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을 사수하라!는 용돈이나 간식이 궁하던 시절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동네의 빈 병을 모아 파는 일이 자신들에게는 엿이나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사 먹기 위한 소일거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일임을 깨닫고는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먹고 착한 일을 도모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그렸습니다.
가린샤는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브라질 축구의 전설로 통하는 작은새 ‘가린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린샤는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길이가 다른 두 다리는 걷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는 장애이지만, 축구선수에겐 남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드리블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MP3와 보청기는 만화를 배우러 온 청각 장애인을 모델로 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장애를 가진 것이 장애가 없는 것보다 불편하지만,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능력 면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고 표현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귀와 입이 아닌 가슴과 가슴의 대화,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시작입니다.
붕어는 편부모 가정과 장애, 차상위 계층의 어려움을 한 데 잘 아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표정과 특징을 생생하게 잘 잡아냈습니다. 각자의 사는 모습과 형편은 다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들이 이렇게 잘 어우러진 곳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스무 살은 비장애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청각 장애인들의 애환과 사회적 장벽에 대해 잘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또한 장애인에게 가장 큰 벽은 타인의 편견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타인에 대한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장애와 비장애의 시선이 마주치게 합니다. 100쪽짜리 작품을 각색해 40쪽으로 줄여 실었습니다.
슈즈는 아주 절제된 대사로 독자로 하여금 그림에 집중하게 합니다. 하반신 장애로 의족을 찬 아이와 그를 친구로 둔 아이가 학교 운동회에서 벌어진 일을 통해, 하반신 장애에 대한 편견과 그것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렸습니다. 우리에게 각인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일어서려는 장애인을 다시 넘어지게 한다는 사실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 다녀올게요!는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 맘의 이야기입니다. 아빠 없이 아들을 키워 온 엄마는 아들에게 자립심을 키워 주려고 혼자 기차를 태워 할머니 댁까지 보내려다 걱정이 되어 따라나섭니다. 편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지만 엄마의 걱정처럼 아이는 그렇게 기죽어 있거나 어리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는 투명한 수채화 풍의 그림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가난한 형편을 숨기려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가난한 것을 친구들이 아는 게 싫어 친구들과 애써 어울리지 않으려 하지만 친구들이 베푼 선행에 감동한 나머지 마음의 빗장을 풀고 맙니다. 시적인 장면 전환과 절제된 언어로 아이의 성격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자전거 아저씨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생생히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등굣길에 만난 한 장애인 아저씨에 대한 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초등학생들의 생각 속에 담긴 장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 그 편견이 깨어졌을 때의 충격을 잘 표현했습니다.
앨리스의 사정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학 작품의 패러디를 통해, 노인 복지 문제의 핵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킵니다. 힘없고 갈 데 없는 노인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었고, 영웅이었을 수 있다는 사실, 현실적으로 경제적 물질적 어려움은 있지만 이것보다 꿈과 관심, 사랑을 더 원한다는 것을 짧은 내용 속에 잘 그려 내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천사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고, 오히려 그들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가난한 노인과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 그들을 돕는 복지사의 업무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 MP3와 보청기의 리산 작가와 스무 살의 고은정 작가는 복합 장애와 청각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고은정 씨는 현재 대학 재학 중인데, 3번씩이나 창작문화콘텐츠 공모대상에서 대상 두 번과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