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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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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56g | 140*205*15mm
ISBN13 9788997066834
ISBN10 899706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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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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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QR코드는 초대장입니다. 이 책을 통해 오페라 속 여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분들이 귀로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위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작곡가들이 열 명의 여인들을 어떻게 그렸는지 감상할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그곳에는 제가 직접 우리말로 번역하고 편집한 영상들이 독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럼 여인들의 초대에 응하시겠습니까?
--- p.13

영국 소설(문학)이 이탈리아 희곡(연극)이 되고, 이것이 오페라를 위한 대본으로 변모한다. 여기에 작곡가가 음악을 덧입히고, 무대(미술)와 의상(패션)이 만나 판이 만들어진다. 그 위에서 성악가들과 무용수들이 활약하고, 그 아래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열심히 음향을 진동시킨다. 많은 요소가 결합되기 때문에 같은 작곡가의 같은 오페라라 할지라도, 어디에서 만든 프로덕션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깔을 띠게 된다. 가수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심지어 같은 가수라 할지라도 매일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스트라이커가 경기마다 골을 넣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세상에는 완전히 똑같은 공연 두 개가 존재할 수 없다. 와인도 같은 품종의 같은 라벨이어도 생산 연도, 보관 방법, 마리아주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말이다. 마찬가지로 이 미묘한 차이를 즐기는 것이 바로 오페라의 맛이다.
--- p.74

하지만 이 아름답고 애틋한 두 어린 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처음 쓴 사람은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인인데 왜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작품 배경으로 삼았는지 궁금한 적이 없는가? 그것은 이 러브스토리가 영국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기원했기 때문이다.
--- p.16

워털루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의 시대는 영원히 막을 내린다. 이 짧은 기간에 그라시니는 파리로 돌아왔다. 물론 그녀는 나폴레옹의 재기가 그렇게 빨리 실패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매력은 또 다른 추종자를 탄생시켰다. 그녀의 새로운 연인은 나폴레옹을 상대로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영국의 웰링턴 공작이었다. 연인의 적을 새로운 애인으로 삼다니….
--- p.22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에서 주인공 토니오가 부르는 ‘친구들이여’라는 경쾌한 아리아를 들으면, 테너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하이C 고음을 터트리는지 마치 태권도 선수가 기왓장을 격파하듯 시원시원하다.
--- p.26

생전의 말리브란이 얼마나 위세가 대단했는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1832년 말리브란이 볼로냐에서 벨리니의 오페라 〈카풀레티 가와 몬테키 가〉의 로메오를 부를 때였다. 그녀는 로메오가 죽기 직전에 부르는 아리아 부분을 자기 마음대로 바카이의 〈줄리에타와 로메오〉의 아리아로 대체해서 노래해버렸다. 벨리니가 뒷목을 잡을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한 작곡가 파치니를 그토록 경멸했던, 자존심 강한 벨리니가 아닌가. 그런 벨리니조차도 어찌할 수 없었던 인물이 바로 말리브란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19세기 내내 이 혼합(?) 버전이 빈번하게 공연되었다. (…) 이 새로운 버전은 1835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프리마돈나 없이는 공연이 돌아가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다.
--- p.35

왕좌에 오른 시점은 두 사람의 삶에서 변곡점이었다. 그 후로 두 여왕의 삶은 그전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한 명의 인생은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다른 이는 하락보다 추락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렸다.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엘리자베스 1세)는 당시 유럽을 분열시킨 신교와 구교의 다툼 속에서도 나라를 점점 부강하게 만들어 상승의 길을 걸었다. 반면에 스코틀랜드의 메리는 개인적인 불운을 연달아 겪으며 추락의 길로 떨어졌다.
--- p.44

가장 널리 알려진 메리의 모습은 독일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가 쓴 희곡 『마리아 슈투아르트』에서 기인한다. 총 5막으로 이루어진 이 역작에서 메리는 과거의 숱한 과오를 참회하고 죽음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 엘리자베스는 메리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에 가득 차 있고, 급기야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고 교활하게 메리의 사형을 집행하게 만드는 역할로 설정돼 있다. 극적인 재미를 더하기 위해 실러는 몇 가지 역사 왜곡을 감행했는데, 그중에서도 두 여왕이 3막에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이다.(실제로 두 여인이 서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 시대에도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일은 과거에도 비일비재했다. 실러는 역사책을 쓸 정도로 역사 분야에 정통했지만, 극작가로서는 철저히 드라마에 충실했다. 엘리자베스가 훗날 대영제국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성군으로 칭송받았음에도, 실러는 철저히 역사의 패자인 메리 편이었다.
--- p.55

실러가 3막에서 상상력으로 창작해낸 두 여왕의 설전은 도니체티의 오페라 속에서 음악의 힘을 얻어 막강한 파워를 뿜어낸다. ‘두 여왕의 전투’라고 불리는 이 장면은 모든 관객이 기다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벨칸토 창법에 능통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가능한 가수 두 명이 필요한 오페라이기 때문에 이 작품은 자주 공연되지는 않는다. 아니, 자주 공연될 수가 없다. 그렇기에 공연 소식이 들리면 무조건 달려가서 봐야 하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 p.60

사람에 따라 히어로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언더도그를 좋아할 수도 있다. 물론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방식은 언더도그에서 히어로가 되는 신화겠지만. 도니체티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는 결핍을 가진 인물들을 선호한다는 점이 뚜렷하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는 집안의 강요로 정략결혼을 한 루치아가 첫날밤에 왜 남편을 죽이고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또 다른 그의 인기 오페라인 〈사랑의 묘약〉에서도 어수룩하고 뭔가 모자란 네모리노를 통해 그가 자신감 있는 한 남자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핍을 가진 인물들이 자각을 통해 성장한 후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서사가 있기에 도니체티의 작품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 p.79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엘리자베스 여왕 외에 셰익스피어 또한 분명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둘은 동시대를 함께 산 인물이다.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는 이 두 인물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발칙하고 귀여운 상상을 오페라로 옮겼다. 3막으로 이루어진 유쾌하고 아름다운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이 바로 그것이다.
--- p.89

토마는 이 작품에서도 역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량을 최고로 뽑아낼 수 있는 멋진 아리아를 작곡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빛에도 불구하고’라는 아리아를 1994년에 발매된 소프라노 조수미의 데뷔 음반 〈카르나발!〉에서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녀가 젊고 싱그러운 목소리로 이 귀한 아리아 음원을 녹음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 p.91

로지나는 작품에서의 비중이 그와는 좀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원 톱’ 주인공이 아니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도 사실 주인공은 이발사인 피가로이다. 그리고 속편인 〈피가로의 결혼〉에서도 피가로가 수잔나와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는가가 주된 줄거리이지, 로지나는 ‘서브 주연’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로지나야말로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자주 애창되는 배역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왜 그녀는 그토록 유명해졌을까?
--- p.98

〈세비야의 이발사〉는 조아키노 로시니가 쓴 오페라로 유명하지만, 사실 당시에는 로시니보다 더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 있었다. 로시니보다 34년 앞서 발표된 조반니 파이지엘로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인기는 대단했다. 지금 우리들에게 파이지엘로 하면 ‘누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겠지만, 당시에 이 오페라는 전 유럽에서 사랑받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대서양을 건너 멕시코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1806년에 멕시코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멕시코 역사상 처음 공연된 이탈리아 오페라였다. 물론 파이지엘로 이전에도 보마르셰의 화제작을 음악화한 시도는 독일 라이프치히나 베를린을 비롯해 유럽 각지에서 있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대성공을 거둔 것은 파이지엘로의 오페라가 최초였다.
--- p.102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연 당일에 파이지엘로의 제자들과 열성 팬들이 조롱과 야유를 퍼붓고 소란을 피우며 훼방을 놓았다. 새파랗게 젊은 로시니가 대선배 파이지엘로의 작품과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작곡한 것을 괘씸하게 여긴 때문이었다. 현대의 엄숙한 오페라극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이탈리아 무대에 섰을 때 라이벌 소프라노인 레나타 테발디의 팬들이 보내는 야유나 그들이 시든 꽃다발을 던지는 모욕을 견뎌야 했다. 물론 마리아 칼라스는 꽃다발을 발끝으로 살짝 차버릴 정도로 담대하게 응수했지만. 아무튼 중요한 점은 그런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사정으로 인해 〈세비야의 이발사〉의 첫 공연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는 사실이다.
--- p.107

〈피가로의 결혼〉이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데 영향을 주었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도화선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역사가에 따라 그 역할이 큰지 작은지 다르게 평가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영향을 준 부분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p.111

신데렐라 연구로 학문적 위업을 달성한 학자가 있다. 19세기의 민속학자 메리언 로알프 콕스가 그 주인공으로, 1893년에 영국 민속학회의 의뢰를 받아 『신데렐라: 345개의 변주』라는 저서를 썼다. 자그마치 345개! 신데렐라 이야기의 변주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발견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만 해도 ‘콩쥐 팥쥐’ 이야기가 있고, 가까운 중국에도 860년경에 기록된 ‘예시엔(葉限)’ 이야기가 있다. 유사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밖에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다양한 곳에서 전해진다.
--- p.128

그토록 치밀했던 마스네였기에 팔콘 가수를 원했다는 그의 의중이 더욱 궁금하다. 그는 심지어 상드리용과 왕자 역할은 ‘적절한 체격’(!)을 갖춰야 한다고 외모에 대한 요구 사항까지 악보에 적어두었다. 작곡가가 가수의 외모에 대한 언급을 적는 것은 오페라사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이 정도이니 악보 위의 어떤 음표도 그냥 쓰인 것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 p.149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여인이건만 그녀에 대한 평가는 야박했다. 셰익스피어는 『헨리 6세』에서 영국군의 입장에서 본 잔 다르크를 마녀로 묘사하고 있고, 광신을 혐오한 프랑스 계몽주의자 볼테르?그는 영국 예찬론자였다?는 「오를레앙의 처녀」라는 미완성 풍자시에서 잔 다르크의 애국적이고 종교적인 희생을 평가절하하고 비난했다. 이처럼 마녀 혹은 광녀로 취급받던 잔 다르크에게 인간성을 부여한 사람이 바로 프리드리히 실러였다.
--- p.157

자코모는 딸의 사랑을 방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딸을 악마에게 홀렸다며 마녀로 몰아세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정(父情)을 깨닫고, 딸을 화형 직전에 구출해 전쟁터에서 순교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악당과 따뜻한 아버지라는 두 역할을 한 작품 안에서 소화하느라 동분서주하지만 극의 개연성은 무대 위를 떠난 지 오래다. 오페라계에서는 종종 천재적인 연출가가 죽은 오페라도 다시 살려내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부디 탁월한 연출가가 등장해 메스를 잡고 이 엉성한 얼개를 잘 수술해주길 바랄 뿐이다.
--- p.161

19세기 유럽에서 리스트의 인기는 지금 우리나라의 아이돌 스타만큼이나 대단했다. 잔 다르크는 그런 리스트가 평생 동안 관심을 둔 소재였다. 1845년 서른네 살의 리스트는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화형대 위의 잔 다르크〉라는 작품을 발표하고, ‘드라마틱 신’이라는 장르 이름을 붙인다.
--- p.172

당대 클래식계의 슈퍼스타였던 프란츠 리스트도 하이네의 「로렐라이」에 곡을 붙였다. 19세기의 대표적인 피아노 연주자 두 명?클라라와 리스트?이 같은 시로 작곡을 한 셈이다. (…) 사실 리스트는 가곡 분야에서도 그 공적이 절대로 작지 않다. 독일을 대표하는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은 리스트 가곡집을 발매하면서 “리스트는 과소평가된 가곡 작곡가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워낙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음악 부문에서 세운 업적이 크다 보니 80여 곡에 달하는 그의 가곡은 다소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 p.191

오페라, 교향곡, 칸타타 등 여러 장르가 융합된 〈파우스트의 겁벌〉은 선명한 장르 구분을 선호한 당시의 파리 대중들에게는 낯설었다. 여러 장르를 결합시키는 것은 베를리오즈만의 특기였다. 하지만 지금도 장르를 넘나드는 것은 꽤 큰 모험이다. 정교한 가위질과 바느질이 필요하고 그러면서도 대중의 기호에 살짝 부합해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베를리오즈는 이런 모험을 일평생 감행했던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 p.212

살아생전에는 뢰베가 확연하게 우세했고, 사후에는 슈베르트가 압도적이었다. 음악사에 이런 일은 허다하다. 지금 부족하다고 해서 앞서 있는 이를 부러워할 일도 아니고, 또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덜 가진 이를 무시할 일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눈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 p.222

마농이라는 인물은 작곡가의 실제 삶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마스네는 한 소프라노를 두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마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기력, 미모, 그리고 노래 실력까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시빌 샌더슨이 바로 마스네의 뮤즈였다. 그녀의 오페라 인생은 1888년에 헤이그에서 〈마농〉의 타이틀 롤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마스네는 그녀를 위해 멜로디를 조정해주었고,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지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 p.238

당시 푸치니는 몰랐겠지만, 그의 〈마농 레스코〉는 역사적인 의미로도 특별했다. 1893년 2월 1일 토리노에서 〈마농 레스코〉가 초연됐을 때 밀라노에서는 거장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의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완벽한 세대교체의 순간이었다. 베르디적인 멜로드라마에서 푸치니의 ‘베리스모’로 새로운 챕터가 넘어가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푸치니가 베르디로부터 이탈리아 오페라의 왕관을 물려받는 순간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 p.245

애당초 줄리오 리코르디는 마스네의 성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푸치니가 〈마농 레스코〉를 작곡하겠다고 했을 때 간곡히 만류했다. 하지만 마농의 매력에 사로잡힌 푸치니는 “마농에 관한 오페라가 세상에 두 편이 있다고 해서 안 될 이유가 뭔가? 마농 같은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두 명 이상일 수 있다”라고 말했고, “마스네가 화장과 미뉴에트 같은 프랑스식으로 마농을 표현했다면, 나는 이탈리아인답게 필사적인 열정으로 그녀를 그릴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켰다.
--- p.249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를 선정한다면, 푸치니의 〈라 보엠〉은 다섯 손가락 안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다. 그만큼 유명한 오페라이지만 사실 같은 이름의 오페라가 하나 더 존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레온카발로라는 걸출한 작곡가도 〈라 보엠〉이라는 오페라를 썼다. 두 작품은 탄생 시기도 비슷하다. 같은 원작에서 시작된 동명의 서로 다른 오페라.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 p.256

다음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푸치니의 〈라 보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비제의 〈카르멘〉, 그리고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우선 전 세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라는 것이다. 지난 두 세기에 걸쳐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또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임에는 확실하다. 그리고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첫 공연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다. 요즘 말로 ‘폭망’했다는 것이다. 이래서 인생사 새옹지마인가.
--- p.267

푸치니의 〈라 보엠〉 속 주인공은 단연 미미와 로돌포다. 반면 레온카발로의 버전에서는 마르첼로와 무제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두 오페라를 비교해보면, 각 작곡가가 선호한 목소리의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푸치니가 쓴 열두 편의 오페라에서 여자 주인공은 모두 소프라노였다. 〈라 보엠〉이나 〈투란도트〉처럼 두 명의 비중 있는 여성 캐릭터가 필요한 오페라일지라도 무조건 소프라노를 배치했다. 반면 레온카발로의 〈라 보엠〉은 앞서 말했듯이 무제타가 미미보다 비중이 더 큰 데다 메조소프라노에게 이 역을 맡겼다. 메조소프라노가 주인공인 오페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나로서는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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