목에 걸린 시계가 늘 가리키던 25시
낙타의 밤은
지독한 모래바람이 불었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을 뚫고 아버지는 언제쯤 돌아오실까
고치를 열고 나온 나방들은
어둠이 묻은 초콜릿 하나씩 입 안에 녹이며 제 갈 길로 떠나고
진열대 위의 얼굴이 멀고 먼 아침을 기다린다
골목엔 둥근 피자가 떠오르고
길 잃은 고양이들만 차가운 달빛 조각을 뜯어먹는 밤
편의점은 잠들지 않는다
---「편의점의 달」중에서

깃털들이 내 겨드랑이에서 이끼로 자랐다

바람으로 떨어진 포자 하나
헛뿌리로 자라나 밑바닥을 기었다
눈물 먹고 자란 줄기로
황무지를 쓰다듬고 돌담의 어깨를 껴안았다

식물도감 속으로 걸어들어가 만났던 그대의 정원은
빙하에서 흘러온 물이 바위의 가슴팍을 적셔
이끼가 살 수 없었다

꽃피울 수 없는 고목의 품에 아로새긴
나의 일기들은 습기를 품기 좋았다
내딛는 걸음마다 허방 속으로 빠져들던 지하방
곰팡이꽃이 벽을 타고 올라
햇볕 들지 않는 그늘에 누워 이끼꽃을 꿈꾸었다

이끼가 옷을 입혀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 알몸이었을 거야

구름만 살던 산비탈에 집을 짓고 군락을 이루던
마을에는 초록별이 뜨곤 했다
가장 낮은 푸름은 성자의 빛깔이 되어 그늘을 밝히고
지상 한편을 쓸며
자신의 몸에 하늘빛을 묻혀 세상을 닦았다

한 방울의 물로도
우주를 품는 이끼의 몸짓엔 광야의 소리가 있었다
음지에서 떨어졌던 말씀들이
내 뒷골목에 와 푸른 융단을 깐다

이끼들이 내 몸에서 파랑새의 깃털로 피어난다
---「이끼의 언어는 축축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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