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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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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기행

: 고고학자 조유전과 이기환의

[ EPUB ]
리뷰 총점9.0 리뷰 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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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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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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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7.54MB ?
ISBN13 978893159782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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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연구실에서 서류정리를 하고 있던 이훈 실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2지역, 즉 수촌리 현장에서 발굴을 담당하던 이창호 연구원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이 실장님, 지금 1호 토광묘에서 이상한 것이 잡혔어요. 금동관하고 환두대도(둥근 고리 칼)가 나왔어요.”
“금동관?”
머리가 띵했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며칠 전에 본 청동기 세트도 처음인데, 이번에는 금동관이라니. 급거 현장으로 달려간 이훈 실장의 앞에 희미한 금동관 같은 범상치 않은 흔적과 환두대도가 보였다.
(중략)
이훈 실장은 그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낮에 보았던 1호분의 장면이 파노마라처럼 스쳤다.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왜 머리에 쓰는 금동관이 환두대도의 칼끝에 있을까? 칼이 거꾸로 놓였단 말인가? 순간 이훈 실장이 벌떡 일어났다. ‘그래, 왜 금동관이라고만 생각했을까? 금동신발……. 맞다! 금동신발이다!’ 백제 금동신발은 무령왕릉, 즉 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최상격의 유물이 아닌가? --- 1부 2장 ‘무령왕릉 이후 최대 발굴, 공주 수촌리 고분’ 중에서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2단 심주석과 1단 심주석 사이의 틈은 석회로 밀봉된 흔적이 있었으므로 조성된 그대로, 즉 백제인들이 만든 그대로 노출된 것이었다. 조사단원들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조심스레 사리공(25×25센티미터, 깊이 27센티미터) 뚜껑을 열어 보았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현장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뚜껑을 열자 사리공 중앙에 금동제사리외호가 안치되어 있었고, 남측 벽면에 먼지를 머금은 금판이 보였습니다.”(배병선 실장)
금판을 꺼내 먼지를 닦자 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 글자가 보였다.
“‘法王’, ‘百濟王后’같은 명문이 아로새겨져 있었습니다.”(김봉건 소장)
(중략)
명문에는 미륵사를 창건한 백제왕후(百濟王后)가『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진평왕의 따님인 선화공주가 아니라 “우리 백제왕후(我百濟王后), 즉 좌평(백제 16관등 가운데 최고벼슬) 벼슬인 사택적덕의 따님(佐平沙宅積德女)”이라고 못 박고 있지 않은가.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어요. 명문대로라면『삼국유사』의 사료적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되면 선화공주가 미륵사를 지었다는 것과, 서동요를 포함해 백제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모두 허구가 되어버릴 판이었죠.”(조유전 선생)
조유전 선생의 말마따나 충격적인 내용이 전해지면서 각 언론뿐만 아니라 학계가 요동쳤고, 선화공주와 서동이야기를 신주 모시듯 했던 익산 지역은 일순 ‘패닉’상태에 빠졌다. --- 2부 8장 ‘서동과 선화의 파란만장한 사랑이야기가 깃든 익산 미륵사지 석탑’ 중에서

“‘원이 엄마의 애끓는 사랑편지’야말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할 수 있어요.”(조유전 선생)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뜨린 또 하나의 유물은 이응태의 부인, 즉 원이 엄마가 남편을 위해 만든 미투리(삼이나 모시 등으로 삼은 신)였다. 미투리는 미라의 오른쪽 부분에서 발견됐다.
“기막힌 것은 원이 엄마가 이 미투리를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麻)을 섞어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 미투리(가로 27센티미터×세로 26센티미터)는 한지에 싸여 있었는데요.”
연구팀을 더‘짠’하게 만든 것은 띄엄띄엄 읽을 수 있는 편지 내용이었다.
“워낙 훼손이 심해 몇 군데만 읽을 수 있었는데 내용은‘이 신 시너못……’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즉‘당신을 위해 내 머리카락으로 정성스레 삼은 신이었는데 이 신을 신지 못하게 됐다.’는 소리니 얼마나 기막힌 일인지…….” --- 3부 21장 ‘세계를 눈물로 적신 사랑이야기, 안동 원이 엄마의 편지’ 중에서

“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와 삼국시대 신라 유적이 켜켜이 나왔어요. 특히 청동기 주거지가 무려 28동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많이 나온 게 중요하다기보다는…….”(윤석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조사1부장)
그랬다. 아우라지 유적에서 확인된 두 가지는 한국선사고고학을 뒤흔들 핵폭탄과도 같은 것이니 말이다.
먼저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나온 이른바 덧띠새김무늬토기[각목돌대문토기(刻目突帶文土器) : 눈금 같은 무늬를 새긴 덧띠를 두른 토기]의 출현이다. 이것은 2007학년도 고교 국사교과서에 수정된 청동기 기원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신석기시대 말인 기원전 2000년쯤에 중국 랴오닝[遼寧], 러시아 아무르강과 연해주 지역에서 들어온 덧띠새김무늬토기가 앞선 빗살무늬토기문화와 약 500년간 공존하다가 점차 청동기시대로 넘어간다. 이때가 기원전 2000년께에서 1500년께로 한반도 청동기시대가 본격화된다.”
이 대목은“신석기시대에 이어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10세기쯤에, 만주 지역에서는 이보다 앞선 기원전 15∼13세기쯤에 청동기시대가 전개되었다.”는 기존 내용과 비교할 때 가히 혁명적인 변화였다.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기원을 500∼1,000년 올려본 것이기 때문이었다. --- 4부 24장 ‘전설과 역사가 어우러진 정선 아우라지 청동기 마을’ 중에서

“얼마나 떨렸던지……. 드디어 천판을 열었어요. 그런데…….”
외관의 천판을 들어 올리자 내관의 천판이 드러났다. 그런데 내관 천판 위에서 글자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한 자씩 읽어 내려갔어요. ‘坡平尹氏之柩(파평윤씨지구)’, 즉 파평 윤씨의 무덤이라고 적힌 명정(銘旌: 죽은 사람의 관직과 성씨 따위를 적은 깃발)이 내관 천판을 덮고 있었어요.”
(중략)
다시 조심스럽게 내관의 뚜껑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더욱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천판을 제거한 내관의 내부가 전체적으로 한지를 덮어 가장자리를 정리한 상태였어요. 중간 오른쪽에 한지가 약간 찢겨져 홑치마가 살짝 보였는데…….”
이 정도라면 관 내부는 훼손된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한지를 걷어내자 과연 홑치마와 누비단저고리, 겹저고리, 솜장옷 등이 차례차례 노출되기 시작했다. 발굴단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시신을 꽁꽁 감싼, 전혀 썩지 않은 완벽한 형태와 화려한 색상의 염습의(殮襲衣: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입히고 묶는 옷)가 있다는 것은……. 결국 시신이 썩지 않고 미라상태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의미였죠.”
(중략)
사진을 판독한 김 교수 팀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처음에 부풀어 오른 배 부분을 보았더니 복강과 골반강 안에서 태아의 골격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암 덩어리가 아니라 태아가 뱃속에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태아는 정상 분만 체위인 두위의 골격이었다. 결국 이 여성은 분만 중에 난산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료진의 흥분은 하늘을 찔렀다.
“세상에……. 이것이 모자(母子) 미라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수백 년 전의 모자 미라란 말인가!”
임신 중 사망한 모자 미라가 남아 있기는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임신 중 사망하는 경우 부패가스가 장기에 차서 태아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아가 그대로 뱃속에 남아 있다니……. 흥분과 놀라움 속에, 진행 중이던 CT촬영 결과를 서둘러 확인했다. 그랬더니 엑스레이 촬영에서 보았던 태아의 모습이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 5부 29장 ‘출산 직전에 사망한 산모, 파주 파평 윤씨 미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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