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써도 될까?’ 내 글이 아들에게 다시 상처를 줄까 봐 두려웠다. “네 상황 일부러 알려서 좋은 게 뭐야?” 짧고 굵은 엄마의 물음. 막연한 두려움이 확신이 되어버린 순간, 나를 가둔 감옥의 문은 점점 더 숨을 조여 온다. ‘아니야. 책 나오면 첫 번째 독자는 엄마일 거야.’ 하고 말겠다는 고집이 발동했고 미친 듯이 글쓰기를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감옥에서 탈출하여 빛나는 세상과 마주하였다.
--- p.16
아이들과 이겨낸 20년의 세월. 구김살 없이 자란 자랑스러운 딸들. 병이 찾아왔을 때 막막했던 현실, 그러나 아픈 이들이 길을 헤맬 때 내가 길잡이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나를 찾고 싶다. 글쓰기와 함께 나를 찾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작가가 될 것이다.
--- p.26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니 글쓰기는 ‘삶 정리’다. 45년 동안 마음 곳곳 쌓아 둔 상처들이 글로 변해 노트에 담긴다. 그리고 마음이 깨끗해진다. 글쓰기는 마음 치료제이다. 글 쓰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많은 상처들을 쌓아 놓고 있었을 것이다. 글은 나에게 말의 힘을 주었고 다른 이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삶에 스며들게도 했다. ‘우와 어떻게 이런 글을 썼지?’ 공감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면서 나도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된다.
--- p.45
‘며칠이 지나면 봄소식이 들려올 텐데 지금은 이불속에 누워있고 싶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 지 5년째.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부쩍 힘이 든다. 지난 1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통 잠을 못 이룬다. 아버지의 부재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고, 헛헛한 마음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를 썼다. 하고 싶은 말은 다 썼다. 마음을 글로 쓰다 보면 한결 가벼워진다.
--- p.64
엄마가 내 엄마여서 너무 행복해. 주말 새벽, 하고 싶은 글쓰기도 마음 편히 하고 ‘이혼’이라는 상처 앞에 당당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나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 잘 배울게. 그래서 내 아들이 “아빠 없어서 그렇구나.”라는 소리 듣지 않게 나도 아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선물하는 따뜻한 엄마가 될 거야. 어두운 세상, 한 줄기 빛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세상에서 제일 강한 우리 엄마, 고맙고 사랑해.”
--- p.71
엄마, 엄마는 모진 세월을 어찌 견디며 살았어? 아버지는 노름과 술, 외도로 집을 자주 비웠지. 그 모든 걸 참아내며 혼자서 자식들 키우느라 버틴 세월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러워. 내가 결혼하고 자식들 키워보니 엄마의 위대함을 한 번 더 느꼈어. 이제는 모두 잊고 건강 챙기면서 행복하게 살자. 엄마는 누구보다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
--- p.86
어떤 척박한 곳에서도 싹을 틔우고 뻗어 가는 바랭이처럼 엄마는 억척으로 사셨지요. 엄마가 오심으로 우리 7남매는 커다란 우주가 만들어졌음을 압니다. 어머니 당신은 크셨고 처음이시고 우리들의 커다란 우주였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을 키워주시고 결혼시키는 그 소임을 다해주셨습니다. 엄마가 태어나시던 1939년 1월 24일 그날이 있어 우리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처음이자 우주이신 엄마, 오늘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남겨 봅니다.
--- p.106
엄마가 세상에 태어날 때 예수님처럼 곁에 예언자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예요. “아기가 어쩜 이리도 예쁘고 고울까! 한 집안에 평화와 사랑을 가득 베풀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어줄 사람이여! 동방박사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깜깜한 하늘의 보름달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될 것입니다.”
--- p.131
타인과 나를 비교하던 시절이 있었어. 그리고 알게 되었지. ‘그건, 악마의 시간이었구나.’라는 걸 말이야. “성공자는 어제의 나와 경쟁하고?2인자는 타인을 본다”는 글귀를 본 적 있어. 그 뒤로는 의도적으로 ‘어제의 나를 넘어서자!’ 다짐하고 실천했지. 이젠, 나를 기특하고 어여쁘게 여기고 있어. 매일 나를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말을 해 주고 있단다. 사랑하는 새벽 시간, 모닝 페이지를 적고 있어. 경험과 독서에서 깨달은 바를 삶으로 적용하는 내가?더 위대해지는 시간이라 행복해.
--- p.163
두려움이란,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거든. 그에 대한 자연스러운 신호라고 생각해.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가기에 막연하다고 미루는 순간들이 모여 경고 메시지가 쌓여만 갈 거야. 사실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었던 시간들인데 말이야.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어. 지금 찾아온 이 두려움도 결국 사라져버릴 감정이라는 것을. 이젠, 두려움을 벗 삼아 너의 감정을 온전히 느꼈으면 좋겠어. 예측하고 준비된 자신을 마주했으면 좋겠어. 그러니 우리가 받은 경고 메시지를 하나씩 지워나갈 준비를 해보자.
--- p.171
부자가 된 듯합니다. 돈만 많으면 부자라는 생각을 했을 때가 있었지요. 지금은 영혼의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책과 노트와 펜만 있으면 행복한 생각과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는 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누군가를 만나서 내가 쓴 글을 읊고,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하고 있는 내가 충분히 사랑스럽고 만족스럽습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나의 삶을 칭찬하고 노래 부르는 지금에 행복합니다. 오늘도 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의 기쁨을 나누면서 그들에게 큰 감동과 공감으로 글 쓰는 삶을 물들이려고 합니다. 내 영혼이 곡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서로의 곳간을 채우면서 아름다운 부자가 되어 가고 있지요. 나의 강점과 타인의 강점으로 동행하는 삶을 꿈꿉니다. 나는 아름다운 부자 모임 총장이 되었습니다.
--- p.181
이야! 베풀 줄 아는 사람! 정말 멋진걸? 베푸는 삶을 산, 인생 롤모델이 있니?
응. 우리 엄마야. 나는 엄마가 늘 베푸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어. 어느 날, “엄마 나는 베푸는 것을 못 하겠어.”라고 말씀드리니 엄마가 이렇게 대답하셨어. “웃는 모습도 베푸는 거란다.” 그래서 자꾸 웃었어. 부부싸움 할 때도 웃으니 남편이 화를 낸 적도 있어. 웃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거든. 여튼, 지금도 많이 웃는 것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잘 웃으며 살고 있어.
--- p.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