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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총합

이수경 | | 2023년 05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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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35*200*20mm
ISBN13 9788982183188
ISBN10 898218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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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의 소설은 나에게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어떻게 지내느냐고. 신념을 마음에 품은 채 뜨거웠던 세월을 지나고,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 밥벌이에 연연하면서, 떨어뜨린 타인의 볼펜 따위는 돌아볼 겨를도 없이 경쟁에 치인 채 겨우겨우 살아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대체 어떻게 오늘을 견디고 있느냐고. 그리고 또 말한다. 좋은 데 정착한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치운다고. 어쩌면 나도 스스로 나의 뇌를 먹어치우며 늙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섬뜩해진다. 과연 나는 좋은 데 정착했을까? 늙고 병든 누군가의 어머니가 노동조차 못하게 하는 이 매정한 세상에 슬퍼하고 낙담하고 있는데, 먹고살기 위해 이국으로 온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맞아 죽고 있는데? 뇌를 먹어치우지 말라고, 여기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설운 영혼들이 있다고, 이수경의 소설은 자꾸만 내게 말을 걸어온다. 가만히 아픈 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수경의 소설이 참 따습다. 세상에 보태는 작은 온기 한점, 그래, 이런 게 소설이지.
- 정지아 (소설가)
이수경의 『너의 총합』은 질문의 소설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몸이 돌아서는 최초의 방향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모두들 불확실한 미래와 뉴노멀에 열중하는 지금, 이수경은 별사탕 같은 질문이자 존재 증명을 위한 퀴즈 하나를 소설 속에 숨겨두었다. 우리는 무엇을 따라 사는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어디를 보는가. 이수경은 지나온 과거와 현재의 세계가 하나의 가능성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이 무엇이든, 얼마나 가혹하든,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한다. 그래, 이수경의 말대로 무엇이든 멈춰 있는 것은 없다.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은 아직 미완이므로 희망과 연결은 필요하다.
- 강영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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