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다. 유럽, 아일랜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대륙의 나라들로부터 온 이민자들로 복잡한 구성 체계를 갖춘 국가이다. 국적과 출신을 불문하고 기회를 동등하게 주고자 하고 차별 요소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느 깡촌 시골에 가도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의식주 인프라들이 갖추어져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먹고 사는 문제는 정부에서 평생 해결해 준다. 한 회사의 청소부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청소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몸을 쓰는 노동의 가치도 비교적 크게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나라, 부족한 것을 나의 노력과 능력으로 채우고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존재하는 나라, 어느 팝송 제목처럼 ‘캘리포니아 드림’이 아직은 가능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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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 강대국이다. 최고를 지향하는 무한 경쟁 사회이자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이다. 금융, 과학, 예술, 인문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이다. 사회적 경제적 특권층이라면 자녀의 대학 기부금 입학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나라이고, 누구도 그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 기부금으로 훨씬 많은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고 있고, 학교 발전을 꾀하며, 교육적 인프라를 높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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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의 기축통화국이자 글로벌 시대의 중심축이고, 국제적인 무대를 꿈꾸게 하는 발판이다. 영어라는 만국 공통어와 달러를 기축통화로 가지고 있는 나라, 가장 많은 유학생들이 오고 싶어하고 가장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서 자리 잡고 싶어하는 나라이다. 이로써 미국 선진 교육을 통해 미국 사회에 자리 잡거나 세계 무대로 진출해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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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이고 성공이라는 목표 중심적이라면 동부가 좀 더 맞을 것이고 전체적인 행복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부가 맞을 수 있다. 경제·경영 전공을 희망한다면 월 스트리트로 진입 장벽이 수월한 뉴욕, 학구적이거나 학자로서 꿈이 있다면 명문 학교들이 즐비한 보스턴, 법이나 정치, 행정에 관심이 있다면 워싱턴 DC나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이 좋을 것이고, 예술이나 미디어, 문화 쪽에 관심과 재능이 있다면 서부 캘리포니아, 컴퓨터 사이언스나 IT 쪽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캘리포니아 북쪽의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 밸리 쪽 유학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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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학교는 크게 Day School(집에서 통학하는 학교)과 Boarding School(학교 안에 기숙사가 있어 숙식을 함께하는 학교)로 나뉜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되는 자녀를 집 근처에서 통학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가까운 곳에 적절한 옵션이 없거나 아이의 특성상 독립적인 상황을 일찍 만들어 주고 싶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멀리 떨어진 보딩 스쿨(기숙학교)을 고려하기도 한다.
탑 보딩 스쿨들을 보통 아이비 피더 스쿨(Ivy Feeder School)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아이비 진학을 많이 시킨다는 말이다. 보딩 스쿨은 기본적으로는 학교 성적, 표준 테스트 SSAT나 ISEE, 인터뷰, 추천서 등으로 걸러진 학생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지역 학군에 따라 모이는 공립 학교들보다 입시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다. 웬만한 수준의 보딩 학교라면 아이비에 가는 학생 비율이 20% 정도인데 비해 그 주에서 내로라하는 탑 공립 학교의 아이비 진학률이 1~3%를 넘기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 왜 돈을 들여 사립 학교를 가는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된다. 여기에 부모들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고 부모의 지적, 경제적 수준이 비슷하여 그 수준의 가정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고 같이 공부하여 사회에 나가서도 같은 인맥과 결속력을 가지고 일하기를 원하는 심리가 있다.
한마디로, 집안 좋고 공부 잘하고 ‘돈’도 많은 아이들이 가는 곳이 탑 보딩이다. 여기에 운동 리크루트나 악기로 특별한 재능이 있는 등 좋은 대학에서 원하는 기여 요소(Contributing Factors)를 갖춘 아이들과 First Generation, URM 등의 소수자나 소외자 우대가 이미 많이 반영된 곳이 탑 보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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