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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2g | 125*188*20mm
ISBN13 9791192079585
ISBN10 1192079582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노동부 근로감독관실은 조용한 날이 드물다
사업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한 남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러 와서 눈에 핏발이 선 채 욕설을 퍼붓는다
회사 수돗가에서 틀니를 씻다가 그 틀니가
하수도에 떠내려갔으니
사장이 변상해 줘야 한다고 말발을 세운다
하수도에 걸림망을 쳤으면 안 떠내려갔을 것이 아니냐며
안전장치 위반이라고 조리있게 말한다

법조항에 없는 도생의 길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나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법이 있어야 사는 사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는 남자의 말발에 잿더미 속에서
불씨를 찾는 격이지만,

어디에서든 생의 걸림망은 필요하다
사회의 몫, 너와 나의 걸림망에 대해 삿대질하다가
소리가 사라진 청사 안

세상이 너무 조용해
할 일 없이 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눈물이 차오른다

속세계는 핏발이 죽어야 와글와글 소리가 붙어 있는
틀니를 찾을 수 있다
---「법조항이 없다」중에서

송림 가득한 울기 등대가 일터인 아버지
외따로이 서 있는 하얀집이 아파서
아버지의 눈빛만 살폈습니다
외로운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지
오직 밤바다를 향해 눈빛만 켜고 있습니다

밤안개 자욱한 날
뱃고동 소리는 빛을 찾아 바다를 중무장시켰고
어둠이 낮을 건널 즈음에야
아버지의 세상은 고요해졌습니다

시간의 정지는 해먹입니다

솔숲에 누워 바람에 솜털을 타면, 소라가 날아들고
때로 갈매기가 항문을 열어 입안을 적셔도
하루 속에 몇백 년을 여행하는 세상 속
영혼이라 할까요

스마트 폰을 열어 아버지의 솔숲 등대를 찍습니다

오늘은 동해 먼바다에서 폭풍이 밀려오나 봅니다
포세이돈의 후예

두 사람이 흰 등대 하나를 껴안고
바다로부터 밀려드는 폭풍의 소란을 넋 놓고 바라봅니다
---「밤바다의 붉은 눈」중에서

그 집 며느리 결혼한지 십 년, 삼신 할매 대신 의사는 딱 한 번에 꽃씨를 심어 주었다
대를 잇게 되었다고 시아버지의 핸드폰은 서울, 부산, 경주로 소식 전하느라 달려가고
입에서는 함박꽃이 지지 않는다
부모님 기일 시아버지는 제상 위에 희한한 물건 하나를 놓아두었다
제군들 처음 보는 물건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이구동성으로 저건 뭔가 하는 눈길을 보낸다
이건 임신 테스트기인기라, 울 며느리 임신했다 아이갸
부모님은 제삿밥 먹는 거보다 핏줄 맛을 보는 게 더 기쁜지 촛대 같이 흔들린다
붉은 달이 차오르고 며느리 배가 부풀어 오른다
삼신 할매 아기 궁둥이에 몽고반점을 새기느라 눈코 뜰 새 없겠고,
아기 궁둥이를 찰싹 때리는지 오늘따라 달도 둥글고 빛이 밝다
---「임신 테스트기」중에서

빛을 먹고 살아간다고 믿겠지만
사실 관심이죠
흐린 날 눈비 오는 날이면 몸이 오그라들죠
물 빨래한 실크 블라우스처럼 반 토막이 나있죠

선크림 바른 통유리를 보면 우린 멀건 허기가 져요
주인은 사그라지는 모습에 휴지를 더 하더니
특별식을 준비해 왔어요

차르르 흐르는 열기
풀 죽은 모습이 금방 생그레해요
나를 쬐고 누렇게 뜬 제라늄은 꽃을 피우고
산세베리아는 아기를 낳고 있죠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지하방에 사는 화초도 통통하다는
주인의 말에 나는 기쁘죠

태양을 닮은 햇살바를 먹고
우린 매일 온몸에 푸른 별이 뜨고 있죠

*식물 생장 촉진 등, 인공 햇살.
---「햇살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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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과 상상력을 통해 시 쓰기를 하는 김순애 시인은 세계에 있는 모든 존재가 시적 대상이고 언술의 대상이다. 이때 시인은 모든 존재를 향해 말하는 게 아니라 존재의 호출에 시어로 응답하고 있다. 김순애 시인의 시 쓰기는 내적 원리를 담보로 한 부드럽고 온화한 미학적 사유에 근거하지만 때로는 칼날처럼 서늘하고 냉정한 외적 원리로 인간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다양한 특징들이 모여 시적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그 점에서 김순애 시인의 시는 여러 방법론으로도 시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언어관과 세계관이 투철하다. 이러한 면이 김순애 시인이 추구하는 바다.
- 권영옥 (시인, 문학평론가)
김순애 시집 『햇살바』는 “풀 죽은 모습이 금방 생그레해”지게 하는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 「법조항이 없다」 「희귀한 재판」 「로빈슨 크루 소」 「임신 테스트기」 「임플란트」 「잠시, 속세의 시간」 등은 엉뚱한 역설과 풍자, 해학이 반전의 맛을 보여주기도 한다. 「해국 군락지」 「밤바다의 붉은 눈」 「V 향수」 「닮은 꼴」 등 오래 묵힌 깊은 장맛의 시편에 이어 「부겐빌리아」 같은 시적 진리의 통찰력을 갖은 시들 때문에 식물 생장촉진제인 시 「햇살바」를 읽다 보면 “태양바를 먹고 매일 온몸에 푸른 별이 뜨”게 되는 신선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역설과 풍자, 해학, 모순어법으로 형이상학적 미학을 끌어안은 김순애 시인의 통찰력과 그 안에 숨겨진 부조리한 현실과 기억 너머 삶의 아픔과 슬픔까지 마주치게 될 것이다.
- 김금용 (현대시학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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