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단 방위산업의 기술혁신 과정을 보면, 민군의 경계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예전과는 반대로 민간기술이 군사 부문으로 유입되는 이른바 스핀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미사일, 항공모함, 핵무기 등이 이른바 게임 체인저였고 그 중심에 군이 있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같이 민간에 기원을 둔 기술들이 게임 체인저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오늘날 민간 부문의 기술개발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군사기술이 개발되는 경우에도 민군 양쪽의 용도를 모두 충족시키려고 한다. 과거 군사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만 개발되어 이용됐다면, 지금은 좋은 민간기술을 빨리 채택해서 군사 부문에 접목시키고 민간 부문에도 활용하는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 p.39~40 「제1장 4차 산업혁명과 첨단 방위산업」중에서
이스라엘의 유기적인 군-산-학 연계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학습한 능력을 국가를 위해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가용 자원이 취약한 이스라엘이 높은 수준의 인적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병력 충원을 징병제에 의존하는 이스라엘군은 ICT, 인공지능, 무인화 기술 등 첨단기술 부문에서의 유능한 청년들을 선발하여 사이버첩보, 전자전, 지형정보, 정밀관측 등의 업무에 투입하여 관련 기술을 교육·훈련시켜 군사작전에 활용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년들은 군복무와 대학 과정을 병행하며 복무 중에 형성된 도전정신과 동료애를 바탕으로 전역 후 의기투합하여 실용적인 신기술을 개발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정부와 기업은 이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기술력과 경제적 이익 및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한다. 대학-군 연계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는 과학기술 엘리트 장교 양성 프로그램 탈피오트, 기계공학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브라킴 프로그램, 정보전문요원 양성 프로그램 하바찰롯 등이 대표적이다.
--- p.80~81 「제2장 4차 산업혁명과 무인무기체계 산업」중에서
미국과 중국의 드론산업은 발전 경로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며 성장해 왔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자체적인 기술 혁신 능력에 기반해 성장을 지속하고, 서비스에서도 드론 배송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지리적으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중국의 드론 서비스 산업 성장에 유리한 한 가지 이점이다. 드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인데, 중국은 이러한 면에서 도시와 농촌 간 최적의 조합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징둥닷컴이 2017년 100여 개 지방을 담당하는 드론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드론 배송의 최강자인 SF 익스프레스가 해외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드론 운용 면허를 획득한 것도 지리적 요인이 작용했다.
--- p.113~114 「제3장 드론산업의 정치경제」중에서
미 육군이 향후 중국에 대한 군사견제를 위해 육·해·공, 우주, 사이버를 연결, 통합 운용하는 다영역 작전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이 구체적인 군사현대화 전략으로 성과를 거둠에 따라 미 육군은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작전 개념을 추진해 왔고, 소위 공해 작전 개념부터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육군은 2018년 7월 1일에 혁신을 위해 미래사령부를 창설하여 10년의 기한 내에 기초적인 전략 기반을 마련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 p.187~188 「제5장 미국의 방위산업체 현황과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중에서
지금까지 미국 군사안보 부문과 문화 부문은 지속적으로 연계, 협력하여 미국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패권의 기틀을 다져왔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미국 국방성은 시장 중심의 문화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국방성은 문화콘텐츠 안에 미국 군사 부문이 군사안보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정당성을 부여하는 의미를 포함하게 하거나, 문화산업이 군사 부문의 논리에 어긋나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문화산업은 문화콘텐츠 안에 군사주의를 교묘히 섞으면서 군사적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대중은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군사주의의 영향을 받게 되며, 미국 군사 부문은 이러한 대중의 지지를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 p.330 「제10장 군-산-학-연구소 네트워크」중에서
인공지능 기반 자율무기에 관한 정명 논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이 무기체계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이 탐지과정, 정보 처리과정, 타격 수단 설정, 타격 결정과정, 실행과정에 적용될 수 있기에 인공지능의 자율성을 어느 과정에 어느 정도 구현하는지에 따라 인공지능 무기체계는 달라질 수 있다. 즉, 인공지능 기반 자율무기는 사람이 탐지부터 타격까지 과정을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완전 자율무기부터 기계가 최종 실행만 담당하는 제한적 자율무기까지 포함한다. 인공지능 기반 무기체계를 반대하는 쪽은 탐지에서 실행까지 과정에 인공지능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반면, 찬성하는 쪽은 사람의 통제를 과도하게 드러내는 경향을 보인다.
--- p.435 「제13장 첨단 방위산업의 국제 규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