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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346g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478
ISBN10 11681504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말을 방목하는 아침에는 홍옥을 먹고 말을 거두는 저녁에는 황금향을 먹는다. 내가 아는 초원의 빛깔이 다르다는 말, 침묵이 밴 초원에선 과일 익는 냄새가 난다.

풀어 놓은 말들이 울타리를 뛰어넘을까 봐, 재갈 물린 말 속엔 참새들이 드나든다. 말을 돌보는 건 나의 사명. 나의 분복, 재잘재잘 종일 지껄이며 입 다문 나를 흉내 낸다.

탱자처럼 입이 굳어질까 봐, 가시넝쿨 우거진 길과 돌짝밭을 달린다. 마른풀 태우는 바람의 채찍, 말은 말을 버린 짐승처럼 사납게 날뛴다.

영혼의 몸처럼 말랑해진 말을 마구간 안으로 몰아넣는다.

졸음에 지친 말의 등허리를 감싸 안으면 털이 보송한 말잔등에 젖어 드는 슬픔, 내가 키우는 말의 근육이 팽팽해진다.

별도 달도 뜨지 않는 밤, 말 중의 말, 고독이 마중 나온다. 말과 나는 유일한 어둠이 된다. 말과 나 사이 경계가 없어진다.

영원히 말을 모는 말 속에 영혼을 모는 나는 말테우리*, 말을 방목하는 아침에는 초원을 달리고 말을 거두는 저녁에는 우주를 달린다.

* 말몰이꾼(제주 방언)
---「말테우리_강영은」중에서

싸락, 싸락,
쌀알, 쌀알,
눈에서 소리가 난다.

대낮처럼 환한 밤.
내 마음가지에
쌓이는 눈.

제사상에
고봉으로 올린
흰 입쌀밥.

어머니

가시는 길 굶주리지 말라고
밥 한 숟가락 떠서
아기처럼 입에 물립니다.

소자와 어머니 사이에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가 세워집니다.

38선보다 더 막혀 있고
만리장성보다 더 아득한
경계입니다.

그립고 보고파도
못 보고 넘는 마음 경계입니다.
이 몸 죽으면 풀릴까요.

눈물이
싸락눈처럼 얼었다
녹는다.
---「싸락눈_강우식」중에서

구름은 어느 날
자기의 몸을 열어 빗방울을
출산하였다

참 멀다, 허위허위
뿌리에서 꽃눈까지
---「빗방울 하나가 6_강은교」중에서

시는 단추를 열거나 단추를 떼기도 한다
떼 놓고 바라보다가
더 큰 단추를 달고 그믐이 되기도 한다
그믐이 머금는 것은 그믐보다 더 그믐일 때이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종소리를 내지만
종소리 너머 침묵의 마을과 구름을 건너다본다
침묵은 침묵끼리 살다가 침묵의 노을을 본다
노을은 노을로 타다가 시간을 굽다가 시간을 먹는다
알피니스트는 무엇을 얻으러 오르지 않지만
얼굴이 없는 그 무엇이 되려고 한다
무엇은 그다음의 무엇에 언덕이 되고
바람이 되고 눈비가 된다
바람!
어디서 오는지 보이지 않는, 그리고 어디가 마디인지,
마디는 도마뱀처럼 늘 잘려나가고도 이름 없는
신생의 생명으로 부활한다

시는 팽이일까 돌아도 돌아도 거듭 돌기를 바라는,
아슬 아슬 죽음의 곡예에서
허무하게 죽지 않고
채로써 맞으며 회생하는 놀이
맞으면서 이어가는 마조히스트의 희열,
차라리 날아라 솟아라 줄 풀기 연이다
풀고 풀어 주어야 자유로운 하늘, 하늘이
다시 새 연의 벌이줄을 맨다 떠올라라
아지라운 그 너머로
떠올라라
---「시는 시 너머에서 논다_강희근」중에서

잔잔한 물속에
하늘을 접어서 넣으면
물의 파장은 햇살처럼 퍼져나갈까요

종일 내리쬐는 햇살에
서릿발같이 차가운 겨울의
온도가 데워지고 있다

어디서부터 강물은
시작되었을까
생각의 갈피에서 궁금증이 자란다

고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어릴 적 나와 했던 약속이
미세한 기억으로 흘러
내 몸속으로 흐른다

피멍 든 손톱이 잘려나가듯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순리를 이룬다

앞뒤 없는 나날은
의문의 경계境界

강물은 생각만 해도
그리움이 따라 드는데
가끔 혼자가 되고
싶을 때
나는 침묵의 역류를
타기도 한다
---「침묵의 역류를 탄다_곽인숙」중에서

북에서 남으로 다시 남에서 북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흐르는 여름 강을 본다

오랫동안 발길이 닿지 않아서일까
녹슨 철조망 너머로 흐르는 물길 따라
그늘 없는 잡목만 무성하다
꺼병이 여럿 거느린 까투리 종종걸음치고
고라니 한 마리 멈칫하다 후다닥 달아난
고요하고 적막한 인적 끊긴 들녘
바람결에 여름꽃 내음 분분하다

눈 감으니 천렵 소리로 강변이 소란하다

작살 던지고 족대 들이고 투망 던지는
한편에서는 솥을 걸고 불을 피운다
탁족하고 물장구치고 두꺼비집 짓다가
볕 잘 드는 너럭바위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얼굴이 까만 아이들
젖은 옷가지 말리며 앉아 재잘거리는데
뉘엿뉘엿 여름 해가 기운다

모락모락 밥 짓는 연기 오르면
하나둘 집으로 향하던
마을이 강가 어디쯤 있었을 텐데
이 강물 따라 그 시절로 흘러가고 싶다

* 휴전선 비무장지대 내부를 흐르는 임진강의 지류
---「역곡천*에서_곽효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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