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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 아레나

변애선 | 북랩 | 2023년 05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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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52*225*12mm
ISBN13 9791168368668
ISBN10 1168368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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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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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나서면 무섭고 두려워서 기절하는 병을 가진 이 여인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감을 가누지 못하는 그 남자, 기어코 숨어서 그녀를 훔쳐보는 순간 그 아름다운 생명체에 전율한다. 진품 초상화의 아름다움에 도저히 비할 수 없는 그 생생한 존재에 넋이 나간다.
--- p.10

인간의 고통을 구원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은 예술가로 불려도 좋다. 그토록 어렵게 탄생한 고귀한 약이 나의 손을 통하여 환자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그런 행위 또한 예술이리라.
--- p.46

어느 지점, 어떤 수준에서 생(生)을 수긍할 수 있을까. 안주할 것인가, 떠날 것인가, 다르게 살고 싶은가. 만약 나의 인생이 망망대해에 놓여 있다면 어떤 부력에 의지하여 표류하고 있는 것일까. 잠들기 전 잠시 침대 위에서라도 나를 떠받치고 있는 우주의 어떤 힘을 느낄 수가 있다면, 나는 아직도 안주하지 못한 불안한 영혼으로 회의하고 있는 존재일 테다.
--- p.95

매사에 저울질하고 재단하기를 좋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순결한 맹세 따위에 관심도 없으며 첫눈이 내리는 날에도 덤덤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아마 첫사랑은 그런 기세로 하였을 것이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복음 그 자체였고 그 사람과 함께 숨을 쉰다는 자체가 천국이었을 것이다.
--- p.127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 오직 환상을 먹고 살아가는 아내를 향하여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강요하거나 윽박지른 적이 없는 그 남편. 항상 참고 기다려 주고 묵묵히 지켜 준 그 사람은 비로소 그녀의 자발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 p.164

일단 그 사람의 감정에 무조건 공감해 주는 일. 그렇게 해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울한 기분이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연민하고 연대하는 마음이야말로 오히려 자신을 위하는 것인가 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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