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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연
마이디어북스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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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큰글자도서)
이수연 저 마이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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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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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띄우는 말

“당신이 나처럼은 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장 나와 함께

무심코 받은 전단지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작고 여린 생명을 손수 키워보며
한 번쯤은 안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해보며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를 찾아보며
모든 걸 때려치우겠다는 배짱으로
나와 닮은 것들을 만들어보며
오랜 친구에게 불쑥 안부 전화를 걸어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큰 소리로 이야기해보며

2장 당신이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펑펑 울어보며
의사의 말에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보며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삶이 무엇인지 물으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부모님 말씀 좀 안 듣고
남들이 모르는 내 흉터를 숨기지 않고
인연이 아닌 사람에게 매달리지 않으며
어색해도 한 번 더 웃으며
내게 상처준 사람을 오히려 안아주며
마음 그릇을 남김없이 비워내고
때로는 자신을 꼬옥 끌어안으며

3장 마음껏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비행기표를 끊으며
어슬렁어슬렁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보지 않은 것들의 작은 가능성을 믿으며
가끔은 뒤돌아보지 말고 무조건 앞만 보고
우연히 잘못 든 길에서 인생샷을 찍으며
좋아하는 것들로 나만의 전시장을 만들어보며
까진 입천장으로 텐동을 먹으며
기쁜 마음으로 아프게 사랑하며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고 싶은 마음을 나에게 선물하며

4장 다시 오늘을

고양이를 인생 선배로 삼으며
조금 부족한 나를 오롯이 사랑하며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자고, 적당히 일하며
누가 뭐라 해도 미친 듯이
어린아이처럼 ‘왜?’라고 계속 물어보며
어떤 일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보며
헤어져도 인생은 끝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며
‘어차피 다 죽는 걸’ 염세적인 말도 속삭여보고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나를 믿으며
받은 기쁨만큼 주는 기쁨도 누리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기억하며
이유 없이 피는 장미처럼
그 누구도 내게 상처줄 수 없다고 다짐하며

5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장례식과 남겨질 유서를 생각하며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해보며
때로는 골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못 해도
아파해도, 얘기해도 괜찮으니까
단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게 농담을 던지며
쓸모없는 불안은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삶도 죽음도 지칠 때는 한숨을 푹 쉬어보며
완전히 무너지고 다시 새것으로
오늘, 딱 하루만 더

저자 소개 1

인생의 절반을 우울증, 공황장애, 식이장애와 함께 살아왔다. 자살시도 생존자로서, 살기 위해 상담을 받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폐쇄병동에서 쓴 일기가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라는 에세이로 정식 출간되며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자살 예방 및 정신질환 인식 개선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그간의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소설로 풀어내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를 완성했다. 그 밖의 지은 책으로 『고양이 처방전』,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 등이 있다.
인생의 절반을 우울증, 공황장애, 식이장애와 함께 살아왔다. 자살시도 생존자로서, 살기 위해 상담을 받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폐쇄병동에서 쓴 일기가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라는 에세이로 정식 출간되며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자살 예방 및 정신질환 인식 개선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그간의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소설로 풀어내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를 완성했다. 그 밖의 지은 책으로 『고양이 처방전』,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 등이 있다.

고양이를 볼 때면 슬며시 미소가 새어 나온다. 세상은 고양이가 있기에 제법 살 만하다. 두 마리 고양이 집사에서 온 세상 고양이 집사로 마음을 넓혀 가고 있다.

Instagram @suyeon_lee0427
Brunch @tnrud572
유튜브 @이수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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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8g | 128*188*30mm
ISBN13
9791198024015

책 속으로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돼.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일어나서 이불 개기. 씻기. 머리 말리기. 밥 먹기. 출근하기.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해낼 수 없어. 아주 작은 일에도 온 힘을 다해야 해. 어떻게든 해야 해.
나는 살아 있으니까.
내게 주어진 책임이니까.
---「1장 나와 함께_작고 여린 생명을 손수 키워보며」중에서

그 편지를 엄마에게 전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 병원 창문 밖으로 하얀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지. 눈이 좋지 않은 엄마를 대신해 나는 편지를 읽어주었어.
“사랑하는 엄마에게.”
다 읽기도 전에 눈물이 흘렀지. 엄마는 그날,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어. 자신의 삶에 치여 너를 돌보지 못했다고. 자식을 먼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힘든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거야. 모두가 어리고 힘들었던 거야. 그제야 나는 엄마를 끌어안았어. 용서가 그렇게 따뜻한 것인지 처음 알았어.

모든 사람을 용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미워하는 게 마음 편하다면 미워하며 살아도 괜찮아. 다만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미워하는 그만큼 마음도 편하길 바라. 반대로 용서한다면 그만큼 마음이 편하길 바라고. 그런 면에서 나나 그 친구나 실은 비슷했을 거야. 상처받았지만 사랑했고,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지만 잘 지내고 싶었고, 너무 미웠지만 용서하고 싶었고. 늦게라도 부모님을 용서한 게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해. 누군가 떠나기 전에 다시 사랑할 기회를 얻었잖아.
---「2장 당신이_내게 상처준 사람을 오히려 안아주며」중에서

“다시는 이런 감정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니, 느끼고 싶지도 않았어요. 너무 힘드니까. 아프니까. 누굴 사랑한다는 거,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까요? 내 마음인데도. 이름이 잊히지 않아요. 매 순간이 기다림이에요. 말 하나라도 잘못하면 떠나갈까 봐 무서워요. 그런데 보고 싶으니 자꾸 만나자고 말하고 또 그게 부담될까 봐 두렵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사랑하는 건데. 처음 느끼는 감정도 아닌데 처음 같아요.”

불행이 익숙해서였을까.
사랑이 익숙해서였을까.

불행하기 위해 사랑하는 걸까.
사랑하기에 불행한 걸까.

이렇게 자신을 아끼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나는 네 얘길 들으며 생각했지. 그렇다고 네 진심을 의심하진 않았어. 진심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아파할 수 없을 테니까.
---「3장 마음껏_기쁜 마음으로 아프게 사랑하며」중에서

장례식장 찾는 사람 모두 그분의 죽음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오자마자 쓰러지듯 울더라. 가족들도 빈소를 지키지 않았어.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문상객들만 보였지. 나는 조용히 국에 밥을 말아 먹었어. 사실 죽은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어. 지금 이 자리에 그분은 없고, 나는 있다는 게 중요했지. 어떤 이유로 더 슬퍼하거나 덜 슬퍼하고 싶지도 않았고.
“내가… 먼저 갈 줄 알았는데…”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 작게 속삭였어. 피곤에 지친 사람들 사이로 정적이 맴돌았지. 창밖으로 어둠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어. 얼마나 달렸을까. 서울과 가까워질수록 창밖은 밝아졌고, 나중에 온갖 빛이 기차 안으로 쏟아졌어.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온 거야. 어두웠던 그곳과 달리 내가 사는 이 세상으로.
---「5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_나의 장례식과 남겨질 유서를 생각하며」중에서

나 역시 그랬어.
살아나는 일이 매일 후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죽고 싶은 마음은 나아지지 않았고, 매일 아침 눈뜨면 어제 죽지 않은 걸 후회했지. 그래도 어떻게든 버텼어. 하루를 살았어. 종일 잠만 자는 날도 있었고, 울고 소리치는 날도 있었어. 술에 취해 그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날도 많았지. 그렇게 잘 살아내지 못해서 그냥 하루만 살자 생각했어.

그때 내게 주어진 건 단 하루였는데, 그 하루를 살아냈을 뿐인데… 세상은 아주 조금씩 변해갔어. 뭘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꿈꾸지도 않았는데 고작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를 둘러싼 세상은 변해갔어. 그걸 보니 내가 참 바보 같더라. 그냥 살아만 있으면 되는 거였는데, 꼭 뭘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게 불안하고 초조해서 우울이 나를 집어삼키게 만들었으니까.

---「5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_오늘, 딱 하루만 더」중에서

출판사 리뷰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죽음을 생각해봤다면
제 이야기가 당신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프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공감 힐링 에세이


스물셋, 남들은 대학에 다니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을 나이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과 설렘으로 꿈을 키워갈 시기… 하지만 저자를 찾아온 건 “우울증과 식이장애, 공황장애 쓰리콤보였”다. 결국 하던 일을 그만뒀다. 의사의 권유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했다. 몇 달씩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렇게 폐쇄병동의 빼곡한 창살에 갇힌 채 저자의 20대는 사라졌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해야 할 시기가 그렇게 사라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린 시절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덧난 걸까. 친구 하나 없는 고등학교를 열일곱에 자퇴하고 집을 나온 게 잘못이었을까. 믿었던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게 문제였을까. 아니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번아웃이 온 걸까. 그래, 아픈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수차례 생을 등지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늘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 곁을 배회하지만 저자는 살아서 일을 하고, 살아서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서 꾸준히 SNS에 자신의 모습을 올린다. 아프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글쓰기 교실을 열어 자기처럼 마음 아픈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위로하며, 손을 마주 잡는다. 도대체 무엇이 작가를 이 비극 속에서도 살아가게 하는 걸까. 『나는 당신이 ____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는 죽음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삶의 이유를 깨달은 이수연 작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50개의 편지 모음 에세이다.

“그 누구도 나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
중요한 건 이해하기 위한 마음이 아닐까?”

상처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위한 마음가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저자는 “세상에 단 하나라도 자기를 이해해주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픈 마음을 오롯이 이해해줄 수 있는 존재가, 아픈 마음을 함께 치유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도, 같이 사는 가족도 마음을 나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너는 항상 그런 식이지”라며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저자는 그렇게 사람을 잃고 입을 닫았다. 차라리 상처가 없는 척, 나라는 존재가 없는 척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게 더 편했다. 그러면 최소한 자기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는 않으니까.

그러던 중 주치의가 글을 쓰면 뭉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지 모른다며 저자에게 ‘편지’ 써보길 권했다. 저자는 부모님을 떠올렸다. 사랑했기에 더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래서 더 원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리고 편지를 쓰면서 깨달았다. 미워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내게 상처준 이들을 미워하고, 또 그런 자신을 미워하는 게 마음을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를. 차라리 용서하는 게 마음 편했다. 결국 편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때부터 저자는 타인의 완벽한 이해를 바라기보단 마음 그 자체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위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그렇게라도 살고 싶었던 거야”

공감을 넘어 희망으로, 자살 생존자의 오늘을 살아내기 위한 50가지 방법


여러 차례의 자살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번개탄은 연기 때문에, 끈을 매단 행거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자살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 저자는 말한다. 너무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만큼 살고 싶었노라고. 죽을 마음으로 후회 없이 살다 보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소중했다고. 그렇게 살아낸 기록을 편지 형식으로 엮어낸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삶을 색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우연과 작은 도전의 기쁨을, 2장에서는 슬프고 우울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3장에서는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여유를, 4장에서는 인문고전과 문학작품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5장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진솔한 고백과 내일을 향한 제안을 전한다. 책 안에 담겨 있는 자살 생존자의 일상과 삶에 대한 다짐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책을 덮자마자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평상시 적용해볼 만한 마인드셋까지, 한 통 한 통 저자가 보낸 편지를 읽다 보면 삶에 스며드는 사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스물셋,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시기를 폐쇄병동에서 보낸 이수연 작가는 어느덧 서른이 되었다. 그리고 살아있다. 여전히 아프지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같이 살자면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감을 넘어선 제안이다. 저자가 죽을 결심으로 하루를 살아냈던 것처럼 당신도, 아프겠지만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달라는 부탁이다. 부디 이 책이 당신에게 조금 덜 외로운 하루를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추천평

작가는 책 잘 읽었다며 다가오는 독자를 반갑게 맞이하지 못한다. 그 독자의 마음에 어떤 아픔이 자리 잡고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렇다. 말간 얼굴을 가진 사람이 그런 얘기를 꺼내면 당최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여전히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띄우는 공감과 위로의 편지 에세이다. 하루하루를 우울과 아픔, 상처와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안다. 이런 작은 일상의 순간을 잡아내고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우울한 마음은 사소한 일에 시선을 보내고 기뻐할 여유를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쓴 편지는 멍든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작은 일상의 기쁨을 선물한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그렇게라도 살고 싶었던 거야.”
힘든 와중에도 함부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하철역에 주저앉아 울어버렸다던 작가의 솔직한 고백은 고맙기 그지없다. 함께 울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덜 외로운 하루를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던 날 내게 다가오던 이수연 작가의 말간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 김현경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엮고 『폐쇄병동으로의 휴가』 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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