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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속에 누워 미국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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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60g | 148*210*30mm
ISBN13 9788965235392
ISBN10 89652353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화요일 오후 조르주 생크(George V)가(街)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죽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이었다. 미용실에서 막 나오던 참이었다. 빈 택시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었다. 택시를 향해 돌진했다. 한 승용차가 나를 치었고 나는 도로 한복판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프랑스 수아르〉 조간에 “모 여성이 18구 역에서 머리가 잘리다”라고 박혔다.
---「하나」중에서

“소피, 당신을 억지로 묶어 둘 생각은 없어. 그런데 이혼이라니! 이혼은 부자들이나 누리는 사치야. 가난한 사람은 그냥 같이 살아야 하는 거야. 난 여태껏 당신한테 관대했고 너그러웠어. 대부분 내가 져 줬는데, 이건 도가 지나치잖아. 시작부터 충동적으로 결혼을 파토 내기로 작정한 게 명백하잖아. 안 돼, 그러게 둘 수는 없어. 둘 중 하나라도 책임감이 있어야지.”
“에즈라, 약속했잖아.”
---「하나」중에서

떠난다. 3월, 어쩌면 더 일찍 2월에. 배를 타고 간다고 했다. 호텔만 한 커다란 배이고, 가게와 영화관과 수영장까지 있다고 한다. 아빠가 대서양 횡단 기선 사진을 갖고 와 보여 주었다. 미국에 가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소피는 부다페스트를 떠나는 일이나 미국에서 어떻게 살지는 생각하지 않고, 배에서 살면서 정말로 대서양을 건넌다는 생각만 했다. 떠나는 날은 3월 중순으로 잡혔고, 4월 15일에 르아브르를 출항하는 아퀴타니아호의 티켓과, 부다페스트에서 파리를 거쳐 가는 열차 티켓을 예약했다.
---「셋」중에서

루마니아의 아포리즘 작가 에밀 초란은 “책이란 자살을 끊임없이 연기하는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하지만 『Divorcing』은 그러지 못했나 보다. 타우브스는 자살하기 몇 주 전 일기에 이렇게 썼다. “2주쯤 뒤면 물에 빠져 죽을 거야.” 하지만 나의 어머니(수잔 손택)는 타우브스가 자살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소설에 대한 나쁜 평가라고 생각했다. 특히 〈뉴욕 타임스〉의 야만적이고, 오늘날 관점에서 볼 때 놀라울 정도로 여성 혐오적인 서평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타우브스의 모든 작품과 그녀 인생의 대부분은, 다시 말하거니와 나의 견해가 아니라 어머니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하자면, 죽음을 위한 리허설이었다.
---「해제(데이비드 리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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