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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05*7mm
ISBN13 9791130820408
ISBN10 11308204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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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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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매달린 소나무 한 그루
어쩌다 저 낭떠러지에 터를 잡았을까
모진 바람도
단단한 뿌리를 흔들지 못한다

세파에 부대껴 온몸이 근육질인 남자
등이 솟고 키까지 작아
뙤약볕이 그의 일터
죽기 살기로 암벽을 붙든다

타들어가는 갈증과 씨름하고
아득한 절벽을 마주 본다
위기의 벼랑에서
짓눌리는 어깨가 무겁다

한 걸음 한 걸음 바위 속을 파고들 때마다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 날개를 달고
천 길 벼랑을 맨발로
뛰어내리고 싶었을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얻은 방정식은
폭풍과 강수량이 변수
뿌리와 바위는 등식

가느다란 촉수로 움켜쥐는
그 억센 힘
아무도 끌어내릴 수가 없다

바위를 더듬어 좌표를 새기는 두 손
소나무 힘줄은 벼랑에서 나온다
---「소나무 방정식」중에서

덩굴장미를 만지고 온 바람이
피에 젖은 손바닥을 보여주며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슬쩍 흘리는데
찔레꽃 사연이 박혀 있다

발이 묶인 바람은 붉은빛을 띠었고
날개 달린 얼굴은 하얗게
흔들리고 있었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한 무리의 바람을 토해놓고
무심하게 떠나버리는 구름버스
내일의 비를 머금고 골목으로 사라진다

허공으로 귀가하는 늦은 오후
낯선 그림자들의 어깨에 걸쳐 있는
한 짐의 무게

아무도 짐작할 수가 없어
멀어지는 별빛처럼 스러지는데

가시에 찔렸던 날들의 상처는
가여운 질량을 기록해놓은 빛바랜 잎사귀
물풀처럼 떠돌다 쓰러지기만 했던
텅 빈 저녁이 쓸쓸하다

밀도 높은 하루가 쌓이고 밤은
어둠의 가시를 퇴적하다 잠든다

제 발등을 찍힌 저녁
바람의 측량사는 얼굴이 없어
가시에 찔린 표정만 날아다닌다
---「바람의 무게와 질량을 측정하는 저녁」중에서

봉숭아 꽃잎으로 손가락 싸매면
마음이 먼저 주홍빛으로 물든다
울게 할 수 없는
무뎌진 손톱

내일을 더듬으며 살아온 발자취
채송화 피어난 우물가에서
달 보며 그리던 온실
바람 따라 지나온 여정을 색칠한다

수많은 것들을 주무르며
빗물에 목을 축이다
햇살에 너울거리면
더욱 단단해진다

슬플 때 자라는
손톱 한 그루 심는다
---「손톱이 무뎌진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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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있는 오새미 시인의 시들은 들꽃 향을 실어 오고 연둣빛 속삭임을 들려준다. 하늘을 응시하는 이파리처럼 한들거리고, 구름을 실어 온 나비처럼 햇살을 비춘다. 차가운 눈발을 녹이는 원기를 일으키고, 문양과 설렘 같은 화음을 낸다. 바람의 무게와 질량을 측정하는 저녁이 오면 시인은 가슴속에 담긴 상처와 슬픔과 눈물을 말려 발원지로 만들고 지나온 여정을 색칠한다. 마르지 않은 가슴을 새들의 바느질로 다독이고, 열정의 이름표를 현수막처럼 내건다. 바람이 닿은 시인의 시들은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가/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바람의 겨드랑이를 간질이다」)고, 마침내 무성한 눈망울의 정원을 이룬다.
- 맹문재 (문학평론가, 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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