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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3년 05월 1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04쪽 | 127*210*20mm |
| ISBN13 | 9788957483152 |
| ISBN10 | 8957483152 |
혼자 있는 시간
한솜시선-166이동
이삼례 저
|
한솜
|
2023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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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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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소리
잦아드는 마당에
설익은 감 하나
툭…
먼저 아픈 가을
한 입 물었더니
입안 가득 여름이 떫다
---「혼자 있는 시간」중에서
바람이 길을 트면
여린 볕이 노랗게 고여 들어
사람들을 당기어
골골이 수런거린다
발길 닿는 곳마다
기웃거리는 얼굴 때문인가
돌부리에 채이는 아픔도
무게가 되어 내 마음도 수런거린다
이 같은 햇살
이 같은 공기를
눈물 나게 공감하던 돌담길에
한 점 풍경화로 앉아있는
어화! 벗님네야
이 봄, 언뜻언뜻 그리운 날 있으니
그만 놓아라, 이미 저 세상
시름없이 바람 지나는 길에
산수유 꽃그늘 짙다
---「산수유 마을」중에서
누가 심어 놓았을까
울 어머니 누운 자리 곁에
하얀 목련
담청 하늘 아래 등처럼 밝다
셀 수도 없었던 날들이 입적된
청상의 눈물인가
훌훌 둥둥
껍데기 다 버리고 떠나가면
저처럼 환해질 수 있을까
---「훌훌 둥둥」중에서
풀벌레 소리
잦아드는 마당에
설익은 감 하나
툭…
먼저 아픈 가을
한 입 물었더니
입안 가득 여름이 떫다
---「혼자 있는 시간」중에서
다시 오마
말 한 적은 없어도
등 돌린 시간을 찾아
맘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다
맘이야 오가는 길 없어도
수도 없이 만나는데
저물도록 비 오는 날
행여 이곳 지나칠 때면
낯이 익은 그 시간을
알기나 할까
---「낯이 익은 시간」중에서
눈밭에 흐르는 요령 소리 들려온다
낮은 하늘 가득 겨운 설움으로
눈에 갇힌 무명한 길
한 몸 눕힐 땅을 찾아서 떠나가던 날
서걱대는 만장자락 질곡의 산을 넘고
사람들은 미라처럼 말이 없었다
하늘을 향해 불덩이를 퍼붓던
어미 품에 파고들던 아린 잎
낮은 베개 껴안고 건너오는 길목마다
지엄한 그늘 그리던 남아 있는 잔상
천금같은 이름 불러본다
아 버 지 …
---「에도는 섣달」중에서
한번은 묻고 싶었소
헝클어지고 아픈 것들
가지런히 씻어내린 십 년의 세월
어찌어찌 살아냈느냐고
꼬옥, 한번은 묻고 싶었소
이제는 뒤돌아보지 마시오
바람이 불면 바람 속으로
비가 오면 빗속으로
눈보라가 치면 눈보라 속으로
어제처럼 오늘처럼 그렇게 살아가시오
생에 흐르는 격류를 막을 수 없어
임을 뒤따라 나선다는
여름 산처럼 넉넉한 그대 등만 바라보았소
아픔도 기쁨인 양
기쁨도 아픔인 양
그렇게 겨자씨로 살아간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할 것이오
이제는 당신이라 부르겠소
당신이여!
날마다 새벽불을 밝히는 내가 있소
당신이 어머니라 부르는
이 어미가 있소
부디 그 길에서 행복하시오
---「사제에게」중에서
가을 깊은 길을
나처럼 혼자서 말고
그늘 짙은 골짜기를 지나
널브러진 낙엽이 작품이 되는
묵직한 길을 따라 계곡을 넘어
안테나를 치고 사는 칡넝쿨 아래
그윽하게 피고 지는 키 작은 꽃처럼
잔잔한 울림이 오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거든 손잡고 오시게
꼬옥 손잡고 함께 오시게
잦아드는 마당에
설익은 감 하나
툭…
먼저 아픈 가을
한 입 물었더니
입안 가득 여름이 떫다
---「혼자 있는 시간」중에서
바람이 길을 트면
여린 볕이 노랗게 고여 들어
사람들을 당기어
골골이 수런거린다
발길 닿는 곳마다
기웃거리는 얼굴 때문인가
돌부리에 채이는 아픔도
무게가 되어 내 마음도 수런거린다
이 같은 햇살
이 같은 공기를
눈물 나게 공감하던 돌담길에
한 점 풍경화로 앉아있는
어화! 벗님네야
이 봄, 언뜻언뜻 그리운 날 있으니
그만 놓아라, 이미 저 세상
시름없이 바람 지나는 길에
산수유 꽃그늘 짙다
---「산수유 마을」중에서
누가 심어 놓았을까
울 어머니 누운 자리 곁에
하얀 목련
담청 하늘 아래 등처럼 밝다
셀 수도 없었던 날들이 입적된
청상의 눈물인가
훌훌 둥둥
껍데기 다 버리고 떠나가면
저처럼 환해질 수 있을까
---「훌훌 둥둥」중에서
풀벌레 소리
잦아드는 마당에
설익은 감 하나
툭…
먼저 아픈 가을
한 입 물었더니
입안 가득 여름이 떫다
---「혼자 있는 시간」중에서
다시 오마
말 한 적은 없어도
등 돌린 시간을 찾아
맘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다
맘이야 오가는 길 없어도
수도 없이 만나는데
저물도록 비 오는 날
행여 이곳 지나칠 때면
낯이 익은 그 시간을
알기나 할까
---「낯이 익은 시간」중에서
눈밭에 흐르는 요령 소리 들려온다
낮은 하늘 가득 겨운 설움으로
눈에 갇힌 무명한 길
한 몸 눕힐 땅을 찾아서 떠나가던 날
서걱대는 만장자락 질곡의 산을 넘고
사람들은 미라처럼 말이 없었다
하늘을 향해 불덩이를 퍼붓던
어미 품에 파고들던 아린 잎
낮은 베개 껴안고 건너오는 길목마다
지엄한 그늘 그리던 남아 있는 잔상
천금같은 이름 불러본다
아 버 지 …
---「에도는 섣달」중에서
한번은 묻고 싶었소
헝클어지고 아픈 것들
가지런히 씻어내린 십 년의 세월
어찌어찌 살아냈느냐고
꼬옥, 한번은 묻고 싶었소
이제는 뒤돌아보지 마시오
바람이 불면 바람 속으로
비가 오면 빗속으로
눈보라가 치면 눈보라 속으로
어제처럼 오늘처럼 그렇게 살아가시오
생에 흐르는 격류를 막을 수 없어
임을 뒤따라 나선다는
여름 산처럼 넉넉한 그대 등만 바라보았소
아픔도 기쁨인 양
기쁨도 아픔인 양
그렇게 겨자씨로 살아간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할 것이오
이제는 당신이라 부르겠소
당신이여!
날마다 새벽불을 밝히는 내가 있소
당신이 어머니라 부르는
이 어미가 있소
부디 그 길에서 행복하시오
---「사제에게」중에서
가을 깊은 길을
나처럼 혼자서 말고
그늘 짙은 골짜기를 지나
널브러진 낙엽이 작품이 되는
묵직한 길을 따라 계곡을 넘어
안테나를 치고 사는 칡넝쿨 아래
그윽하게 피고 지는 키 작은 꽃처럼
잔잔한 울림이 오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거든 손잡고 오시게
꼬옥 손잡고 함께 오시게
---「그대 오시려거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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