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접어들면 사회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활동적인 측면은 속도가 약화되고 정신적인 기능이 저하되면서 학습능력, 사고력, 기억력에 많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또한 노인이 되면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하는 반면, 탄력적이지 못하다. 특히 단기기억보다는 장기기억에 대한 회상이 지대하다. 자아심리학을 발전시킨 에릭슨은 노인의 특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에릭슨은 생애주기 중 8단계인 마지막 단계에서 노년기를 ‘자아통합감과 절망감’의 단계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죽음과 직면해 있는 노인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봄에 있어, 자아통합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를 반영하는 연구에서 고령자의 높은 자아는 완전성 점수와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으며 에릭슨의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발달 단계에 성공적인 노화에 영양을 미친다는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다(Taft & Barkin, 1990). 또한 죽음이 다가오면 인간은 존재 자체에 대한 나약함 때문에 절망감도 동시에 나타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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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성공적인 노화를 이루는 것은 현재의 건강상태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 등이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켜준다(Fischer, 1995). 건강상태 정도는 남성과 여성 노인 모두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고 있다(?ener et al., 2008). 사회적으로 배제되어지는 노년층의 경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자신의 건강을 증진시켜 다양한 사회활동이나 여가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노인의 건강단련은 매우 중요하다. 즉, 만성질환의 수가 적을수록,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높을수록, 일상생활수행능력이 높을수록 노년기의 삶의 질, 생활만족도, 자아존중감, 주관적 안녕감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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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사회활동은 활동이론(Havighurst, 1968)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노년기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활동 영역을 찾아 활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년기에는 역할상실과 관계상실로 인한 부정적인 자아개념과 정신적인 부적응을 갖게 되기 쉬운 시기이니 만큼 노인의 사회활동은 개인의 자아개념을 확인하는 데 역할지지를 제공하고 이러한 역할지지는 개인의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분(Lemon et al., 1972)이기 때문에 노년기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pp.103~104
자아통합감의 획득은 노년기의 위기를 능동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게 하여 건강하고 성숙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게 한다. 자아통합감은 일생을 통해 축적된 자아의 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조화로운 견해로 죽음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심리적 안녕 상태를 말한다(임헌숙, 유재순, 2020; 박명선, 2019). 자아통합감 수준이 높은 노인은 자신의 과거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대체로 삶에 대한 후회나 죄의식, 삶에 대해 불평을 하기보다는 행복하고 낙관적인 경향을 보인다(Hamachek, 1990; Santor & Zuroff, 1994). 또한 자아통합감은 노년의 삶에 절망감을 조절하면서 긍정적 적응을 돕고(James & Zarrett, 2006), 평안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심리적 안녕--- psychological well-being)을 가져온다. 자아통합감의 달성은 삶의 만족과 동일시하기도 하고(최현옥, 2014), 노년기의 성공적인 적응 또는 성공적 노화로 표현하기도 한다(김정순, 1988). 이처럼 노인의 자아통합감은 심리적 안녕 상태와 보다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노인의 삶에서 만족감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발달과업인 자아통합감의 성취가 중요하다.
--- pp.156~157
이처럼 SOC 모델에서는 감소된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현재 갖고 있는 능력을 최적화하여 노인의 주관적인 만족을 이끌어 낼 것을 강조하였다(김정희, 2013; 최병서, 이명훈, 2021; 홍현방, 최혜경, 2003). 그리고 평생발달심리학적 시각에서 성공적 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준비된 상태에서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지만, 노화의 진행과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노년기를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생애 기간 동안 적응(adaptation)의 방법을 통해 앞으로 경험할 예상 되는 손실에 대해서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Sullivan, Fisher, 1994). 이러한 관점은 심리적인 모델이나 환경적인 영향을 인정하고, 사회와 환경의 개선을 통해 노인의 성공적인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으며 일생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사회 환경의 개입과 기술 보상의 제공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Baltes & Baltes,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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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ubbin(1988)의 가족탄력성 모델은 긴장 및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족 강점 및 능력 강화에 연구와 개입의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Luthar et al., 2000). 또한 McCubbin의 가족탄력성 모델은 가족을 역경 속에서 긍정적 적응을 이루는 기능적이고 역동적 단위로 보아(Luthar et al., 2000) 가족탄력성에 대한 개입을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공적 노화에 대한 대안을 구상하는 데 적합한 모델이다.
--- pp.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