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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주봉이네 집 등장인물 진경산수화로 꽃핀 겸재와 사천의 우정 정선의 〈인왕제색도〉 붉은 치마폭에 깃든 짙은 매화 향기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꿈꾸듯 날아가듯, 오색 나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남계우의 〈화접도〉 복숭아꽃 활짝 피어난 꿈속의 무릉도원 안견의 〈몽유도원도〉 한바탕 종이 위에 펼쳐진 푸르른 한여름의 녹음 강희언의 〈사인휘호〉 인생의 마지막 여정도 그토록 아름답다면 정선의 〈청풍계도〉 갈댓잎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꼬마 달마 김홍도의 〈좌수도해도〉 서릿발 이겨 내고 피어난 가을의 향기 김홍도의 〈한정품국도〉 차디찬 세월 속에서도 스승을 향한 마음 변치 않네 김정희의 〈세한도〉 마음속에 심은 나의 대나무 이정의 〈묵죽도〉 돌아가리라,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기리라 전기의 〈귀거래도〉 천년의 달 만년의 강, 선비의 이상을 그리다 고사 인물화·산수 인물화 참고도서 그림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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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인왕산의 심장이라도 되는 듯 산의 왼쪽 가슴께 그려진 이병연의 집은
겸제 정선의 마음처럼 지금도 살아서 그의 그리움 그대로 내게 전해져 왔다 --- p.26 당신이 처음 이 옷을 입었을 때가 생각나는군. 작은 새처럼 가녀린 어린 새색시…. 추억이라도 함께하자 치마를 보내준 당신 뜻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러고 보니 나는 가족에게 뭐 하나 해 준 것 없는 못난 남편이요 아비가 아닌가. --- p.34 어른 달마가 아닌 어린아이로, 잔잔한 강이 아닌 파도치는 험한 바다로 표현했기에 군대가 쫓아오는 위급한 상황인데도 그림 속 달마가 주는 법력의 평온함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거지. --- p.127 자네 역시 세속의 거센 흐름 속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일 뿐인데 도리어 외딴섬에서 초췌하게 귀양살이하는 나를 좇고 있으니 “권세나 이익을 바라고 합친 자들은 그것이 바닥나면 만나지 않게 된다”한 사마천의 말은 틀렸단 말인가. --- p.161 그래…. 비록 대나무 심을 마당은 없지만 마음속에 심은 대나무 열심히 그리고 또 그리워해야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는다고 하잖아. --- p.184 |
만화로 다시 태어난 조선 시대 걸작 그림,
조선 시대 선비의 감수성의 향연이 펼쳐지다! 우리 옛 그림이 아름다운 만화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른과 아이가 모두 공감하고 접근이 쉬운 만화로 구현한 옛 그림의 세계에서 우리는 당대 선비들의 일상과 고뇌, 기쁨과 이상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옛 그림과 조화를 이룬 한국화풍의 만화는 몇백 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조선 시대 그림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정선, 김홍도, 남계우, 김정희, 정약용, 강희안, 안견, 이정 등 조선의 대표 화가들의 그림과 고사 인물화나 산수 인물화 같은 조선 선비들의 이상과 철학을 담은 그림들에서 우리는 당대 화가들의 감수성에 흠뻑 취하게 된다. 따뜻하고 정감 어리며 가슴 먹먹하게 애절하고 넉넉한 웃음 가득한 이야기, 옛 그림의 특별한 순간, 옛 사람의 특별한 마음을 만나다! 이 책에 소개된 12편의 이야기는 다양한 배경과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세한도〉와 〈매화병제도〉는 그림 속 제발(題跋)의 내용을 만화로 그렸고, 〈인왕제색도〉, 〈좌수도해도〉, 〈고사 인물화·산수 인물화〉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나 인물과 관련된 내용을 만화로 그렸다. 〈한정품국도〉와 〈화접도〉는 그림의 표현에서 당시의 일들을 상상해 만화화했고, 〈사인휘호〉, 〈묵죽도〉, 〈몽유도원도〉는 그림의 세계를 현대의 일상으로 불러들여 만화화했다. 〈귀거래도〉는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사상을 만화로 표현했고, 〈청풍계도〉는 현대인과 옛사람의 교감과 교류를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그림이 그려진 사연을 소개하는 이야기는 애절하고 정감 어리며 때로는 유머러스하다. 태어날 때부터 병약해 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여동생이 좋아한 나비를 그리다 ‘남나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남계우의 〈화접도〉, 유배지에서 딸의 혼사를 보지 못한 아비의 미안함과 행복을 비는 마음을 아내의 치마폭에 그린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이익과 권세를 좇는 시류에도 한결같이 자신을 섬기는 제자 이상적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린 김정희의 〈세한도〉 등 옛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현대의 주인공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서 함께 살고 교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눈과 마음에 들어온 그림, 꼭 간직하고 싶었던 그림 그림에서 나는 소리와 향기를 감동으로 아로새기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은 평소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던 그림들이다. 알고 나니 보이게 되어 사랑하게 된 그림들이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그림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사회상, 가치관, 조류 등을 소개했다. 당대에 유행했던 그림 사조나 친분을 나누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독자는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를 경험한다. 한 작가가 그린 다른 그림들이나 같은 소재나 주제를 그린 다른 작가의 그림들을 소개해 하나의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표현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시대 화원의 화가뿐 아니라 세종대왕의 고손인 탄은 이정의 대나무 그림과 정조대왕의 〈국화도〉, 다양한 주제로 사상을 담아낸 고사 인물화, 산수 인물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더하며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