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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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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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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30*210*20mm
ISBN13 9791185567372
ISBN10 118556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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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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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연기가 문틈으로 스며들고
따닥 따닥 딱
따닥 딱 따닥
솔잎 태운 온기에 다시금 단잠에 빠져든다

와앙~ 소리 내며
가마솥 뚜껑이 반쯤 열릴 때
밥 짓는 구수한 내음에 눈이 번쩍 뜨인다

보리밥 위에
하얀 쌀밥은 아버지 밥
덜렁 감자 하나는 누나 밥
누룽지는 내 밥
물 부어 긁어 담은 바가지는 엄마 밥

밥상 위의 커다란 양푼엔
파란 배추김치 한 포기
그 위에 살포시 앉은 살얼음
구수한 밥 냄새가
그리움의 그리움으로
유난히 가슴속에 스미는 오늘
---「밥 냄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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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시인은 일반적인 수사법이나 상징, 기교 그리고 시어 조탁의 미학적인 형식을 깊게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남다를 심상과 주제 의식 그리고 운율적 작법과 자신만의 언어적 감수성으로 창작했다. 이렇게 빚어진 그의 시는 현대의 시론에서 공론되는 시류와 시론의 틀을 깨고 나와 그 밖에서 노닐고 있다. 그 이유는 정현우 시인의 심성이 금속성이 아닌 식물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리적 심성의 토양에서 자연의 극복이 아닌 감성적인 문화의 구조 속에서 자연 순응적이다. 그것은 로고스가 아닌 페이소스로 삶을 체험하고 겪으면서 시심을 가꿔왔기 때문이다.
- 홍영수 (시인)
정현우 시인은 유명 전국 시 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단한 실력의 시 낭송가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함께 활동하는 문우들로부터도 개성이 확실한 자기 관리로 존경과 인정을 받으며, 시와 시 낭송으로 힐링을 주는 자랑스런 시인이다. 정현우 시인의 첫 시집이 많은 독자들이 즐감하며, 감동하고, 시 낭송을 하리라 생각한다. 봄꽃들의 아름다운 박수를 받으며 마음에 자리하는 시집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으리라 믿으며, 축하와 응원을 보낸다.
- 장충열 (시인)
정현우 시인은 처음 그때의 수줍은 눈빛과 미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그대로의 서정적 시심 세계에 한 발을 담근 채 바쁘고 영악한 현실을 살아오며 겪었을 갈등이 안쓰럽게 드러나 뭉클뭉클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 홍은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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